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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사극 '근초고왕', 캐릭터들 알고 보면 재밌다. └ 사극관련들

특히나 역사 드라마는 그런 경우가 다반사다. 일반 현대물과는 다르게 역사적 배경에 나오는 인물들인지라 더욱 그러한데, 그 수도 만만치 않기에 보는 이들은 헷갈릴 수가 있다. 그것은 그 역사적 인물들이 서로 얽히고 설키면서 그 어떤 사건을 일으키며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기 때문인데, 그런데 이런 역사적 인물들이 그려진 드라마에서 그 캐릭터들 즉, 등장인물의 설명과 특징을 새겨두면 역사극을 볼때 많은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역사 속 인물들이기 더욱더 그렇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KBS1이 야심차게 준비한 대하사극 '근초고왕'은 더욱더 그러하다. 여기에서도 무수히 많은 인물이 나와, 매회 방영될 때마다 자막으로 등장인물을 소개해 주고 있는데, 이에 강호는 이 사극을 재밌게 보는 입장에서 자체 홈페이지를 참고해서 '근초고왕'에 나오는 인물들을 나름 정리해 본다. 물론 드라마에 기초한 내용임을 먼저 밝힌다.



출처 : http://www.kbs.co.kr/drama/kingbaekje/about/cast/cast01.html

근초고왕 등장인물의 세 부류, 비류왕계와 고이왕계 그리고 고국원왕

근초고왕 홈페이지에 가면 '등장인물' 소개란에 나와 있는 관계도다. 각 클릭하면 해당 인물들이 연결된 내용을 볼 수 있는데, 강호가 봤을때는 이 대하사극은 큰 줄기는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이야기는 당시 4세기에 강성했던 고구려와 백제를 중심으로 고구려는 고국원왕의 시대이고, 백제는 바로 비류왕계와 그의 정적인 고이왕계, 이렇게 세 부류로 볼 수 있다. 그러면서 여기 주인공 근초고왕은 비류왕의 적장자가 아니지만 젊은 시절에 소금장수로 저잣거리에 떠돌며 프리하게 살려고 하지만, 영웅은 시대가 요구하는 법이니 그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이에 자신의 측근들과 함께 이래저래 헤쳐나가며 왕위에 올라 백제의 전성기를 누렸다는 뷰피풀한 이야기이자 전형적인 영웅 일대기의 클리셰다. 그런 면에서 근초고왕은 그대로 차용하고 있어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래도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원래 영웅은 다 그런거 아니겠는가..ㅎ 그럼 먼저, 근초고왕의 아버지 부계쪽 극의 중심인 비류왕계를 살펴본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배우 윤승원 씨다. 워낙 선 굵은 연기로 정평이 나 있는 연기자로 어느 덧 TV판에서 사라졌나 싶었는데, 이렇게 근초고왕의 아버지이자 백제 11대 왕 '비류왕'으로 포스 넘치게 나왔다. 백제의 왕을 '어라하'라 부르는 그 현장에는 항상 비류왕이 버티며, 백제를 강성하게 할려고 노력하는 카리스마 군주다. 그런데 적장자가 아닌 2왕후 '진비'에서 낳은 부여구(훗날 근초고왕)를 미워하면서도 무언가 애정을 쏟는 구석이 있는 군주다. 3회에서 고구려 주최로 회맹에 참가했다가 화살 맞고 위기에 빠졌던 그였다. 그리고 그는 부인이 둘 있다.

1왕후 '해비'는 강단의 모정, 2왕후 '진비'는 여린 모정이 있다.

