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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 - 맛의 '전설' 속 알싸한 로맨스만 남다. └ 한국영화들



사실 이 영화를 보기 전 제목 때문이라도 일견 '드라마'라 생각했다. 하지만 장르가 드라마가 아닌 '미스터리'로 떡하니 박혀 있는 것을 보고 내심 놀라웠다. 아니 이게 미스터리물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한 번 봐야겠구나' 싶어 보게 된 영화가 <된장>이다. 절대 제목만으로는 미스터리한 냄새가 나지 않는 도리어 된장답게 구수한 우리네 어머니 손 맛이 느껴지는 이 영화는 위의 포스터처럼 장진 사단이 만들었다는 홍보속에 나름의 눈길을 끈 영화다. 그런데 '장진' 이 분이 워낙 호불호가 갈리는지라 좀 위험스럽긴 하지만서도 그래도 강호는 오전 댓바람부터 보고 왔다.

제목과 어울리게 않게 '미스터리'라 표방한 영화 <된장>

그런데 이번에도 저번에 '아만다 사이프리드' 주연의 로맨스물 <레터스 투 줄리엣> 이후 올해 네 번째로 극장을 통째로 빌려 혼자서 보게 된 영화가 바로 <된장>이다. 아니 이 영화가 이렇게 소리 소문도 없이 인기가 없었나.. 분명 시사회나 영화 관련 프로그램에서 소개를 솔찮이 한 영화인데, 우리 동네 사람들은 영화 보는 안목이 이렇게도 없나 싶을 정도로 나름의 타박을 주며 보게 된 영화, 아마도 제목 때문이라도 어디 시골집 된장 담그는 그런 구수한 드라마구나, 하고 외면해서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보고 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렇다고 뭐.. 대단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이 영화는 미스터리가 아닌 한 편의 드라마같은 로맨스였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리고 그 로맨스에는 술맛과 장맛의 판타지가 들어가며 두 남녀의 로맨스를 극대화 시켰으니 영화 <된장>이다. 먼저, 시놉시스는 이렇다.

탈옥 5년 만에 검거된 희대의 살인마 김종구! 그를 잡은 것은 경찰도 검찰도 아닌 된장찌개였다?! 제보를 받은 특종킬러 최유진(류승룡) PD는 심상치 않은 냄새를 맡아 취재에 나서지만, 이 기막힌 사건의 열쇠를 쥔 된장 달인녀 장혜진(이요원 분)은 자취를 감춘다. 그리고 연이어 밝혀지는 3명의 죽음! 방송취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수많은 관계자들의 흥미진진한 진술이 이어지고 이 미스터리는 또 다른 반전을 향해 치달아 간다.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된장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된장찌개 먹다 잡힌 희대의 살인마, 그 된장을 찾아라!

이렇게 이야기의 시작은 어느 다큐 PD와 한 대학생의 이야기로 시작되고, 그 이야기에서 어느 희대의 살인마가 검거되면서 서막을 여는데, 그 살인마가 사형집형을 당하는 순간에 그가 생애 마지막으로 던진 한마디 "아.. 그 된장찌개가 먹고 싶네.." 라는 이 문구 하나 때문에 다큐 PD 최유진(류승룡)은 자신의 특종 기질을 살려 그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된장찌개를 만든 주인공을 찾아 나선다. 즉 산장의 허름한 음식점에서 된장찌개를 먹다 잡힌 그 살인마, 그에게 된장찌개를 먹인 주인을 찾아 나선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웬 아줌마가 산장 주인으로 나와 주인공이나 싶었지만 그 아줌마조차 어느 아가씨한테서 고개넘어 배운 솜씨라 한다.

그리고 최PD는 그 아가씨 극 중 장혜진(이요원)을 찾아 다닌다. 바로 이 지점에서 관객들은 그의 동선을 쫓아 사람찾기에 나선다. 전국 팔도는 아니고 그 넓은 해당 지역을 이 잡듯 말이다. 특종이 그리 쉬운 게 아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드러나는 음모와 배신 아니, 그녀의 정체와 의문의 사고로 죽은 그녀, 그리고 한 견실한 사업가로 자수성가한 한 남자와 그녀를 찾아 헤맨 제 3의 인물까지.. 이렇게만 놓고보면 이 영화는 정말 '미스터리'에 가까운 영화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미스터리라고 하기에는 이 영화는 드라마에 가깝다. 전국을 휘젓고 다니는 살인마가 그 된장 맛에 수사진이 좁혀오는 것도 모른 채 된장찌개를 먹다가 잡혔다는 이 웃지못할 해프닝을 필두로 그 기막힌 된장 맛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찾아 나선 주인공 최PD..

