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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엑소시즘, 다큐식 엑소시즘 속 라스트는 뭥미? ☞ 영화이야기



공포영화 장르인 호러물들은 사실 그 종류도 다양하다. SF 판타지가 들어간 흡혈귀 뱀파이어들, 살아있는 시체로 사람을 물어 뜯어먹는 좀비들, 괴물같은 몬스터들, 오컬트적인 악마들, 귀신들린 집을 주제로 한 하우스 공포와 죽지 않는 망령의 혼들이 깃든 살인마 할로윈, 나이트메어, 13일의 금요일같은 시리즈까지 그 종류와 소재는 실로 다양해 호러 팬들은 따분할 틈이 없을 정도다. 그리고 이런 류의 영화들 중에서 공포영화의 나름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엑소시스트'도 그중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엑소시스트 또는 엑소시즘(exorcism)라 불리는 이 말은 바로 '귀신을 쫓아내는 일' 즉, 퇴마를 다루는 행위 또는 퇴마사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으로 이미 1973년에 그 1편이 제작돼 지금까지 5편이 나올 정도로 인기작이다. 그중 1973년작은 나름 레전드로 속하며 2001년 개봉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킨 대표적인 화제작이다. 공포영화 팬들이 아니어도 그 어린 소녀에게 깃든 악령의 모습과 그 악령을 내쫓는 엑소시즘은 지금도 눈에 선할 정도로 유명했다. (아래 그림)


(1973년 작이지만, 2001년에 소개돼 이런 그림으로 뇌리에 박힌 '엑소시스트')

악령이 깃든 소재로 유명했던 '엑소시스트',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이렇게 여기 이 한 컷의 장면으로 각인돼버린 엑소시스트는 실로 공포영화의 새로운 전기를 보여주며, 이후에 공포영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바로 사람 몸 속에 들어가버린 사탄, 악령, 귀신 등의 모습과 그렇게 기이하고도 괴이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을 내쫓는 퇴마사의 이야기, 마치 판타지같이 보이지만 실제 지금도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이들이 많음을 우리는 종종 TV에서 서프라이즈하게 만나보곤 한다.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 채 자신을 버린 다른 모습과 행위로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하며 무당을 불러 굿을 하거나, 빙의돼 다른 사람으로 변모하는 그림들, 그런데 유신론자이거나 무신론자를 떠나서 이렇게 사람 몸 속에 악령이 들어왔다는 이야기만큼 공포영화적 소재로 좋은 것도 없다. 바로 사람의 무서운 이면을 보기 때문인데, 이런 엑소시스트의 방점을 찍으며 제목에 마지막을 붙여 <라스트 엑소시즘> 이라는 영화가 나왔으니 시놉시스는 이렇다.

신을 믿는다면 악마도 믿어야 한다

3대째 엑소시즘을 이어온 마커스 목사는 엑소시즘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다큐멘터리 촬영팀과 함께 악령에 씌인 소녀를 찾아간다. 그들은 소녀에게 행한 첫 엑소시즘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다시 한 번 엑소시즘을 시도해야 하는 상황에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바로 그 날, 현장에 촬영팀과 마커스 목사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카메라는 이 모든 것을 담게 되는데… 한번도 보지 못했던 것을 찍어낸 이 필름이 드디어 공개된다!!



이렇게 영화는 기존의 '엑소시스트'처럼 같은 소재로 일관되게 그렸다. 즉 악령에 쓰인 소녀를 퇴마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짧게 요약하면 젊고 유능한 엑소시스트 마커스 목사가 악마와 엑소시즘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다큐멘터리 촬영팀과 함께 악마에 쓰인 소녀 넬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영화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영화는 기존과는 두 가지가 다르다. 우선 일반적인 영화적 기법의 연출이 아닌 1인칭 시점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듯 카메라 동선대로 그림을 그렸다. 마치 1인칭 페이크 다큐로 유명했던 영화들 <블레어 윗치>, <파라노말 액티비티>, <포스 카인드>, <REC> 등이 생각나는데, 그와 비슷하게 카메라가 목사의 퇴마행위를 찍는 것이다. 물론 그것이 페이크라 할 수는 없지만, 어찌됐든 엑소시즘을 카메라 속에 카메라로 또 담아낸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할 수 있다.

