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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온 남자들 - 아내 찾아 삼만리속에 자아찾기? └ 한국영화들



봄마다 찾아드는 나른함을 한시름 떨쳐버리고자 아무 생각없이 선택한 자막이 필요없는 우리 코메디물.. 사실, 이 영화 포스터에 나온 세 남자를 얼핏 보고서 그 유명한 외화중 '세 남자와 아기 바구니'가 생각났다. 이것도 그런식의 이야기인가.. 그런데, 눈에 다 익숙한 인물들인데 한명이 낯설다.

그런데, 자세히보니 전작 <똥파리>에서 걸죽한 욕설 입담을 연실 내뱉으며 밑바닥 인생을 제대로 보여준 배우이자 그 영화 감독인 '양익준'이라는 인물이다. 그래서 주저없이 이 영화를 보게됐다. 양익준이 이 영화에서는 어떻게 나왔나해서 말이다. 암튼, 얼핏 제목 <집 나온 남자들>이 암시하듯 그림만 봐도 코메디물을 알 수 있는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완벽한 외모, 섹시한 보이스의 인기 음악평론가 성희(지진희)는 어느 날, 라디오 생방송 중 일방적으로 이혼을 선언하고, 십년지기 친구 동민(양익준)과 도망치듯 강릉으로 떠난다. 다음날 아침, 걱정스런 맘에 아내에게 전화를 해보지만 연락이 닿지 않고, 죄책감에 시달리던 두 남자는 결국 집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이건 뭥미? 아내는 한 통의 편지만을 남기고 집을 나가버렸다. 그것도 치사하게 남편보다 하루 먼저! 3년이나 같이 살았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이렇게 밖에서는 이른바 엣지있게 굴던 남자 성희(지진희)가 쿨하게 이혼을 선언했는데 가당치않게 도리어 아내가 사라졌다. 이런 모냥 빠지게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바로 알고 지낸 동생이자 친구인 동민(양익준)에게 연락해 아내 찾기에 나선다. 그러면서 둘이 좌충우돌하는 버디식 로드 무비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지진희는 짧은 머리에 걸죽한 입담을 자랑하며 동민이 시종일관 내뱉는 C발 욕설에도 맞받아치는 그런 캐릭이다. 물론 양익준은 전작 <똥파리>에서 보다는 어깨에 힘을 뺀 연기로 더 자연스러워 보였고, 대신 C발 욕설은 계속 된다. 암튼, 둘이 죽이 잘 맞아 웃기는 만담이 펼쳐진다. 네이버 얘기도 솔찮이 나오고 말이다.ㅎ

그런데, 이렇게 아내를 찾는 과정속에서 아내의 몰랐던 과거가 속속히 드러난다. 소시적 술집에 나갔었다는 사실을 찾아간 마담 언니(김여진)을 통해서 알게되고, 또 다른 친구를 통해서 '네트워크 마케팅' 즉 피라미드에 빠져 돈이 궁했던 시절, 그런데, 이 네트워크 마케팅 회사가 나왔을때는 빵 터졌다는.. 그림들이 아주 리얼하다.ㅎ 특히 양익준이 그 세계에 빠져서 넋을 읽은 표정이라니..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듯이 말이다.

이렇게 중반까지 둘이 천방지축 돌아다니며 아내를 찾다가 어느 순간 아내의 오빠라는 유곽(이문식)이 나타나며 어려움에 봉착한다. 물론, 실제 오빠는 맞지는 그는 전문 사기꾼 출신이다. 역시 이문식답게 코믹 연기좋고 간혹 빵빵 터진다. 마치 강철중에서 나온 이미지를 보듯이 말이다. 결국, 이 세남자가 마지막 종착지를 향해 달려가며 아내이자 여동생을 찾게되는데.. 그속에는 알게된 아내의 비밀스런? 사연까지..

이렇게 그녀의 속사정을 모르는 상태에서 아내는 왜 가출했고 그녀는 어디 있을까가 영화내내 궁금중을 자아내면서 이목을 끌게 만든점은 주요했고 그것이 영화의 얼개이자 던진 화두다. 그런데, 사실 알고나면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다. 누구나 지루한 일상에 대한 탈출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 일상에 대한 탈출이 아닌 자기 뒤돌아보기.. 이런 모든 것이 그냥 결혼 생활의 무료함속에 따른 것일까..
 