이렇게 첫 번째 부인 1왕후는 '해비 해소술' 은 해씨 가문의 영수 '해녕'의 누이로 최명길이 맡으며 강단있는 어미의 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니 그녀는 부여구를 미워할 수 밖에 없다. 두 번째 부인 2왕후는 '진비 사하'는 진씨 가문의 영수 '진정'의 여동생으로 오랜만에 보는 여배우 김도연 씨가 맡아 여리고 가슴 아픈 모정을 선보이고 있다. 즉, 이 진비 사하가 낳은 게 바로 부여구(훗날 근초고왕)로 그녀는 아들 여구가 항상 불안하다. '사고나 치지 않을까.. 그러다 눈 밖에 나 죽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어머니 상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원래 영웅을 둔 어머니들은 다 그렇게 힘든 법이다. ㅎ


부여찬, 부여휘, 부여산 그리고 부여구, 이 네 명의 왕자들 주목

위의 삼형제 또한 극의 중심 인물들이다. 바로 근초고 부여구의 이복형제들인데, 바로 1왕후 해비 해소술의 자식들이다. 1왕자는 부여찬은 이종수가 맡으며 장자로써의 권력 승계에 대한 야심 등 고뇌를 제대로 보이고 있다. 2왕자 부여휘는 이병욱씨가 맡았는데, 이 분은 은근히 사극에 잘 어울리는 연기자다. 특히 <태조 왕건>에서 신라의 마지막 왕자 '마의 태자'역을 한 게 아직도 인상적으로 남은 배우다. 그리고 여기서는 근초고 부여구와 친하게 지내며 부여구를 돕지만 나중에 그를 칠려고 하는 역을 맡았다.

그리고 사진만 봐도 느낌이 오는 3왕자 부여산 아주 제대로 나쁜 넘으로 나온다. 부여구를 못 잡아 안달이 난, 형제들간에 이간질은 물론 아버지 비류왕이 죽자 권력에 대한 야비한 본성을 드러내는 전형적인 인물이다. 이렇게 비류왕의 아들인 삼형제와 배다른 부여구 이 넷의 젊은 왕자들이 근초고왕 사극에서 근간을 이루고 있다.



비류왕계의 정적 고이왕계 '부여준', 그의 외동딸 '부여화'

어느 영웅의 일대기를 보면 그 영웅과 정적인 인물이나 그룹들이 있다. 그러면서 영웅이 좋아하는 여자는 항상 그 반대파의 인물인 게 다반사다. 그래서 여기서도 그렇게 설정한다. 아니 역사적 사실이니 싱크도 맞는 셈이다. 즉, 비류왕계의 정적은 바로 고이왕계의 영수인 '부여준'으로 한진희 씨가 맡아 사극의 중후함을 살린다. 아직은 비류왕에게 굽신거리지만 그도 야망이 있는 인물로 비류왕 다음에 백제 12대 '계왕'으로 오르는 인물이다. 즉, 비류왕과 근초고왕의 사이에 낀 인물로 보면 되는데, 어떻게 그려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는 인물이다. 그리고 부여준의 장자 부여민과 그의 처 석라해, 그리고 부여준의 외동딸이자 극의 여주인공 '부여화'를 김지수 씨가 맡아 여러 기우에도 불구하고 나름 호연을 펼치고 있다. 



고구려의 포스 광개토왕 이전에 나 '고국원왕'이 있었다.

4세기 때 백제와 땅따먹기 전쟁에 열을 올리며 그 중심에 섰던 인물이 바로 고구려 제 16대 태왕 '고국원왕'이다. 그 역은 나름 선 굵은 역의 이종원 씨가 맡으며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는데, 부왕 미천왕 때부터 이어져온 철천지원수 백제와의 영토전쟁은 물론 저 북방으로까지 야심찬 야욕을 드러낸 군주 '사유'.. 비류왕을 회맹의 자리에 초대해 그를 제거하려 했다가 부여구가 개입되면서 실패로 돌아가고 마는데, 그는 아직도 불균질해 고구려의 포스를 자랑하는 군주다. 그런 그는 아버지 미천왕이 일궈놓은 고구려 영토를 지키려다가 노력했고, 그 와중에 북방유목민족으로 선비족의 일파인 모용 부족과의 치열한 전쟁을 벌이며 이 틈을 타서 북진해 오는 백제를 막다가 평양성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한 비운의 왕이다. 앞으로 이런 포스를 이종원이 어떻게 보여줄지 기대된다.