물론 영화의 시놉시스나 홍보물에도 나와 있지만 이 모든 것은 바로 장혜진이 만든 된장으로부터 비롯된 것이었다. 그녀는 소위 '된장 달인녀'로서 태어날 때부터 천장에 메주를 바라보고 태어났을 정도로 또 어린 시절부터 그런 메주와 장독의 된장에 둘러싸여 살아온 그녀였다. 그러기에 이런 맛난 된장의 아우라가 나온 것이다. 하지만 극 중 혜진의 장 담그는 솜씨가 그렇게 대단하게 나오지 않는다. 아니, 잘 보여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이 영화가 안고 있는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장혜진의 출현으로 아니 이미 자동차 사고로 죽은 그녀였지만, 최PD가 찾아나서며 알게 된 사실, 아니 그 동네 어르신을 통해서 이야기를 통해서 들은 거지만서도, 그녀가 장 담그는 것 만큼 빠진 것은 바로 '사랑'이었다. 그 사랑하게 된 한 남자를 위해서 그녀는 그렇게 오래동안 숙성해온 된장으로 찌개를 끓이며 그 남자를 기다린 것이다. 그런 남자는 장맛이 아닌 술 담그는 재주에 도가 튼 소위 '술맛'을 아는 도깨비같은 젊은 사람이었고, 그런 그는 어느 날 그녀를 홀로 둔 채 홀연히 떠나면서 그녀를 기다리게 한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이 둘의 과거 사랑 이야기가 중반이후 마지막까지 펼쳐진다. 



리얼 된장이 아닌 맛의 전설, 로맨스만 남다.

이러니 이 영화를 '미스터리' 장르라 표방한 것이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미스터리적 요소는 어찌보면 충분해 보인다. 살인마가 생애 마지막 외친 '그 된장찌개를 먹고 싶다'는 그 맛을 좇아 그 된장을 만든 사람을 찾아나서는 것, 그런데 그건 미스터리가 아니라 탐방이나 다큐라 봐야 된다. 그러면서 알게 된 된장 달인녀 '장혜진'이 어느 견실한 사업가와 눈이 맞아 차를 타고가다 사고로 죽은 것은 흔한 스캔들로 그리면서 그 이면에 미스터리를 강조했지만 그것은 미스터리가 아닌 그 사업가의 가슴아픈 사연일 뿐이다. 그리고 종국에는 이런 것을 모두 뛰어넘고 그 맛에 빠진 두 남녀의 장맛과 술맛의 대결이 아닌, 둘이 만들어낸 맛의 조합으로 하나 된 로맨스를 그린 것이 바로 영화 <된장>인 것이다. 그래서 어찌보면 참 얼척없는 영화가 아닐 수 없다.

영화 제목처럼 그 어떤 구수한 우리 한국음식을 대표하는 장 맛이라 일컫는 '된장'에 대한 어떤 세심한 고찰이 아닌, 된장은 켣가지일뿐.. 그 맛에서 우러나오는 알싸한 여러 정보와 이야기들을 섞어서 마치 맛의 판타지와 같은 전설을 그려내며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정작 그 맛의 전설속에는 맛이 주인공이 아닌 두 남녀의 로맨스로 점철되고 말았다. 그래서 어찌보면 이 영화는 참 대단하면서도 독특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된장같이 된장스런 구수한 소재를 가지고 그 속에서 로맨스를 그려내다니, 발상이 참신하다 할 수 있다. 그것은 장진식 특유의 유쾌한 발상과 이번 영화의 감독을 맡은 '이서군'의 발칙한 상상으로 연출하며 이목을 끌었다는 점에서 나름의 호평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정작 영화가 그려내고자 한 된장의 이야기는 종국에 두 남녀의 로맨스에 묻히며 그 맛이 구수하게 살아나지 못했고, 마지막 최PD가 된장에 대해 언급한 대사가 심히 더 와 닿을 정도로 마무리지은 영화가 아닌가 싶다. 즉, 희대의 살인마 김종구의 어의없는 검거와 모 견실한 그룹 회장의 의문의 교통사고에 묻힌 된장 달인녀의 정체, 이런 것들을 미스터리 장르라 표방했지만 절대 미스터리하지 않으면서 드라마로 일관한 그 전개와 뚝심을 이 영화에서 발견하게 된다. 즉, 그렇게 소재의 출발과 참신성은 좋았지만 그 소재를 진중하게 다루지 못하고 곁가지로 묻히면서 정작 그 맛의 '전설'속에 두 남녀의 로맨스를 그리고 만 영화 <된장>..

그래서 소위 우스개소리로 된장의 발음을 빌어서 '젠장!'스런 영화가 될 수도 있기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일각에서는 충무로 최초의 '푸드 스릴러'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는데, 음식 스릴러라니.. 차라리 드라마같은 영화 '식객'류가 더 낫지 않을까 싶지만서도, 결국 이 영화는 정말로 그 구수한 된장의 비밀과 진실 대신, 그 진실 너머에 있는 맛의 판타지같은 전설에만 치중하며 드라마적인 한 편의 로맨스물로 그려낸 영화라 자평하고 싶다. 즉, 깊은 구수함 대신에 알싸한 사랑만 남긴 것이다. 아 이런 젠장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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