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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이 '정치멜로'일 수밖에 없는 이유 ☞ 한국드라마

사실 이유는 간단하다. '드라마'라는 장르 자체가 어찌보면 우리가 사는 현재 삶을 투영시키는 그림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런 드라마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사랑이 무얼까? 거창하게 철학적으로 가지 않아도, 일반적으로 그 어떤 대상을 좋아하는 감정이다. 대신에 아직도 논란의 중심에 있는 동성애는 빼더라도 즉, 이성간의 좋아하는 감정이 묻어나는 게 사랑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을 보통 작금의 드라마는 많이 다루고 있다. 물론 그 사랑의 감정이 올곧지 않게 나타나면 그릇된 욕망으로 발전되기도 하는데, 그래서 드라마로써는 이런 '사랑'이라는 이야기를 놓치기가 힘든 것이다. 바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드라마를 이끄는 매개체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에서 수목드라마의 강자 '대물'은 어찌보면 지극히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낸 정치드라마로 볼 수 있다. 아니, 이 드라마가 방영 되기 전 제작진 측에서는 정치드라마가 아닌 일종의 휴먼드라마로 봐 달라는 부탁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휴먼드라마'라는 자체가 더 범위가 크고 그려내기 어려운 게 아닐까.. 차라리 정치드라마면 정치에 올인해 우리네 정치사회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우며 확고하게 그려 나간다면 시청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런데 왜 '휴먼드라마'라 했을까? 그것은 바로 그 '휴먼'이라는 단어 속에서 찾을 수 있다. 휴먼은 바로 인간을 뜻하지만, 인간이 갖고 있는 모든 욕망을 다루면서 참된 인간, 바르고 감동있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바로 '휴먼'이 갖고 있는 원초적인 속성이다. 그러기에 대물을 제작진이 원하는대로 '휴먼드라마'로 본다면 이 드라마는 정치드라마의 성격을 띄면서 휴먼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휴먼드라마 <대물>, 그 중심에 '서혜림'과 주변에 두 남자

그러기에 극 중 여주인공인 '서혜림'(고현정)은 그 휴먼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사회에서 잘 나가는 아나운서직 캐리어우먼 이었지만, 공무집행 중에 남편을 잃고 나서 서혜림은 일종의 '투사'가 되었다. 내 남편을 죽인 이 사회에 대해서 날을 세우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그녀는 강태산(차인표)에 눈에 띄어 정치계에 입문했다. 물론 정치계 입문은 어려웠고, 또한 그 속에서 지내기는 무척 힘들었다. 당의 클린정치의 아이콘으로 이용당하고, 부대변인으로 당의 입장만 전달하는 앵무새로 전락했으며, 강 의원에게 이끌려 다니는 그런 모습의 연속이었다. 급기야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강 의원이 탈당했다가 다시 복당하는 등 박쥐 같은 모습에 환멸을 느끼고 당을 박차고 나와 무소속으로 활동한다. 객기로 보일 수 있지만, 자신의 정치적 이상과 안 맞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지차체 선거에서 남해도지사에 떡하니 당선됐다. 그것도 상대편이 자진사퇴를 해 운좋게 당선이 되었고, 이제는 도지사로써 도 행정을 하기 위해서 또 고군분투중인 서혜림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는 게, 극 중 서혜림이라는 여자 주변에는 두 남자가 있다. 아직도 젊고 미모의 미망인 여성 의원에게는 바로 하도야와 강태산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하도야는 사회 정의를 위해서 꼴통기질을 발휘해 앞뒤 안 가리고 무대뽀로 전방위적으로 수사하는 어떻게 보면 정말 판타지적인 검사다. 현실에서 정말로 저런 평검사가 여당 총수를 조사하고 내사할 수 있을지 의문인데, 어찌됐든 그런 하도야는 그렇게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뛰다가 여당내 행동대장격 오재봉 의원의 함정에 빠져 검사 옷을 벗게 된다. 그리고 복직을 위해서 나름 고군분투하다가 아버지 하봉도마저 죽으면서 나락으로 떨어지나 싶었는데, 아비의 가업을 이어받으며 식객에 도전해 석 달 만에 이른바 '곰탕왕'에 등극한 하도야다.