이렇게 주요 인물들 위주로 살펴보았는데, 당연히 백제의 전성기를 이끈 근초고왕의 일대기를 다루다보니 4세기 때 백제의 주요 인물들로 포진돼 있다. 그의 반대편은 고구려 고국원왕 때였고, 백제에는 큰 부류인 두 줄기로 비류왕계(윤승원과 그의 자식들)와 고이왕계(한진희) 이들의 정적 관계를 볼 수 있다. 즉, 이 두 세력이 백제 내에서 권력 승계에 대한 야욕과 음모와 배신을 그려 나갈 것이다.

그리고 극의 주인공 근초고왕 부여구(감우성)는 적장자가 아니기에 떠돌아 다니는 마초 기질의 인물로써 이 여구를 따르는 인물이 둘이 있다. 바로 삼국지 '도원결의'처럼 딱 그 구성인데, 파윤 역의 강성진이 맡고, 복구검 역의 한정수, 특히 한정수 이분 <추노>에서 주인공 역의 장혁 다음에 넘버2 였던 인물이다. 아무튼 부여구 옆에 이 두 명이 항상 붙어 다닌다. 원래 영웅은 다 그런거다. 독고다이도 어울리지만 옆에 몸빵할 측근이 필요한 법이다.



그리고 현재는 책사 같은 타입의 복식으로 부여구 옆에서 조력하는 인물은 안재모가 맡은 '진승'이라는 인물이다. 아버지 '진정'(김효원)이 해씨가문(영수는 해녕, 해녕의 아들 해건 역에 이지훈이 맡았다)과 더불어 백제를 건국하고 발전시켜온 가장 핵심적인 귀족가문의 영수이다. 그 진정의 조카가 바로 진씨 어머니를 둔 부여구 근초고다. 그러니 여기 진승은 부여구를 형님처럼 따르며 물심양면으로 돕는다. 부여구 옆에서 마초적이고 몸으로 해결하는 두 남자 파윤과 복구검과는 다르게, 그는 머리로써 그를 돕는 중요한 인물이다. 안재모의 이런 역도 잘 어울려 앞으로 '진승'의 활약도 기대된다.

근초고왕의 책사 진승, 이 역사드라마 지켜볼 재미는 있다.

이렇게 대하사극 근초고왕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주요 인물들 위주로 간단히 정리해 봤다. 그런데 이런 근초고왕이 '환서대백제'를 꿈궜다는 다소 얼토당토 않는 영토전쟁의 정복군주로 비춰지며 이 드라마가 그것에 방점을 찍을 기세로 보이자, 여러 역사덕후들이 판타지 사극이라 폄하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1500년이나 훨씬 지난 옛 이야기를 '삼국사기'의 의존해 자세하게 그리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 자세히 나와 있는 것도 아니거니와, 그래서 당연 드라마적이면서 역사적 상상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달래 '역사 드라마'라고 하지 않는가.. 원래 영웅은 다 그렇게 태어나고 그렇게 활약하며 종국에 권좌에 올라 아우라를 보여주듯이, 이런 방식에서 그대로 벗어나지 못한 '근초고왕' 이야기지만, 그 장대한 70부 출발에서 이제 갓 시작했다. 물론 뻔한 영웅의 일대기라 어찌보면 친숙함마저 드는 이 이야기속에서, 아무튼 부여구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원래 영웅은 쉽게 되는 법이 아니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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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미연시의REAL 2010/11/14 13:46 # 답글

    진승의 경우 쓸데 없이 동성애 드립을 넣은게 전 마음에 안들더군요. 그리고 많은 배우를 넣기위해서 일부로 골육상쟁의 정치싸움의 극단화나 주인공을 처음부터 내치는 그런식의 뻔한 전형적인 스토리가 현재 근초고왕의 시청률 하락에 동일선상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설정자체야 괜찮다 여기긴 해도요.
  • 엠엘강호 2010/11/14 14:03 #

