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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불꽃, 양인숙 죽음 후 '조민기' 에이스 등극 ☞ 한국드라마



주말의 인기 드라마인 MBC '욕망의 불꽃'은 인간 근저에 깔린 쏠라닥질의 어그러진 '욕망'을 소재로 나름 인기가 구가하며 달려 왔는데, 중간에 SBS '시크릿 가든'이 치고 들어오며 그동안 인기가 주춤했었다. 하지만 주말 최고 화제작이자 판타지 로맨스물 '시가'가 끝나면서 다시 치고 나갈 일만 남게 됐다. 그리고 그 시점은 총 50부 기획에서 중반을 넘어선 30회를 기점으로 새로운 이목을 끌며 앞으로 드라마의 행보를 기대케 했는데, 바로 엊그제 주말 29회와 30회에서 이 드라마의 뇌관이자 핵이라 할 수 있는 그림들이 만천하에 공개가 된 것이다. 그래서 '시가'의 최종회만 아니었다면 '욕불'은 단박에 시청률 상승에 수혜를 받았을지도 모른다. 과연 무슨 내용이 다루어졌는지 간단히 살펴보면 이렇다.

'욕망의 불꽃' 출생의 비밀을 안고 '양인숙' 결국 죽다.

사실 이 드라마를 계속 지켜본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가 '욕망'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한 여자의 파란만장한 B급 인생을 다룬 이야기임을 알고 있다. 바로 극 중 윤나영(신은경)이 주인공으로 그녀를 통해서 벌어지는 권력과 부와 명예, 그리고 사랑까지 모두 아우른 그림들로 전개가 되는데, 여기에는 보통의 욕망적 드라마들이 안고 있는 그림들처럼 '출생의 비밀'이라는 소재가 담겨져 있다. 그렇다. 바로 윤나영이 낳지도 않은 아들 김민재(유승호)를 애지중지 키웠고, 그 민재를 낳은 엄마 양인숙(엄수정)은 나영에게 돈을 받고 판 파렴치한 여자였다. 하지만 세월이 한참 지난 후 다 큰 아들을 찾아온 인숙은 신분을 숨긴 채 아들을 지켜보며 생의 희망을 보고 싶었던 것일까..

결국 이런 출생의 비밀은 윤나영이 무덤 끝까지 가져가려 했지만 민재도 이미 알고 있는 등 밝혀졌고, 뇌종양 판정으로 강제적으로 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받은 인숙은 끝내 살아나지 못하고, 자신이 배아파 낳았던 아들 민재 앞에서 '사랑한다' 몇 마디를 남기고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렇게 그녀는 과거 자신이 아들을 버린 죄책감을 안고 생을 마감한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먼 발치에서 지켜본 윤나영, 자신도 한때 죽이고 싶을 정도로 뺑소니 사고로 위장하며 미워했던 이 여자를 이렇게 보내고 나니 속이 후련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인숙씨 미안해.." 하며 오열했던 나영은 그렇게 민재의 생모를 떠나 보냈다.

하지만 나영은 장례식은 물론 발인에도 참석 못하고, 아들 민재가 혼자서 장례를 치르는 것을 지켜만 보게 된다. 그녀 또한 죄책감에 시달리며 또 민재가 엄마의 참석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그러면서 조문하러 온 백인기. 이 둘을 지켜본 윤나영은 더욱더 가슴이 미어져 오고, 그 둘이서만 양인숙을 저 세상으로 떠나 보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터졌다.



바로 민재의 아빠 김영민의 태도 변화다. 자신이 미국 유학시절 만나며 한때 좋아했던 여자 양인숙, 그렇게 자신의 아이까지 낳았던 이 여자를 -(현재는 자기 씨가 아님을 의심중이지만)- 한국에서 만났을 때는 보듬어주고, 또 어떨때는 민재를 두고 협박하는 모습에 미워도 하며 이 남자는 꽤 갈팡질팡했었다. 그런 모습은 정략결혼으로 애정도 없이 결혼한 여자 윤나영에게도 항상 그랬다. 무언가 고민이 많고 소심해 보이기까지 한 영민은 두 여자를 두고 계속 허위허위대며 온 것이다. 그런 가운데 인숙의 기둥서방 송진호(박찬환)으로부터 '민재가 누구 아들인지 한번 알아보라'는 소리에 그는 그만 흔들리고 말았다. 세상에 어느 아비가 자기의 씨가 아닌 존재를 알게 된다면 그 후폭풍은 거셀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영민은 그때 이후로 매사 불안하고 신경이 예민해져 있었다.

