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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 3파전 볼만하다. '싸인', '마이 프린세스', '프레지던트' ☞ 한국드라마

2011년 신묘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두 편의 새로운 수목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았다. TV 드라마에 별로 볼 거 없다는 핀잔을 누르려는 듯 작정하고 재미와 흥미로 똘똘뭉친 드라마로 찾아왔으니 하나는 법의학을 다룬 본격 메디컬 수사 드라마를 표방하며 두 연기파 남자배우 전광렬과 박신양의 아우라를 믿고 내건 SBS '싸인'이고, 또 하나는 전형적인 신데렐라풍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표방하며 대표 미녀배우 김태희를 내건 MBC '마이 프린세스'다. 그리고 또 하나는 SBS 정치멜로 '대물' 끝물 타임에 방영되기 시작해 또 이렇게 새로운 드라마가 나오면서 시청률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를 다룬 KBS2의 '프레지던트'다. 이렇게 수목 드라마는 각각 저마다 색깔을 내세우며 시청자들을 유혹하고 있는데, 알다시피 그 색깔도 중첩없이 모두 다르다.

하나는 인기 미드 중 하나인 CSI처럼 메디컬 수사 드라마요, 또 하나는 수많은 연인들의 필독담인 '로코'(로맨틱 코미디)요, 또 하나는 우리네 이야기와 흡사한 본격 정치 드라마다. 그러니 시청자로썬 자신의 입맛에 맞는 것을 골라 볼 수 있는 재미는 물론이요, 드라마 폐인이라면 다 챙겨볼 정도로 고민에 빠지게 만드는 주중의 해피한 수목이 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강호도 어느 것 하나 빠지게 않게 다 보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인데, 왜냐? 저마다 드라마 색깔이 확실하고 차이가 나면서 눈길을 끌기 때문이다. 이에 어제(5일) 첫 회를 방영한 SBS '싸인'과 MBC '마이 프린세스'를 위주로 어떤 드라마인지 잠깐 살펴본다.



1. '싸인' 본격 메디컬 수사 드라마, 다루는 게 많다?

어제 본방 사수로 '싸인'을 봤다. 본격 메디컬 수사 드라마인 점과 함께 법의학자, 검시관이 나온다기에 확실히 기존에 많이 못 봤던 인물들이라 이목이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보니 중간에 지루함은 물론 박신양과 전광렬이라는 두 배우의 아우라에 못 미치게 드라마는 적잖은 실망감을 안겼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각 캐릭터의 설명에 집중하다보니 내용보다는 이들의 관계 설정에 치중한 느낌이다. 특히 남자 주인공이자 천재법의학자 '윤지훈'으로 나오는 박신양은 한마디로 까칠하고 버럭남으로 분했는데, 왜 이리도 호통으로 모든 걸 커버하려 하는지, 선뜻 이해가 안 간다. 그에 질세라 여자 주인공 신입 검시관 '고다경'으로 분한 김아중도 그렇고, 둘의 관계 설정은 물론 이들의 활약을 예고한 셈인데, 여기에 맞수로는 법의학계의 일인자이자 그 어떤 권력의 중점에 서 있는 '이명한'을 분한 전광렬이 있다.



