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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나, 멜로 첩보물의 또 다른 병폐 ☞ 한국드라마

첩보액션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SBS 드라마 '아테나'는 그 장르답게 사실 볼거리로 무장한 드라마다. 즉 액션이나 등장인물 등으로 소위 때깔이 좋은 비주얼한 드라마다. 그리고 이런 점에서는 어느 정도 볼만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드라마의 전개 과정을 그려내는 스토리라인이 많이 엉성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보통 '이야기의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표현을 하는데, 사실 첩보 액션이라는 장르다보니 비주얼이 우선시 되고, 정작 중요한 이야기의 힘을 빼면 그 드라마는 많은 호응을 받기 힘들다. 물론 첩보액션도 어느 정도 판타지가 들어가지만 첩보액션의 전개와 당위가 제대로 그려지지 않고, 어떤 이유와 필연 때문에 억지스럽게 전개를 하면 보는 시청자들은 마뜩찮다. 그리고 여기 드라마 '아테나'가 그런 케이스다.


(출처 : SBS 아테나 9화 중에서, 수애를 위해 혼자서 열심히 첩보를 펼쳤던 정우성)

즉 여기서도 '멜로라인'이 들어가 있다. 아니 들어가 있는 정도가 아니라, 이게 극의 핵심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중요한 포지셔닝을 차지하고 있다. 바로 극 중 두 첩보요원인 이정우(정우성), 윤혜인(수애)의 러브라인인데, 이들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 중에 있다. 특히 정우는 과거에 알던 연인이자 요원 한재희(이지아)를 뒤로 한 채, 오직 혜인에게 몰두 중인 것이다. 그리고 그 몰두에 빠져 9회에서 정우는 제대로 사고를 치고 말았다. 국가 반역은 물론이요, 민폐를 뛰어넘는 국폐급 차원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로 그는 한 여자에 올인한 것이다.

마구발방식 첩보액션을 선보인 정우성, 이게 다 수애 때문이다.

그것은 에너지 자원을 둘러싼 비밀조직 '아테나'에게 혜인과 함께 납치된 정우는 혜인이 물과 전기고문을 당하는 것을 보고 미치고 만다. 그들의 요구 조건인 신형 원자로의 핵심부품인 SNC를 다시 찾아오라는 거. 그리고 자신의 조직 NTS에 들어가 그것을 탈취하려다 들키고 수사를 받으며 위기에 처했으나, 몇 명을 간단히 제압하고 그곳을 빠져나와 SNC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고 그것을 득템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이것을 가지고 그들과 접선하러 갔다가 그곳에서 SNC를 넘겨주고 두건을 쓴 혜인을 넘겨받을 찰나 총격이 일어나며 '두건혜인'이 총을 맞고 죽는다. 혜인이 죽은 줄 알고 난리를 치던 정우는 두건을 벗기는 순간, 혜인이 아닌 것을 보고 안도하지만 그것은 바로 '김박사'였다. 그렇게 서로들 득템하려던 김박사는 이렇게 최후를 마친 것이다.

이후 정우는 반 미친 기분으로 그들의 아지트를 급습해 SNC를 다시 찾고 인질이 된 혜인까지 구출하려 했지만 이미 그들이 그곳에 폭파장치를 해놓으면서 정우는 또 다시 위기에 처한다. 이때 그들 조직과 몰래 빠져나간 혜인은 정우가 아직도 자신을 구하려는 외침소리에 깜놀, 다시 뒤돌아 들어가 정우를 불러내 빠져나오다 폭파되면서 잠깐 실신한다. 정우는 그렇게 혜인이 산 것으로 위안을 삼고 SNC를 가지고 보트로 도망치는 그들을 오토바이로 날아 올라 폭파시키고 SNC를 다시 찾는다. 그러면서 사고가 난 뒤 항상 뒷북치는 빽차가 오듯 권 국장 휘하 NTS가 그 현장으로 달려와 이번 사태에 대해서 정우를 문책할거라 말하면서 이 첩보액션은 그렇게 수순이 됐다.