양인숙의 죽음으로 김영민은 지금 매우 불균질하다.

그러면서 결국 양인숙이 수술 후 죽게 되면서 그는 더욱더 위기에 봉착했다. 어찌보면 민재 출생의 비밀을 알고 있는 열쇠가 사라진 셈인데, 그런 와중에 아버지 김회장(이순재)이 자신에게 대서양 그룹 부회장직을 맡기면서 그는 예전의 서생같은 모습에서 벗어나 전사적으로 그룹 경영에 독자적으로 뛰어 들려고 한다. 즉 아버지의 꼭두각시 노릇이 아닌 조선소 사업 대신에 첨단산업 투자 등 아버지를 이기겠다는 각오로 나선 거. 그래서 이런 영민을 보면 볼수록 자신이 지금껏 두 여자에게 시달려온 인생과 또 자신의 아들이 누구의 씨인지 모르는 이 불편한 상황에서 이렇게 일에 매진하는 상황을 보게 된다. 하지만 가족간의 사이는 더 불안해지고 말았다. 당장 아버지 김회장은 영민이 자리에 앉자마자 독단적인 운영에 제제를 가하며 둘의 경영싸움이 붙게 되었다는 거. 그중 압권은 바로 아들 민재와의 불화다. 이런 불화는 윤나영과 주로 있었지만 이렇게 아들 민재와는 사실 드물었다.

아들 민재 입장에서는 아버지가 엄마 윤나영보다 더 미웠다는 점이다. 그래도 나영은 자신을 키우느냐 고생했지만, 아빠는 뭐냐.. 소위 사고만 쳐놓고 나를 낳아준 친엄마를 버렸다는 일반적 악감정이 쌓이면서 장례식에서 보기는 커녕 아버지 얼굴조차 보기 싫다며 멀리하게 되고, 급기야 집까지 나온다. 그러면서 삼촌댁에서 칩거를 하는데, 결국 그곳을 찾아온 영민은 아들 민재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 훈계를 한다. 그런데 그 훈계가 소위 '아비를 이해해달라' 조가 아니다. '이젠 아빠 인생을 살테니 너 인생을 스스로 헤쳐나가며 살아라.. 더는 아빠 인생을 망치면 가만두지 않겠다'며 도리어 으름장을 놓는 분위기가 되버렸다. 이에 어느 정도 각오를 했다는 듯 민재도 반 인정하며, 이젠 아버지와 척을 두고 살게 될 자신의 생활을 한탄하며 눈물을 마냥 흘린다.



'욕불'의 새로운 에이스 '조민기',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이렇게 현재 '욕불'은 새로운 욕망의 늪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지금까지는 극 중 여주인공 윤나영을 중심으로 펼쳐져 그녀 주변의 인물들 관계 위주로 아스트랄하게 나갔다면, 이제는 윤나영이 민재의 생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주변 인물들 즉 집안 사람들이 다 알게 되면서, 그녀의 위치는 더욱더 난관에 부딪히게 되었다. 심지어 남편 영준과 이혼을 수습하려 애쓰고 있는 남애리(성현아) 남여사는 윤나영의 이런 아킬레스건 말고 박덕성(이세창)과 과거에 아이를 가졌던 추문을 들추려 애를 쓰고 있고, 그러면서 김영민까지 더욱더 윤나영을 힘들게 하고 있다. 김회장으로부터 하사받은 부회장 자리를 자기 마음대로 독단적으로 운영할려고 하면서 눈 밖에 날까봐 노심초사는 물론이요, 이미 민재의 생모가 아닌 처지에 양인숙 장례도 안 치르는 등, 민재 아빠로서 제 역할을 안 하면서 민재와 불화를 만들고 만 김영민이 나영으로써는 핵폭탄이 된 것이다.

