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본문 상단 광고

 

아그노톨로지, 뉴스 홍수속 대중의 무지화 ☞ 시사와사회

작금의 우리는 고도화된 현대산업 사회에서 정보의 홍수속에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신문과 뉴스등의 매체가 쏟아내는 정보량은 엄청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정보들을 정말로 잘 흡수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 제대로 받아들이고 인지하며 필터링해 진정한 뉴스의 소비자로써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냥 맹목적으로 복제된 대중처럼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회의감마저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것은 정보량이 거대해지면서 싸구려 일용품으로 전락한 '데일리 뉴스'들이 부지기수로 양산되는게 작금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데일리 뉴스'라 함은 아주 피상적이면서 받아쓰기 저널리즘(stenographic journalism, 논쟁을 그대로 뉴스화할 뿐, 각 논쟁에 대한 사실 검증이나 비판을 게을리 하는 언론의 관행을 비판하면서 나온 말)에 빠져서 그저 그때그때 취재원의 말을 받아쓰고 아무런 비판, 분석 없이 받아 적기만 한 뒤에 그걸 뉴스라고 지면에 실어놓은 뉴스를 일컫는 상징적 의미다. 그만큼, 이 시대에는 정보의 홍수속에 데일리 뉴스가 판을 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데일리 뉴스를 받아들이는 대중들 즉, 뉴스의 소비자는 혼란스러워지게 된다.

이렇게 값싼 뉴스는 과잉으로 넘쳐나고, 진짜 정보가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 특히 논쟁적인 주제에서 뭔가 뉴스는 많은 것 같지만 정작 정보가 없는 현대미디어의 현 상황을 언론사회학적 용어로 '아그노톨로지(Agnotology)'라고 한다. 이런 주장은 스탠퍼드 대학의 역사학 교수인 로버트 프록트(Robert Proctor)에 의해서 정의되었는데, 이 용어의 정확한 뜻을 풀어쓰면 '사회-문화적으로 공고화된 무지에 대한 탐구(the study of culturally constructed ignorance)'라 명징된다. 그렇다. 바로 콘크리트처럼 공화된 무지, 엄청난 정보량을 습득하며 현재의 대중들은 똑똑할 것 같지만 실은 그런 정보량에 도리어 무뎌지고 공고화되면서 결국 무지함속에 빠져든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예를들면, 지금 이명박 정부의 후반기 국정개혁의 최고 이슈이자 논쟁거리중 하나인 4대강 사업 추진문제가 있다. 이 4대강 사업의 추진과정에서 야당과 시민단체는 반대한다고 하는데, 정작 대중인 시민들은 그 핵심 쟁점이 무엇인지 명확히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즉, 4대강 사업의 핵심 쟁점에 관해 명확히 판단할 만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바로 언론에서 대중에게 적확하고 중심적인 아닌 주로 논쟁의 '가십거리'만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대중은 어디서 많이 들은 것 같지만 사실은 들은 게 없고, 아는 것 같지만 아는 게 없는 상황에 처해지는 공고화된 무지속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그노톨로지를 정의한 프록토 교수에 따르면, 대중이 이렇게 '사회-문화적으로 공고화된 무지'의 함정에 지속적으로 빠지는 이유는 바로 특정 이익집단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일부러 핵심 쟁점과 내용을 혼란스럽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즉, 뉴스가 전하는 소식들이 바로 그런 케이스라고 볼 수 있는데, 그것은 강호순이나 김길태와 같이 대중을 자극하는 살인사건은 특정 정치 집단의 이익이 얽혀 있지 않은 사건 사고에 대해서 핵심적인 내용을 듣게 되지만, 4대강 사업이나 세종시처럼 세금, 환경 등 정작 자신들의 이익과 직결된 문제에 대해서는 온갖 '소음(noise)'만 듣게 된다는 설명이다. 즉, 그 특정 이익집단이 바로 이 '소음'을 통해 교란하고 '이익의 물타기'로 논점을 흐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소음의 대부분이 우리가 지금 보고, 듣는 뉴스라는 점이다.