그런데, 이런 하도야를 보고 있으면 그 옆에는 항상 서혜림이 있다. 물론 둘은 연인 관계는 아니다. 하도야가 검사직을 잃었을 때나 아비를 잃었을 때나 항상 그 옆에는 서혜림이 있어 그를 대할 때 누나처럼 보듬어주며 진심으로 응원을 해주었다. 물론 하도야도 서혜림이 정치계에 입문하기 전 선거 때나 국회에 입성해 난관에 봉착해 허위허위 될때, 그도 마찬가지로 애인처럼 보듬어주며 응원을 해주었다. 그리고 또 탈당했다가 무소속으로 도지사에 당선이 되었을 때도 하도야는 반대편의 약점을 잡은 문건으로 그녀를 무혈입성케 했다. 그러면서 이 사실을 강태산으로부터 알게 된 서혜림은 하도야를 찾아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며 윽박질렀을 때, 하도야는 이렇게 말했다. 

정치멜로, "내 소신보다, 서혜림 당신이 내겐 더 중요하니까.."

그렇다. 하도야는 이번 14회 마지막에서 중요한 발언 아니, 지금까지 심중에 두었던 말을 꺼내고 만 것이다. 자신보다 당신이 더 중요하다는 말은 무엇일까.. 바로 목숨보다도 더 소중히 지켜주고 싶다는 남자다운 사랑의 발호이자 마지막 자존심이다. 내 여자만큼은 지키겠다는 그 야심찬 약속, 그것이 바로 하도야가 서혜림을 대하면서 견지해온 입장인 것이다. 보시라.. 어느 순간부터 둘이 함께 있는 구도는 사실 스멀스멀 애정 전선이 타고 있음을 봤다. 더군다나 매회 끝날때마다 OST 중 가수 '거미'가 부른  '죽도록 사랑해'가 BG로 깔리며 "널 사랑해.. 사랑해.. 내 말이 들리지 않니.. 눈물나게 사랑해.. 내 맘이 보이지 않니.." 라며 극을 제대로 극대화 시키고 있다.

바로 이 가사만 봐도 이 드라마는 이 둘의 멜로에 치중하고 그렇게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반증인 셈이다. 정말로 그런 게 아니라면 왜 이런 OST를 계속 썼을까 반문할 수 있는데, 그만큼 하도야와 서혜림의 애정 모드는 이미 예고된 일일지도 모른다. 극 중 둘의 캐릭터는 지금 무척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정치 초년병 서혜림은 어떻게 운좋게 흑기사를 자처한 하도야의 보호속에서 위로받으며 정치 생활을 영위해오며 도지사까지 당선됐다. 물론 하도야도 그런 누나같은 서혜림을 통해서 따뜻한 연모의 정과 함께 아비를 잃은 슬픔에 대한 반사로 그녀에게 더욱더 몰입하고 있다. 이것이야 말로 '정치멜로'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지금은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분명 둘은 다시 만나게 되고, 서로 도움 받으며 윈윈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이 드라마 주인공 서혜림이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나면 하도야는 분명 경호실장으로 발탁되리라 예상해본다. 지금까지 서혜림을 지키며 그래왔듯 계속 그녀 옆에서 그녀를 지켜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딱 느낌이 오지 않는가..ㅎ



강태산 드디어 대권에 도전하다, 대신 서혜림이 필요하다.