    그래요.. 제가 대충 봤나.. 진승이 동성애 모드인가요.. 이런.. 그럼 그 상대는 부여구?!
    어허.. 재밌군요.. ㅎㅎ

    그리고 이야기 구조가 처음부터 영웅의 일대기에 자주 보여주는 각종 클리셰들이 전형적으로 쏟아지다보니 그런 것인데, 이것이 도리어 시청률 하락을 불러 일으켰군요. 음.. 전 뻔해도 재밌긴 하던데, 아무튼 아직 3회라.. 좀더 치고 나가봐야 알 것 같습니다. 이야기야 뻔하지만.. ㅎ
  • 미연시의REAL 2010/11/14 14:09 #

    올려놓으신 진승의 CG 설명 마지막 부분을 잘 읽어보시면 아실것 같습니다. 동성애 문제를 말이죠.
    너무 전형적인 모드만 가니.. 솔직히 사극을 보는 입장에서 전 지루하더군요 솔직히 백제이야기를 보는게 아니라 저는 고구려쪽을 더 중점으로 보고 있는 웃지 못할 상황을 보게됩니다.ㅋㅋ
  • 엠엘강호 2010/11/14 14:39 #

    오호.. 그렇네요.. 진승 캐릭터 설명 마지막 부근에서..
    "그에게 근초고는 단순한 주군이 아닌 열정이자 사랑이었으므로.." 군주를 사랑한 진승이라니..ㅎㅎ

    아무튼 우리 뿐만이 아니라 영웅의 일대기들이 다들 그런 클리셰로 넘쳐나니, 근초고왕도 자유로울 순 없죠.. 뭐.. 전 지루하긴 보다는 그냥 볼만하던데.. 물론 고구려쪽 고국원왕은 조금은 다른 느낌이긴 하죠..ㅎ
  • Shain 2010/11/14 14:03 # 삭제 답글

    우리 나라 영웅 사극들의 클리셰가 너무 심하죠.. 그 부분은 질릴 거 같으면서도
    또 시청하고 있는 걸 보면... 이만한 컨텐츠가 또 없기는 없나 봅니다.
    어릴 때 쫓겨나서 고생하다 왕이된다..
    이런 건 안봤으면 싶기도 해요...
    이래 저래 세세한 부분은 말이 많아도..
    하여튼 고대 백제를 다룬 최초(서동요도 백제로 봐야겠지만)의 사극인가 봅니다.
  • 미연시의REAL 2010/11/14 14:12 #

    차라리 정말 그럴거면 미천왕을 소재로 하는게 가장 편한거 아닌가 싶습니다. 미천왕이 딱 그짝이고 혹은 왕실내에 있으면서 고생하다 왕된건 동천왕도 있고 고구려 중심 소재에서 다양하게 나오는데 이건 뭐 아무때나 다 갖다 붙여대니.. 어휴..
    이거 근초고왕 끝나고 2부인 광개토태왕때도 이 개드립할까봐 저는 겁납니다. 그런건 태왕사신기에서만 본것으로도 족해서요..
  • 엠엘강호 2010/11/14 14:46 #

    그게 바로 문제이면서도 차용할 수 밖에 없는 게 바로 영웅물들의 고충인 셈인데..
    그러면서도 또 보고 찾는 게 시청자들이기에 말이죠.. 그냥 무한루프 되는 거죠.. ㅎ
    영웅들이 쉽게 영웅이 되면 그게 이상한 거라서 말입니다.
    여기 근초고도 적장자가 아닌 케이스부터 벌써 느낌이 오죠.. 그러면서 마초남으로 밖으로 나돌고, 아무튼 이번 이 사극은 4세기 고대 백제 근초고왕을 시작으로 2부작 광개토왕 3부 태종무열왕까진 삼국시대를 다루는 대 시리즈로 가는 사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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