즉, 이 인물은 윤지훈과 척을 두는 관계로 국내의 열악한 법의학계의 현실을 바꿀 수 있는 건, 죽은 사체의 진실보다는 그를 조종하는 권력이라 믿으며 자신의 야망을 국과수를 통해서 충족시키는 인물이다. 하지만 여기에 맞서는 인물 윤지훈은 다르다. 자신의 법의학자로서 능력을 믿고 법의학의 가장 큰 힘은 사체의 진실에 있다고 믿으며, 죽은 자들의 마지막 유언을 들어주는 신성한 부검에 있어 그 어떠한 외력이나 사적인 감정은 결코 용납하지 않는 이른바 정의파 법의관 되시겠다. 그렇기에 그와 이명한은 대척점에서 만나 항상 트러블과 국과수내 권력의 싸움으로까지 부딪히게 되는 게 이 드라마의 플롯이자 골격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범죄 수사 드라마 CSI처럼 무언가 시체를 검안하고 그 사체를 통해서 범인을 추적하고 찾아내는 그림으로 점철된 것을 원한다면 다소 실망할 수 있는 '싸인'일 수 있다. 즉 '싸인'에서는 이런 검안과 부검같은 집도의 위주보다는 권력에 의해 사체가 둔갑하고 조작되는 등 어떤 비리와 맞서는 수사적 느낌이 많은 드라마라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한 주제보다는 그 속에서 정의파 법의학자인 박신양과 이를 옆에서 지켜보고 응원하는 신입 검시관 김아중, 또 죽은 사체와 관련돼 범인을 잡아야 하는 여검사로 분한 엄지원과 강력계 날라리 형사로 분한 정겨운, 그리고 이들을 조정하려는 국과수의 권력 전광렬까지.. 이렇게 다섯 인물이 얽히고 설키며 메디컬적으로 범죄를 수사하며 충돌하는 게 이 드라마의 골자다. 그런데 첫 회가 방영되고 나서 반응은 사실 그렇게 대단한 느낌은 아니다. 중반은 다소 지루했고, 아이돌 스타 하나가 갑자기 죽으면서 그의 사체와 현장에서 일하다 죽은 일용직 근로자의 사체를 교차시켜 박신양과 전광렬의 대결을 대비시켰는데, 보통 죽은 자는 사체로 말을 한다는 것처럼 부검하고 뜯어보면 안다는 그 Sign, 그 싸인이 권력에 조정되는 사인보다는 정말 그 싸인대로 드라마가 치밀하게 전개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2. '마이 프린세스' 김태희 발연기에 종지부를 찍을까?

강호가 자주 가는 남초 경향이 짙은 모 커뮤니티에서는 SBS '싸인'보다는 MBC의 '마이 프린세스'가 더 인기가 많았고, 어제 방영 후 다들 난리도 아니었다. 왜냐? 바로 김태희 때문에 그렇다. 이른바 '김노예'라 부르면서 그녀를 열광적으로 지지를 했던 거. 마치 여자들이 강동원, 고수, 원빈 등이 나오는 드라마를 닥본사 하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사실 김태희의 우월한 미모 때문이라도 남자들은 그냥 희죽거리며 봤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김태희가 여지껏 보여준 소위 발연기와는 차원이 다르게 극에 제대로 녹아든 느낌이다. 왜 여태껏 이런 역을 안했는지, 그 예쁜 미모로 '아이리스'에서 첩보요원까지 했다가 뭇매만 맞고, 정작 그녀에게 필요했던 역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다. 왜 김희선이 떴는가? 묻는다면 바로 '로코'(로맨틱 코미디)로 일약 뜬 거 아닌가?

그렇기에 강호는 이런 김태희 역에 지지하는 바이고, 이제서야 그녀가 제대로 된 역을 맡은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마프'에서 그녀는 실제처럼 극을 살리고 있다. 뭐.. 내용은 뻔하고 또 흔한 로코지만, 물론 그녀의 역할 또한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당차고 발랄하고 상큼하고 때로는 대책없는 푼수끼를 연발하는 그녀지만, 그래서 더욱더 예뻐 보이고 남자라면 다들 희죽거리며 볼 수 밖에 없는 그림들을 연방 쏟아내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상대역은 한류스타 송승헌이 외교관 '박해영'으로 나와 그녀와 밀당을 즐기며 알콩달콩한 러브를 만들어 간다는 게 이 드라마의 플롯이다.

물론 아직은 시작 단계라 지켜봐야겠지만, 극 중 '이설'로 분한 김태희가 좋아하는 남자는 자기 과교수 '남정우'로 나온 류수영, 그는 고고미술사학과 조교수로 뭇 여대생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이와 관련된 해영박물관 관장의 오윤주로 분한 박혜진, 도도하지만 무언가 고혹적인 매력으로 다가온 그녀에게 이설은 국가가 내건 '황실재건 프로젝트'에서 황실의 공주로 발탁돼 들어가게 되는데, 이것은 일종의 판타지가 들어간 '마이 프린세스' 제목처럼 전개된다. 그러면서 김태희가 종횡무진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를 그린 것인데, 마치 '궁'처럼 말이다. 현재로써는 '새침 발랄 상큼 푼수' 이 4종세트를 모두 겸비하고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김태희가 새롭게 보일 정도로 반갑다. 그래서 이 드라마가 또 다른 '로코'의 신기원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라며.. 김태희 화이팅!! ㅎ



3. '프레지던트' 김 샌 느낌의 정치드라마, 그래도 볼만하다.