어찌보면 배부른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영화가 마지막에 던진 화두는.. 아내를 찾는 대소동속에 빚어낸 각 캐릭터간의 인간 관계의 회복과 그리고 각자 자신을 뒤돌아 보게된 성찰의 메세지 정도.. 더군다나 이 영화를 만든 '이하'감독은 자신의 첫번째 장편영화 <여교사의 은밀한 매력>이후에 두번째 작품이었고..

전작이 냉소적인 반면에 이 영화는 대단한 의미를 부여한 모양새보다는 비록 매끈하지 않는 로드무비식 코메디같지만 시종일관 유쾌하고 명랑하게 그려낸 세 남자의 여행담이자 자아찾기 정도일거라 본다. 물론 그 속에는 사라진 아내가 있었음이다. 즉, 세남자는 그녀를 통해서 새롭게 태어나게 된 것이다. 아니.. 아닌가?  판단은 보실 분들의 각자 몫이라 본다. ㅎ


ps : 내 생애 난생처음 극장에서 영화를 혼자서 본것은 처음이었다.
때론 지루함에 하품하고 빵터지고 다리 피면서 몸꼬고.. 암튼, 이 영화가 그 수준이었나 싶다. ㅎ 
 







덧글

  • 소시민 2010/04/09 18:31 # 답글

    극장에서 영화를 혼자 보셨다면... 상영관 내에 관객이 엠엘강호님 혼자 뿐이었단 말씀인지요?

    그때만큼은 웬지 상영관을 자신이 소유한듯한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 엠엘강호 2010/04/10 02:16 #

    네.. 저 혼자뿐이었습니다.. 보통 전세냈다고 하나요.. ㅎ
    보다보면 들어올줄 알았는데.. 저 혼자.. 끝까지 지켰습니다.
    결국 나중에는.. 큰 공간에서 두다리 쭉피고 아주 가관으로 봤습니다. 재밌더군요.. ㅎ
  • 틀을 못깬 영화 2010/04/10 13:13 # 삭제 답글

    작가가 틀을 못깼네요. 저런 과거, 저런 가족관계를 숨기거나 모르고 결혼했으면 결혼자체가 이해하지 못했기에 가능했던 착각의 산물아닌가요? 원점으로 돌아가서 저라면 결혼부터 잘못했음을 알고 잘 나가 주었다고 하겠습니다. 이영화는 문제있는 커플의 헤어져야할 이유와 정말 잘맞는 커를의 사소한 오해의 해소를 구별하지 못하고 있네요.

    사실 이런 영화에 관심가는 남자들은 대부분 잘못 결혼한 사람들입니다. 이혼을 할 사람들이죠.
    제짝 만난 사람들은 이런 고민하며 살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금슬좋은 고 노무현 전대통령 부부가 이런 고민하며 시간 허비했을까요?
    그들 내면의 이해에 바탕한 공고한 사랑이 있었기에 세상불의를 바로잡는데 그들의 고민을 집중할수 있었습니다. 부마항쟁에서 시위하다 정부의 공작정치요원에 소리소문없이 죽은 대학생의 억울한 사정을 보고 인권변호사가 되고 대통령까지 되었죠.
    저런 기초적 이해도 안되는 사람들은 빨리 이혼해서 각자 제짝들 만나 뜻깊은 일에 정력쓰며 살게 하는 주제로 가야 영화가 세상사람들의 편견을 해소하고 삶에 도움주는 앞으로 나가는 영화가 되는 거지 문제를 직시않고 부부관계도 모르는 감독이 주제넘게 아무 커플이나 획일적인 공식처럼 부부관계를 코치하려 들어 문제해결에 시간낭비하게 하네요.
    행복한 결혼생활 하는 사람들은 영화속 얘기에 관심 없습니다. 관객이 없다는 건 정상적인 부부들은 이런 고민하며 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 엠엘강호 2010/04/10 23:08 #

    음.. 장황설이긴 합니다만.. 뭐.. 요지는 이거죠.. 영화를 만드는이 마음인거죠.. 그 사람이 결혼하든 안하든.. 인간사 부부관계라는게 어떻게 정답이 있나요.. 복잡다변하고 어떻게 될지 모르는게 사람일인데요.. 그만큼 케이스도 많은거고요.. 영화는 단지 그런 케이스를 그려내면서 이해하든 안하든 표출의 방식일뿐.. 큰 의미는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건 코메디물이라는 사실이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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