다큐식으로 엑소시즘을 찍고, 목사는 신과 악마도 믿지 않는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여기 마커스 목사는 기존 목사와는 다소 다르다. 쇼맨십을 즐기는 퍼포먼스로 교인들의 인기를 얻는 목사인데 물론 주님이 악령을 물리친다고 믿지만, 그 믿음에는 신도 악마도 믿지 않는 이중성을 띈다. 그래서 엑소시즘을 행하다 질식해 죽은 아이의 기사를 보고 더 이상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엑소시즘의 실체를 밝히려 한다. 이런 엑소시즘은 자신이 악마에 들렸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정신적 안정감을 주는 일종의 심리치료라고 생각하며 망상을 없애주는 그 어떤 행위로써 약간의 음향효과와 트릭, 뛰어난 연기력으로 엑소시즘을 연출해낼 수 있다고 믿고 있는 인물이다. 그래서 기존의 목사들이 "믿음과 신만이 악마로부터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과는 달리 "난 현대의학의 힘을 더 믿으며 엑소시즘은 사기"라고 주장하는 마커스 목사..

이런 그에게 누군가 악령이 쓰였다는 일감이 들어온다. 그래서 곧바로 엑소시즘의 허상과 실체를 밝히기 위해서 다큐팀과 어느 한적한 집을 찾은 일행은 악령이 쓰였다는 16살의 소녀 넬을 만난다. 평상시에는 정상적으로 보이는 그 소녀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고, 심령 작업에 들어간 그는 보유한 장치들로 우선은 그렇게 퇴마를 한 것처럼 가짜 엑소시즘을 행한다. 그렇게 해서 일이 일단락 되었는지 알았는데, 그 소녀가 이상하다. 자신이 머무른 숙소로 찾아와 더욱더 괴로워하는 소녀, 급기야 그 소녀를 병원까지 데리고 가 진찰을 받게 한다. 진찰해서 밝혀진 임신 사실, 그러면서 마커스 일행은 이건 악령이 쓰인 것이 아닌 아버지의 폭행으로 인한 근친강간 등을 의심하며 다시 그 집을 찾아간다.



마무리만 빼면 이채로운 다큐식 '엑소시즘', 그 실체는 무얼까?

이에 넬 아버지는 무슨 소리냐며 이들에게 퇴마행위를 한 번 더 해달라 요청한다. 그러면 그럴수록 소녀 넬은 더욱더 기이한 행동을 하며 동물을 죽이고 오빠에게 칼을 써 얼굴에 상처를 내는 등 그녀는 흉폭해지고, 저 포스터의 그림처럼 엑소시스트의 전형적인 모습인 과도한 목과 허리의 관절꺽기를 보여주며 이들을 위협한다. 더이상 심리적 정신적 질환으로 보기에는 무언가 미스터리한 점이 발견되기 시작되자, 급기야 마커스 목사는 그 동네의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병적인 치료인 줄 알았는데, 더욱더 악령스럽게 변모된 넬을 그들에게 맡긴 거. 그리고 돌아가던 중 마커스 목사는 이 일이 무언가 두려워면서도 동시에 넬이 진심으로 걱정되자 차를 다시 돌려 그 현장으로 가본다. 하지만 집에는 기이한 문자로 도배돼 아무도 없고, 바깥에서는 그 목사가 여러 사람들과 이상 야릇하게 퇴마를 행위를 하고 있음을 본다.

결국 이 엄청난 현장을 목격한 마커스 일행은 깜놀하며 위기를 맞기 되는데, 과연 미친 악령이 쓰인 소녀를 온전히 구했을까? 아니면 마커스 목사 일행은 그 현장에서 어떻게 됐을까? 마지막 결말에 그 몇 씬이 카메라를 흔들어대며 담아내고 있다. 이렇게 영화는 꽤나 잘 만든 페이크 다큐같은 엑소시즘을 다룬 영화다. 다큐처럼 움직이는 카메라로 목사의 동선을 쫓고 있는 것인데, 그런 과정 속에서 점점 아파하고 힘들어하며 또는 악령스럽게 변하는 소녀의 모습이 포착된다. 사실 중반까지는 목사가 그 어떤 퇴마 행위를 부정하며 그 허상에 대해서 드라마처럼 진행했다면, 중반 이후 '어허 이것보라.. 이거 장난이 아닌데..' 모드로 돌변하며 소녀 넬을 어떤 위험으로 구할려는 모드가 발동해 다소 긴장감 있게 연출이 됐다.