결국 정부나 기업의 홍보 전문가들은 논쟁적인 사안의 진정한 사회적 문맥을 잘라버리고, 가공의 사회적 문맥을 만들어 이를 진정한 사회적 문맥이라 선전하고 호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언론은 이들의 말을 받아쓰기만 할 뿐 제대로 질문하거나, 비판하거나 분석하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정부나 기업 홍보 전문가들의 말은 모두 '등가의 가치'가 되어 전달되고 독자와 시청자는 무엇이 진실한 정보인지 구별하고 판단하기 힘들어지며 우리 대중들은 그것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는 악순환이 계속 되는 것이다. 즉, '가상의 현실'이 '현실'을 몰아내고 '가공의 사회적 문맥'이 진정한 사회적 문택을 대체해버리며 우리의 뉴스를 지배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어찌보면 놀라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자칭 정보화의 홍수속에 걸러진 뉴스가 아닌 융탄폭격처럼 마구잡이로 난립하는 소위 싸구려 뉴스로 전락한 '데일리뉴스'속에 정부와 기업이 정한 의제와 논거에 따라 또 그것을 '받아쓰기 저널리즘'에 빠진 언론이 전달하며 우리 대중들은 점점 무감각에 도리어 무지화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아그노톨로지'의 문제를 타파할 주체는 누가 되어야 할 것인가.. 그것은 일차원적으로 뉴스를 만들고 전달하는 '기자'에게 있다. 실제 '받아쓰기'에만 급급하지 말고 고통스럽더라도 정확히 분류하고, 해석하고, 검증하려고 하는 최소한의 노력을 해야 한다. 정작 받아쓰기만 할 것이라면 굳이 엘리트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그 언론사에서 일할 필요가 없는 것이자, 그렇다면 그것은 책임 방기다.

또한 대중들도 이런 받아쓰기만 하는 언론이 계속 존재하고 제공하는 기사가 무한 반복적으로 양태된다면 차라리 정부와 기업, 시민단체의 보도자료를 인터넷을 통해 직접 필터링해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고 유리하다 할 수 있다. 그것이 훨씬 명확하고 투명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렇게 살펴보다 싶이 작금의 시대는 무수한 정보의 홍수속에서 우리 대중들은 살고 있다. 무엇이 진짜정보고 가짜정보인지 모른 채 말이다. 그리고 그런 정보속에 우리는 공고화된 무지로 내달리며 오늘도 언론이 던지는 떡밥을 물고 있다. 결국, 저급하고 싸구려 뉴스만을 양산해내는 그 정보속에서 '아그노톨로지' 되지 않으려면 대중들이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소위 무엇이 'X이고 된장인지' 구분하는 능력, 작금의 시대 정말로 필요한 능력중에 하나가 되버린 것이다.



유익하셨다면 위 손가락 추천 버튼은 '비로그인'도 가능요.. 강호글 다음뷰


덧글

  • 휴메드슨 2010/09/29 20:58 # 답글

    Agriculture가 생각났습니다 ㅋㅋㅋ
  • 엠엘강호 2010/09/29 22:18 #

    그래요.. 어떻게 보면 그런 단어가 생각나는지요.. 애그리컬쳐와 아그노톨로지.. 느낌도 다른데..?!
    여튼, 일반 보편적인 사회학 용어가 아니지만.. 분명 그 용어가 의미하는 뜻은 작금의 우리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건 사실입니다. 정보의 홍수속에 공고화된 무지를 달리는 대중들.. 또 그런 대중을 역이용하는 언론들, 이들의 무수한 쏠라닥질은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 휴메드슨 2010/09/29 23:14 #

    ag가 생각나서 그랬지요
    대강보니 아놔 뭐 이렇게 정보가 많나효? 시끄러워서 죽겠네
    이런 거 같은데 엉뚱한 방향으로 생각 났습니다
  • 엠엘강호 2010/09/30 01:18 #

    음.. ag.. 그럼 'agree'도 생각날수가.. 농이고요.. ㅎ
    그렇다면 끝까지 글을 안 보시고 예단을 하는 바람에..?! 사실, 이 정도면 긴 것도 아닌데..
    여튼, '아그노톨로지' 보편화된 용어는 아니지만, 그 의미만은 되새겼으면 합니다.
  • 휴메드슨 2010/09/30 06:11 #