SBS 드라마 '대물'이 계속 주가를 올리며 끝물을 향해 달려가는 중에 치고 들어온 드라마가 하나 있었으니 KBS2의 '프레지던트' 되시겠다. 이 드라마는 어찌보면 참 지지리 운도 없다. 이른바 선방을 날리며 고현정을 주인공으로 신데렐라풍 정치멜로로 뭇매를 맞으면서 인기드라마 '대물'을 중간에 갈아타는 시청자는 많지 않았다. 소위 십팔거리며 다른 거 본다는 말은 많아도 본방 사수는 '대물'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프레지던트'는 소위 처음부터 죽 썼다. 본격 정치드라마를 표방하며 극 중 장일준으로 분한 최수종과 실제 부인인 하희라가 극 중에서도 부인 역의 조소희로 나와 찰떡 연기 호흡을 자랑했지만, 시청률 7% 전후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이야기는 본격 정치 드라마답게 대통령이 되기 위한 과정의 일환으로 그려진 경선 과정은 정말 드라마적인 전개가 아닌, 지극히 현실감있게 다루며 주로 30~40대 남성들 위주로 팬층을 확보해 나름 치고 나가나 싶었다. 그런데 새해 벽두부터 이렇게 임팩트하고 이목을 집중시키는 두 드라마 '싸인'과 '마이 프린세스'가 나오면서 그 눈길은 분산되었고 '프레지던트'에게 소위 악재로 다가왔다. 그러니 '프레지던트' 입장에서는 김이 빠지고 김 샌 입장인데, 참 시기가 안 좋은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그러면서 이들의 관계를 어떤 이들은 마치 삼국지의 '위 촉 오'의 이야기처럼 경쟁 구도를 말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누가 '위'고 '촉'이고 '오'가 될까? 물론 아직은 모른다. 두 드라마는 시작하자마자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본격 정치드라마 '프레지던트'도 극 중반을 달리며 경선 레이스에 좀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렇게 지금 수목드라마는 총성없는 드라마 시청률 경쟁으로 치닫게 됐다. 월화드라마가 '아테나'와 '드림하이', '역전의 여왕'으로 소위 '병림픽'이라 불리며 별로 볼 게 없다는 폄하 속에서 수목은 나름 기대케하고 보고 싶은 드라마로 포진돼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범죄 수사물을 좋아한다면 당연 전광렬과 박신양의 대결 속에서 펼쳐지는 '싸인'이 될 것이고, 본격 정치 드라마로 그래도 우리네 현실과 많이 와 닿는 이야기인 '프레지던트'를 보려는 남성들이 있을 수 있고, 이도 저도 아닌 그냥 골치 아프지 않게 웃고 재밌게 상큼발랄한 푼수끼로 제대로 무장한 김태희를 보려고 '마이 프린세스'를 닥본사 할 수도 있다.

아무튼 수목은 차고 넘치니 무엇을 본방으로 봐야 할지 고민이긴 하다. 뭐.. 드라마 폐인이라면 다 봐야할 책무지만서도, 이렇게 수목드라마가 볼만하게 풍성한 것도 오랜만인 것 같다. "법의학자냐, 공주냐, 아니면 대통령이냐" 참, 캐릭터도 다양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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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하루 2011/01/11 23:56 # 답글

    '마이 프린세스' 김태희 발연기에

  • 엠엘강호 2011/01/12 11:01 #

    종지부를 찍을까?를 빼먹으셨군요.. 아니면 '종지부를 찍다'라든가..
    아무튼 '마프'에서 김태희는 제대로 된 '로코'역을 맡은 것 같아 재밌고 볼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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