한편 이런 서혜림을 지켜주는 남자로 바로 강태산 의원이 있다. 차인표가 이 역을 맡으며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데, 강한 눈빛으로만 일관되는 게 조금을 불만이지만 강단있는 카리스마를 보여 주는데는 제격이 아닐 수 없다. 몇 차례 분노의 씬들을 보여 주었듯이 말이다. 그런데 이 강태산이라는 인물을 보고 있으면 참 묘하면서도 매력적인 인물이다. 지극히 '정치적인 인물'이 아닐 수 없는데, 자신조차도 '정치는 생물'이라며 탈당 후 복당하는 자신의 작태를 옹호하기도 했다. 선거에 수 차례 떨어져 그 후유증으로 죽은 아비의 원흉이자 여당내 총수 '조배호(박근형)라는 인물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그는 계속 전방위적으로 노력중이다. 산호그룹 회장인 장인의 뒷배를 이용하기도 하고, 대통령을 찾아가 조력을 구하는 등, 그는 그렇게 열심히 해왔다.

그런 그에게 서혜림 의원은 참 좋은 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이 정치에 입문시킨 은인이자 장본이었기에 그녀에 대한 위치 선점에서 나설 수 있기에 서혜림 의원은 자신에게 좋은 정치적 동반자였다. 즉, 어떻게 보면 정치적 계산에 의해서 서혜림을 지켜주고 있는 것으로, 바로 신선함과 참신함을 갖춘 이 여자를 통해서 바로 대권을 노린다는 복안인 것이다. 그것은 바로 14회에서 나왔다. 당권 내 목소리를 더 강하게 내며 자신을 포함한 중진급 의원들을 포섭해 조배호 대표를 압박해 들어갔다. 바로 차기 대권 후보로 자신이 나서겠다고 말이다. 조배호의 오른팔 꼬봉이었던 오재봉(김일우) 의원마저 넘어간 상태, 조배호로써는 뒷통수를 맞았지만 어쩔 수 없다. 대세가 이렇게 넘어간 이상, 강 의원에게 바톤을 넘겨줘야 한다. 이렇게 강 의원은 나름의 포석대로 나가게 됐고, 이제는 남해도지사 서혜림만 다시 복당시켜 끌어들이면 되는데, 과연 어떻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정치멜로' 속에서, 하도야와 서혜림 이 둘은 어디까지?

이렇게 '대물'은 현재 14회까지 방영되면서 많은 이야기를 다루었다. 극 중 서혜림의 카리스마가 사라진지는 이미 오래되었고, 자세한 분석이 아니어도 바로 두 남자 하도야와 강태산에 의해서 이끌리고 조정되며 도움받으며 아무런 어려움 없이 도지사까지 된 서혜림이었다. 직접 나서는 현실 정치에 대한 탄감만 있을 뿐, 그것에 대한 실제 개혁의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다. 이래서야 어떻게 대통령이 될 꺼냐며 벌써부터 이 드라마 팬들로부터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구나 하도야와 이제는 애정 전선이 깊어가는 가운데, 하도야의 '당신이 더 중요하니까.." 라는 심중의 발언으로 놀란 서혜림이었다. 그러기에 이 드라마는 다분히 '정치멜로'로써의 분위기도 무시 못하는 것이다. 거미의 OST가 계속 나오는 한...

아무튼 대물은 이제 딱 중반을 달렸다. 총 26부작으로 기획된 이 드라마에서 하도야는 아비를 잃었지만 순간 식객에 도전해 곰탕왕에 등극하며 아비를 죽인 원수를 찾기에 나섰고, 서혜림은 도지사까지 안착하며 도 행정에 고군분투중이고, 이런 와중에 당내 대권 도전에 출사표를 던진 강태산에 의해서 다시 복당을 고려중이다. 즉, 이제는 그림이 딱 그려진다. 하도야는 점차 아비를 죽음으로 몰고간 범인을 찾아 낼 것이고, 강태산은 서혜림을 어떻게든 복당시켜 자신의 대권 도전에 이용할 것이다. 그런 와중에 서혜림이 돌아서며 나도 대권에 도전하겠다고 나서고 서혜림은 극적으로 대통령에 당선되고, 하도야는 아비의 원수를 찾고 청와대 경호실장으로 임명된다. 그리고 이후 대통령 서혜림의 활동을 몇 회 보여주면서 끝을 맺을 '대물'.. 물론 그때까지도 '정치멜로'로써 누나와 남동생같은 모습의 서혜림과 하도야의 묘한 애정전선은 계속 흐를 것이다. 그렇게 봐주는 게 이 드라마를 나름 편하게 보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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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온누리 2010/11/19 12:03 # 삭제 답글