바로 특별 조사를 받게 된 정우와 혜인, 그리고 정우가 첩보액션을 펼치는 동안 숨은 조력자로 차, 오토바이, 보트까지 대동하며 도와주었던 김기수(김민종)까지 조사를 받으며 궁지에 몰렸지만, DIS 지부장이자 아테나 비밀조직의 수장 손혁(차승원)이 한재희 아버지를 불러 어서 혜인을 풀어주라는 으름장을 놓으며 혜인은 납치피해자로, 기수는 단순가담자로 우선은 그렇게 풀려났고, 정우만 조사를 받으며 이제는 국가의 반역을 저지른 요원으로 낙인이 찍혀 앞으로 그의 역할과 거취가 주목되게 됐다. 바로 여기까지가 9회의 내용이었다. 우선 내용만 보거나 전개된 그림을 보면 한마디로 9회는 첩보액션으로 점철된 비주얼로 포팅돼 볼만은 했다. 극 중 정우 역의 정우성은 그렇게 바쁘게 뛰고, 액션하고, 총 쏘고 하는 등 한마디로 날라 당기느라 바빴다. 



멜로 첩보물로 이야기 전개가 엉성하고 치밀하지 못한 '아테나'

물론 이게 다 바로 혜인 때문이었다. 국정원 홍보전시관에서 그녀를 본 이후로 꿈속에서 그녀와 첩보를 하는 꿈까지 꾼 이 간지남은 그렇게 그녀에게 빠졌고, 그녀를 위해서 목숨도 불사하고 아니 국익을 해하더라도 그렇게 사고를 친 것이다. 혜인이 아테나 요원인지도 모른 채 말이다. 물론 첩보에도 멜로가 들어갈 수 있다. 그런데 '아테나'를 지켜보면 그 당위와 느낌이 확 살지는 않는다. 마치 그 유명한 도망자 첩보액션 미드였던 '프리즌 브레이크' 시즌들을 보면 특히 4에서는 극 주인공 '석호필'이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 '세라'를 위해서 펼치는 첩보 등이 꽤 많다. 그러면서 그런 멜로로 첩보를 펼치는 게 와 닿으면서 아슬아슬한 묘미와 재미를 선사하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였다.

하지만 우리의 '아테나' 드라마는 정우가 혜인에 빠져들어 한바탕 난리 부르스를 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자니 마뜩찮다. 즉 이들의 멜로라인이 제대로 안 사는 느낌이 다분한데, 그것은 '액션수애'로 새롭게 변모하며 냉혈한의 이미지로 변모한 수애의 차가운 모습과는 반대로 남자 주인공 정우의 캐릭터가 아직 제대로 못 살며 그가 펼쳐내는 이야기의 전개나 혜인에게 빠져드는 당위 등이 부족하면서, 이렇게 혼자서 마구발방식으로 첩보액션을 펼치는 게 공염불이 될 정도로 느껴진다는 점이다. 그것이 이 드라마의 또 다른 병폐이자 폐단이라 볼 수 있는데, 어찌보면 심각한 오류일 수도 있다. 그래도 전작 '아이리스'는 이병헌과 김태희, 두 요원의 멜로는 손발이 오그라들어도 이병헌의 미친 존재감으로 커버되며 어느 정도 그림이 와 닿았는데, 여기 '아테나'는 현재 그 정도는 아니라 볼 수 있다.

즉 멜로냐 첩보냐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쉽지 않은 것이고, 그래서 어느 한 요원이 다른 요원을 구하는 당위가 단지 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펼쳐지는 이 이야기의 구조가 좀더 치밀하지 못하고, 허방하게 무람없이 계속 그려진다면 이 드라마는 사랑받기 힘들 것이다. 그래도 소위 때깔은 좋은 게 액션이 조금은 엉성해도 비주얼은 봐줄만 하지만, 첩보액션을 펼치기 전 전개되는 이야기에 좀더 치중해 밀도감있는 '아테나'가 되길 기대해 본다. 어찌됐든 이번 9회를 기점으로 정우의 첩보 인생은 막을 내릴지 아니면 다른 블랙요원으로 활약할지 지켜볼 일이다. 그때 이중스파이 윤혜인의 정체는 밝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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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홈월드 2011/01/11 12:22 # 답글

