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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스 본', 소녀가장의 시린 세상 속 홀홀한 부화 ☞ 영화이야기



여기 한 편의 영화가 혹한의 맹위를 떨치고 있는 이 겨울 한자락에 소리 소문없이 개봉돼 나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제목 '윈터스 본'처럼 이 겨울에 맞이한 혹한의 느낌으로 다가와 유명한 영화제의 수상작이자, 전 세계가 극찬한 미스터리의 발견과 굉장한 서스펜스라 가열하게 홍보한 이 영화는 사실 그런 홍보와는 거리가 먼 한 편의 드라마라 볼 수 있다. 저렇게 홍보한 것이 도리어 관객들의 반감을 일으킬 수 있는 터, 저런 가열한 홍보를 배제하고 본다면 이 영화는 꽤 의미가 깊은 메시지적 영화이자 또 하나의 신예 배우를 발견했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과연 겨울 한 가운데 세상의 끝에 홀로 선 그 소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아빠의 실종을 둘러싼 미스터리, 가족을 지키기 위해 차가운 세상에 맞선 소녀의 사투가 시작된다

오자크 산골 마을의 열일곱 소녀 '리 돌리'(제니퍼 로렌스). 어느 날 갑자기 마약판매 혐의로 실형선고를 앞둔 아빠가 집을 담보로 보석금을 내고 종적을 감춰버린다. 경찰은 아빠를 찾지 못하면 집이 경매에 넘어가 쫓겨나게 될 것이라 경고한다. 엄마와 어린 두 동생을 돌봐야 하는 리돌리는 유일한 삶의 터전인 집을 지키기 위해 아빠를 찾아 나선다. 아빠의 행적을 쫓기 위해 마을을 찾아나선 리돌리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고, 친척들마저 그녀를 외면한다. 경매 기간은 점점 다가오고, 시간이 지날수록 마을 사람들은 리돌리의 주위를 위협해온다. 결국 아빠의 실종과 얽힌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리돌리는 홀로 치열한 싸움을 시작한다.



이렇게 이 영화는 부모를 대신해서 집안을 꾸려나가는 소녀가장의 이야기다. 나이는 열일곱 살에 아버지는 마약장수요, 어머니는 병들고 정신이 성하지 않는 등, 어린 두 동생을 돌보며 그럭저럭 산다. 그렇기에 한창 꽃다운 나이에 그녀는 세상의 평지풍파를 다 겪은 듯 감정은 메말라 보여 오로지 본능만이 남아 이 세상은 더이상 뷰티풀하지 않았다. 그저 녹록지 않은 현실만이 있을 뿐이다. 더군다나 여기서 그려지는 미국의 농가 풍경은 영화적 기법으로 연출하는 황금들판의 벼이삭이 무르익는 그런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풍경의 시골이 아니다. 배경은 미국 남부 미주리주의 외진 마을 오자크, 여기는 그렇게 목가적이지 않거니와 한 겨울의 혹한이 휩쓸고 간 상처만이 남은 듯 황폐하고 대단히 질퍽해 보인다. 남자들은 낡은 카우보이 모자를 썼고, 여자들은 누더기보다 조금 나은 옷을 입은 이곳은 심하게 보면 가난에 찌들어 사는 사람들의 집합소 같은 모습이다. 

소녀가장의 아버지 찾아 삼만리 '윈터스 본', 현실적 질퍽함이 있다.

그런데다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소재로써 '리 돌리' 아빠가 마약장수로 연명하듯 대부분 마약을 상시 흡입한다. 보수적인 남부 마을답게 집마다 총이 한 정씩 있으며 여기 17세 소녀 리 돌리가 가장 노릇을 하는 주인공 가족은 다람쥐를 쏴 그 고기를 먹어야 할 지경까지 이들에게 생활은 장미빛이 아닌 바로 사투와 같았다. 그런 그녀의 가정은 풍비박산이 나기 직전으로 몰렸고, 이렇게 내몰리게 만든 마약장수인 아버지는 마약을 팔다가 붙잡히며 재판 도중 집을 담보로 잡고 보석으로 나온 뒤 종적을 감췄버렸다. 이에 경찰은 아버지가 재판을 받으러 나오지 않으면 경매를 통해 집이 넘어갈 것이라고 말한다. 이때부터 소녀가장 '리'는 마을 사람들에게 아버지의 행방을 물으러 다닌다. 어서 아버지를 찾아 그를 법정에 세우고 집이 넘어가는 것만은 막아야 하기에 말이다.