    저도 어제 잠시보았는데
    거 머랄까 요즈음 돌아가는 것들처럼
    그렇고 그런 듯...바로 돌렸습니다. 채널..ㅎ
  • 엠엘강호 2010/11/19 12:28 #

    네.. 처음부터 집중하신 드라마가 아니면, 바로 채널 돌아가죠..
    지금 그리고 있는 그림들이 나름 복잡하게 맞물려 있는데, 물론 그 중심에 '정치멜로'가 있고요..
    아무튼 제 사견으론 온누리님 스타일엔 안 맞을 거라고 봅니다. ㅎ
  • 홈월드 2010/11/19 12:19 # 답글

    저번에 여러 문제 휩싸이더니 결국 이런길로 빠졌군요. 보는 사람 재미도 있어야 되는지라 뭐라고 할 근거가 없지만 주된 목적은 충실히 지켜줘야 대중을 사랑을 더 받을 수 있을 것 같군요.
  • 엠엘강호 2010/11/19 12:32 #

    네.. 지금 서혜림은 여러 문제에 봉착하며 급기야 도지사까지 왔네요.. 강태산은 서혜림을 놓질 않으려고 하고, 하도야는 도야대로 계속 서 누나를 지켜야 하고, 여튼 이 세 사람이 나름 꼬인 관계, 그 속에서 피는 사랑? 아.. 장세진, 이 여자도 있겠네요.. 태산과 하룻밤에 정을 준 큐레이터..ㅎ 아무튼 '정치멜로'적 분위기에서 하도야는 빵 터뜨렸네요.. '아줌마가 나보다 더 소중하다'고 했으니.. 서 누나의 반응을 지켜보죠..ㅎ
  • 원래버핏 2010/11/19 13:22 # 삭제 답글

    글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엠엘강호 2010/11/19 14:35 #

    넵.. 대물의 14화를 이런식으로 정리해 봤는데, 잘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ㅎ
    그럼,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민주주의 만세 2010/11/19 15:02 # 삭제 답글

    저는 대물 시청자 게시판에 ,
    계속 적으로 현실정치와 대비해서 글 올렸는데
    님의 글을 보니 그게 편할거 같습니다.
    저도 그래야 겠습니다.
    퍼가겠습니다.^^
  • 엠엘강호 2010/11/19 15:19 #

    네.. 이제는 예전같은 포스를 바라는 건 무리고, 그냥 이대로 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하도야와 서혜림은 그 어떤 관계에서 이미 서로에게 중요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정치멜로' 속에서 대통령되고, 경호실장되고.. 뭐.. 그렇게 그려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퍼가실땐 출처를 밝혀주시면 감솨요.. ^^
  • 울트라솔이 2010/11/19 15:52 # 삭제 답글

    첫회부터 넘 장황하게 시작을 해서,
    넘 기대하고 매주 보고 있는데...
    피디와 작가가 바뀐 이후 아무래도 ㅜㅜ
    안타깝습니다. 정치멜로... 음. 이게 아닌데...
  • 엠엘강호 2010/11/19 16:34 #

    네.. 초장부터 아주 임팩트있게 전개를 한 게 패착.. 초반에 너무 많이 보여주였죠..
    기대하게 만들어 놓고, 내홍을 겪으며 5회를 분기점으로 지금까지 이렇게 왔네요..
    그냥.. 정치멜로적 분위기에서 편하게 보는 게 나은 것 같습니다.
    이제 대통령 되는 일만 남았으니까요.. 하도야가 또 어떻게 도와줄지 말이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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