    "아그"노톨로지,"애그"리컬쳐
    오 이런이런
  • Tom9in 2010/09/30 02:06 # 삭제 답글

    정보의 홍수속에서 방향성을 잃고 표류하게 되는 것이 의도된 것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 일견 공감이 가기도 하지만 애써 부인하고 싶기도 합니다... 홍수에 맞설 둑은 없는 건가요? 자정능력은 사실상 마비인가요? 급암울한데요.. 쏠라닥질(?)로 인한 수해규모는 짐작도 못하겠는데요...
  • 엠엘강호 2010/09/30 07:16 #

    그것이 바로 대중의 이중성이라는 거죠.. 정보의 홍수속에 공고화된 무지를 달리는 대중들이지만 그 안에서 홍수에 맞설 둑을 찾듯이 노력하는 대중들도 있기 마련.. 그런데 자정능력까지 갖추면 좋겠지만 무수히 공격해대는 정보량에 대중들은 사실 지쳐가고 있는 것이죠.. 그것을 언론들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계속 '받아쓰기' 자세로 무수히 많은 싸구려 일용품 '데일리 뉴스'를 양산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그노톨로지.. 결국, 언론의 자유를 찾지 않는한 대중의 자유도 없다는 반증인 셈입니다. 무지화되지 않으려면 말이죠..
  • 어릿광대 2010/09/30 07:24 # 답글

    마지막 구절은 동감갈수밖에 없네요.. 슬픈현실 ㅠㅠ
  • 엠엘강호 2010/09/30 07:47 #

    이런.. 마지막 구절만 동감하는건 아니겠죠.. 모두 공감 간다는게 더 새드한 현실이죠..
    '아그노톨로지'.. 이제는 그 공고화된 무지를 타파하며 깨어나는 대중이 되야 한다고..
    이 연사 외칩니다~~ ㅎ
  • 소시민 2010/09/30 18:49 # 답글

    이렇게 되면 대중은 어디서 많이 들은 것 같지만 사실은 들은 게 없고, 아는 것 같지만 아는 게 없는 상황에 처해지는 공고화된 무지속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 규제가 넘쳐난다고 비판하는 언론이 기사 내에선 그 규제가 무엇인지 다루지 않는 경우가 많은것도

    한 예겠죠.
  • 엠엘강호 2010/09/30 21:24 #

    네.. 그것이 바로 자기안의 '기계적 중립'을 자처하며 이른바 '내부검열'을 한다는 언론들의 행태입니다. 거를건 거르고, 대중들에게 혹할 수 있는, 어필할 수 있는, 저급한 싸구려를 그럴싸하게 포장해서 받아쓰기로 융단폭격을 가하는 소위 '이익의 물타기'.. 아주 쩔어요.. 이 책에서도 보면 가관도 아닙니다. 특히 이 기자는 자신의 선배들도 무참히도 깝니다. 정권의 주구노릇이나 한 주제에 경험은 일천해가지고 책상머리에서 기사나 양산해내는 십숑구들이라고 말이죠.. ㅎ 여튼, 소시민님은 이런 인문사회 계통의 책을 즐겨보시는 것 같은데.. 한번 사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강도는 틀릴지 몰라도.. 아주 둑죠~~
  • 에드워디안 2010/10/01 03:27 # 답글

    '정보화'가 진행될수록 오히려, 사회 수준이 저질화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세상이 어떻게 되려는지...;;
  • 엠엘강호 2010/10/01 07:27 #

    그것이 바로 정보화 홍수속에 허우적대는 대중들의 모습이자 현실인거죠..
    그러다보니 그 물이 흙탕물이 되는건 뻔한 노릇이고, 그것을 구할 언론은 없고..
    결국, 무한 반복적으로 '아그노톨로지' 되는 현상은 지금도 계속 진행중입니다. ;;;;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화이트)

1369
586
12074252

예스24 영화7기 엠블럼

리얼센스 세로 긴 광고

2011 이글루스 TOP 100

2011알라딘 서재의달인

구글 애드센스 긴 거

yes24 영화 블로그 위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