    아직은 많은 미드에서 보여주는 고퀄의 작품은 보기 힘들지만 이러한 시도가 계속되고 개선되다보면 미드 못지 않은 액션 첩보물이 나올날도 머지 않을듯 합니다.
  • 엠엘강호 2011/01/11 13:23 #

    네.. 워낙 미드에 익숙하다보니 그렇게 보이기도 하는데.. 뭐.. 이런 시도는 좋은 것이지요..
    다만 고퀄을 어디에 두느냐가 관건인 게 스토리라인 구성에 역점을, 그만큼 갈길도 멀죠..
    그래도 볼만은 합니다. 우리 배우들의 비주얼 때깔은 참 좋은 편이니까요.. ㅎ
  • 풍금소리 2011/01/11 13:06 # 답글

    역여를 닥본사하느라 아테나는 거의 못봤네요.
    강호님 포스팅을 예고편삼아...6편까지 졸면서 봤습니다.
    결국 러브라인이 형성되는 것인가요.
    이미 시청자들에겐 정체가 다 드러난 마당에 서로 그것이 어떻게 알아지느냐만 지켜보면 되는거죠?
    나머지 요원들 중에 웬지 배신자나 첩자가 있을 법한 뻔한 스토리지만
    화면의 색감을 즐기며 영화 본다는 느낌으로 감상하는 중이어요.
  • 엠엘강호 2011/01/11 13:26 #

    전 역여는 아테나 나오면서 갈아탔습니다. 역여같은 이야기 사실 남자들은 별로죠.. ㅎ
    그래서 액션첩보물 아테나로 닥본사 한 건데, 이게 스토리 전개등이 좀 허술하다보니..
    대신에 비주얼이나 액션은 볼만하죠.. 멜로라인을 까기보단 당위나 정우성의 연기가 별로라..
    아무튼 아직 많이 남았으니.. 기대해 봐야죠.. 혜인과 정우, 재희와 손혁 그리고 김기수까지..
    분명 이 다섯 중 하나는 분명 지금 속이고 있습니다. 아.. 혜인은 빼고 말이죠.. ㅎ
  • 풍금소리 2011/01/11 13:35 #

    또 어느 친절한 스포일러께서 이지아가 아테나의 딸이라고 알려주셨네요.
    그럼 그렇지.........쩝!

    역여는 임지규와 유태웅 보는 맛에 본답니다.뭐...김남주는 좋아라 하지만 대상감으로선 불만인 김남주는 재껴 놓고 웃긴 맛의 임지규와 짜증나는 맛의 유태웅.

    근데 손혁의 수족인 혼혈(?)인같은 남자는 외국인이랍니까.
  • 엠엘강호 2011/01/11 14:01 #

    네.. 어제 나왔죠.. 정우와 혜인이 사고 친 후 특별조사를 받게 되는데.. 거기 지휘 본부장이 한재희 아빠.. 그러면서 손혁이 찾아가 으름장을 놓습니다. 우리가 지원해 준게 얼마인데 하면서 혜인을 풀어줘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 아주 고달프거야 하면서 위협했죠. 그 사람도 아테나 조직의 일원으로 밝혀진 셈인데, 그렇다면 한재희도 그 사실을 알지는 모르겠지만.. 아버지와 사실 사이가 안 좋거든요. 아무튼 아테나 멤버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역여는 저도 재방으로 다 챙겨 보고 있지만, 그 임지규라는 친구가 용식이 비서 말씀이죠.. 꽤 귀엽더군요.. 자신이 찍었던 그 여자한테 용식이 버전으로 대사치는 거 보고 전 뿜었다는.. ㅎ 뭐.. 유태웅이야 워낙 그런 역에 잘 어울리고, 주인공 김남주는 이번 드라마에 딱이긴 합니다. 시청률이 내조 때처럼 잘 안나와서 그렇지.. 그래도 10회 연장하면서 조금 올라간 것 같더군요.

    그리고 아테나에서 손혁의 수족은 이미 SBS '제중원'에서 1대 원장 알렉역으로 좀 알려졌죠.. 이름은 '션 리차드'로.. 제중원에서 참한 분위기였는데, 여기 아테나에선 나름 포스도 있고 잘 어울리더군요.. 우선 영어가 되니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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