하지만 영화는 이런 긴장의 끈을 마무리에서 다소 얼척없는 끈으로 풀어 놔버려 그 어떤 엑소시즘으로 일관되게 허상과 실체를 밝히려는 플롯을 묻히게 해버렸다. 바로 리얼리티를 살리려는 이 다큐식 호러가 판타지적 느낌으로 괴변되는 순간이기도 한데, 그래서 이 영화가 막판에 그려진 그림 때문에 말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 마치 SF 판타지 외계 영화였던 <스카이라인>이 마지막에 그려놓은 결말의 느낌처럼 말이다. 아무튼 영화 자체는 그래도 기존 '엑소시스트' 영화와는 다르게 이채로운 1인칭 다큐의 설정으로 퇴마 행위를 그려냈다는 점에서 와 닿으며 현실감을 극대화했다. 하지만 마무리가 아쉬울 뿐, 그외는 볼만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그러면서 이 영화를 통해서 지금도 자유롭지 못한 영혼에 자유로운 악령이 낀 영혼들을 달래듯, 오늘도 내일도 우리들 모르게 허상과 실체로 둘러싸인 '엑소시즘'이 계속 행해지고 있음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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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무예인 2010/12/14 17:46 # 삭제 답글

    이거 한번 바야 될듯
  • 엠엘강호 2010/12/14 18:20 #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특히 악령이 쓰인 '엑소시스트'는 유명한 영화죠..
    1인칭 페이크 다큐식 엑소시즘인데, 마무리 반전만 빼면 나름 볼만한 영화긴 합니다.
  • 에드워디안 2010/12/14 23:16 # 답글

    1972년 엑소시스트를 제작할 당시, 실제 촬영 와중에 이상한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 스탭들이 긴장했다고 하지요.
  • 엠엘강호 2010/12/15 00:16 #

    그런 일은 공포영화들이 보통 제작시 흘리는 루트이기도 한데, 흥행 때문이라도..
    뭐.. 실제일 수도 아닐 수도 있는 흔한 마케팅일 수 있는 거죠. 우리 충무로도 그렇고..
  • 에드워디안 2010/12/15 08:56 #

    영화에 출연한 잭 맥고런이라는 배우가 촬영 종료 직후 실제로 급사했다고 하네요. 메린 신부 역을 맡은 막스 폰 시도우도 친척이 죽는 바람에 잠시 촬영을 중단해야 했고...
  • 생각하는 돼지 2010/12/15 05:10 # 삭제 답글

    신을 믿는다면 악마도 믿어야 한다는 말에 동감입니다^^
  • 엠엘강호 2010/12/15 09:23 #

    저 카피 문구가 사실 중의적이고 함축적인 뜻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극 중 마커스 목사의 입장이면서도 아닐 수도 있는데.. 그만큼 신과 악마의 대비감을 부각시켰죠..
  • nuel 2010/12/15 09:32 # 답글

    친구랑 보면서 '넬 아빠가 문제다', '목사가 문제다', 이러고 있었는데 마지막 불꽃에 둘 다 "뭥미?" 했습니다. 마무리만 빼면 좋았다는 말, 공감합니다.
  • 엠엘강호 2010/12/15 09:48 #

    사실 극 전개상 그런 떡밥이 보였죠.. 넬의 임신으로 그렇게 보이게 한 장치인 셈인데..
    그러면서 목사는 임신 충격으로 인한 정신질환의 문제, 넬 아빠는 극구 부인하는 쪽..
    하지만 마지막에 그 성대한 의식 속에서 앞에 전개된 엑소시즘은 한 순간에 날려 버렸죠.. 마치 '블레어 윗치'의 시퀀스처럼 흔들어대며 엣지있게 끝내주는 센스.. 정말 뭥미?가 나오는 순간입니다. ㅎ 물론 그외는 나름 볼만했죠.. 특히 이번에 16살 소녀로 악령이 든 연기를 한 처자, 고생 좀 했겠더군요.. 창고에서 목을 꺽을 땐.. ㄷㄷ 다리찢기는 좀 웃겼고.. ㅋ
  • 소박한 독서가 2010/12/15 11:02 # 삭제 답글

    저눈 무서워서 괴기영화를 못봅니다.
    ㄷㄷㄷ
  • 엠엘강호 2010/12/15 18:03 #

    이런 류 공포영화는 그나마 약과죠.. 좀비같은 잔혹물들이 더 슬래셔급인데..
    그래도 이렇게 악령이 깃든 게 어찌보면 더 공포스러운데.. 음.. 소독님은 이런 건 싫어하시는구나..ㅎ
  • 홈월드 2010/12/15 14:54 # 답글

    광고 카피가 인상적이네요. 왠지 적절한듯한..
  • 엠엘강호 2010/12/15 18:05 #

    네.. 저 카피 문구때문에 국내 개봉시 많은 이들이 봤다죠.. 저도 끌리긴 했지만..
    그런데 마지막 결말이 전개된 그림을 망쳐놓은 듯 해서 아쉽더군요.. 하지만 그게 현실일 수도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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