결국 윤나영 욕망의 뇌관은 어찌보면 이제 김영민에게 불이 붙은 느낌으로 전달이 됐다. 그렇게 서생같이 굴며 두 여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더니만, 정작 한 여자를 떠나 보낼 때 제대로 대처를 못했고 그 수습마저 외면하고 결국 아들과 불화에 휩싸였다. 그 이면에는 아들이 자신의 씨가 아닐 거라는 기이한 파국을 예상하듯 영민은 지금 그렇게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회사 일도 보란듯이 화풀이하듯 자기 독단적으로 나가는 것인데, 아무튼 이번에 '욕불'에서는 김영민이 새로운 느낌으로 마각?을 드러내며 보는 이들의 시선을 끄는데 한몫했다. 그것은 조민기의 연기력으로 꽤 극에 녹아 들었고, 이제는 중년 배우로 선한 역이든 악역이든 어떤 캐릭터에도 소화가 가능한 그이기에 이런 시니컬한 매력이 돋보이는 게 아닌가 싶다. 한마디로 '욕불'의 에이스가 신은경에서 조민기로 넘어간 느낌이다.

그래서 앞으로 그의 활약이 더욱더 기대되는 이유다. 과연 민재는 영민의 친아들이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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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ㅇiㅇrrㄱi 2011/01/17 16:53 # 답글

    아... 그러고 보니 이세창이 예전 신은경이 일했던 곳의 사장이었던가... 해서... 부러 폭력배를 시켜 난장을 만들어놓고 그랬던 인물이었네요. 완전 잊고 있었습니다. 마무리될 기세가 아니네요...--;;
  • 엠엘강호 2011/01/17 19:06 #

    네.. 바로 버스회사 사장의 아들 박덕성으로 아주 한량에다 나쁜 넘이었죠..
    신은경은 이 남자에 올인했다가 상처만 깊게 받았는데.. 그때 생긴 아이가 바로 '백인기'(서우)죠..
    그래서.. 이 뇌관은 아직도 살아 있어서 민재의 출생 다음으로 터질 뇌관입니다. ㅎ
  • 도루묵 2011/01/18 18:08 # 삭제 답글

    이번주 조민기님의 야누스적인 악마적 모습의 연기 엄청 강렬하게 각인되었죠.
    20년 동안 숨을 죽이고 기회만 엿보는거 아무나 할짓이 아니잖아요. ㅋ ㅋ ㅋ

    철저하게 이중적인 삶을 살았던 영민의 야망 본능이 폭발하니까 이 드라마 긴장감 ㄷㄷ ㄷ 이었어요.

    특히 마지막 부자장면의 대사는 주옥같이 넘 멋졌어요.정하연작가님답게

    조민기님의 포스가 세긴 센가봐요 다들 신은경의 악역은 아무것도 아니래요 ㅋ ㅋ ㅋ

    아무래도 남자배우이고 조민기님이 신은경님을 이용하는 캐릭이라 그렇게 생각하나 봅니다

    그만큼 조민기님 캐릭이 더 못되고 비열하고 나쁜놈이기 때문이겠죠.^^

    악으로서 악을 제압하려면 말이죠.

    전개만 좀 더 빨리하면 더 좋겠어요.


  • 엠엘강호 2011/01/18 19:49 #

    그쵸.. 워낙 연기력 내공도 좋은 분인데.. 이번 욕불에서 제대로 포스를 보이기 시작했죠..
    역시 남자의 야망은 이런 거라는 걸, 하지만 마냥 그렇지도 않은 게 민재가 자신의 아들인지 아닌지에 대한 것 때문에 지금 매우 불균질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아무튼 조민기 형님의 캐릭터가 마각을 드러내면서.. 아주 볼만해졌습니다. 신은경은 긴장해야 한다는.. ㅎ
  • 무지개길 2011/01/20 14:39 # 삭제 답글

    요즘 흔히들 말하는 미친 연기력이었어요 ^^

    야망에 집착하는 인간의 본성이 조민기님의 폭발하는 카리스마와 어우러져

    긴장감있게 탄생한 장면 같아요.

    조민기님은 부드러움과 강인함 두가지면을 다 가진 배우라

    극중 김영민같은 이중적인 캐릭터엔 완벽한 캐스팅같네요

    착한척 자신을 포장하며 야망을 억누르며 살아온게

    마치 순진한 얼굴로 범인이 아니라고 말하던 프라이멀 피어의 에드워드 노튼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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