그런데 그녀를 대하는 마을 사람들은 표정은 꽤 때꾼하면서도 신경질적인데다 특히 아버지가 죽었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자세한 내막은 알려주지 않는다. 이에 아버지 종적을 자꾸 캐묻고 다니는 '리'를 못마땅히 여긴 마을 사람들이 그녀를 집단으로 끌고가 폭력을 가해 '리'는 생애 절망적 기분을 뼈저리게 맛본다. 이렇게 그녀가 집을 지키려는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는 순간에 그녀는 아버지가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리는 아버지의 시신을 찾아 나섰고, 급기야 아버지가 죽은 어느 강가에서 시신의 일부만 가져온 채 그녀는 아버지 찾기 삼만리에 종지부를 찍는다. 그리고 남은 건 두 동생과 그렇게 살아왔듯 오늘도 이들의 삶의 여정은 고달프기만 하다. 그래도 죽은 아버지가 남긴 것이 있었으니, 조금이나마 현실적 생활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듯 영화는 꽤 드라마적이다. 어떤 미스터리와 서스펜스를 불러 일으키는 요소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이 드라마의 한컷 한컷은 마치 다큐를 보듯, 주인공 소녀가장 '리 돌리'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다소 관조적인 시선으로 그녀의 일상을 좇듯이 바라보며 그녀가 아버지의 행방을 찾기 위한 노력을 보여준다. 그런데 그 노력이란 것이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아닌 바로 불신과 증오라는 점에서 일각 다르다. 즉 아버지가 저지른 마약법 위반의 보석금으로 걸어둔 집이 넘어갈 판에 풍비박산 날 지경으로 빠지면서 그녀는 위기에 봉착했다. 심지어 4만 달러를 준다는 여군 자원 입대까지 고려하는 듯 그녀는 스스로 집을 지키기 위해서 몸을 던질려고 했다. 그래서 그런 그녀에게 있어 아버지는 사실 어찌보면 암적인 존재로써 사랑과 애정이 아닌 애증의 대상인 것이다.

'윈터스 본', 신예 여배우 '제니퍼 로렌스'의 호연을 만나다.

어떻게든 찾아서 법정에 세워야 하는데, 그러기에 그녀의 표정은 밝지 못하고 항상 뚱한 표정에 무표정으로 일관하며 집단적 이성을 보이는 마을 사람들에 맞선다. 심지어 두 어린 동생들에게도 누이로써 따스함 보다는 총 쏘는 법을 가르치고, 다람쥐를 잡아 내장을 갈라내듯 그녀에게 생활은 그렇게 현실이었다. 자신을 지키지 못하면 당하고 사는 녹록지 못한 현실을 보여주듯, 이 소녀가장 '리'는 그래서 집안을 벼랑끝으로 몰았던 애증의 아버지를 직접 찾은 것이다. 그런 그림이 영화의 홍보대로 극찬한 미스터리의 발견도 굉장한 서스펜스는 아니었어도, 여기 소녀가장 역을 너무나도 잘 소화내며 실제 19세 '제니퍼 로렌스'의 현실감있는 연기는 호평이 많을 정도로 극에 제대로 녹아 들었다.

극 중에서 평지풍파를 다 겪은 듯 감정이 마른 뒤 본능만 남은 소녀가장 '리 돌리' 역을 제대로 소화한 것이다. 그것은 다소 뚱한 표정 없는 얼굴로 무언가 시크한 시선처리로 내면을 보일 듯 안보일 듯 제대로 연기하면서, 그것이 바로 이 영화가 홍보와는 상관없이 흐르는 이 드라마에서 그나마 지켜보게 한 힘이었다. 우리식의 슬퍼도 외로워도 울지 않는 판타지적 캔디의 설정과는 차원이 다른 있는 그대로 날것의 모습, 그것이 이 영화가 보여주는 원초적인 메시지이자 혹한의 겨울 속 소녀가장 '리'가 부딪친 시린 세상의 홀홀한 부화가 아니었나 싶다. '제니퍼 로렌스'가 연기로 보여준 그 시린 세상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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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윈터스본 2011/01/24 00:07 # 삭제 답글

    이거 저도 봤는데 정말 저 소녀 연기 좋았죠.
    근데 리뷰 참 잘 쓰셨네요 ^^
  • 엠엘강호 2011/01/24 08:17 #

    그래요.. 연기를 하는 건지 그냥 현실을 보여주는 건지.. 정말 잘 했죠..
    '제니퍼 로렌스'라는 이름도 알게 됐는데.. 아무튼 괜찮게 본 영화인데 좋게 봐주셔서 감솨요.. ~~
  • 휴리 2011/02/10 17:03 # 삭제 답글

    저는 미스테리서스펜스에 홀려서 봤는데 끝꺼지보곤 반전 어딨어?해서 같이본 사람 당황시켰다는;;; 광고의힘이 큰더군요 개인적으론 주인공연기는 좋았지만 다신 보고싶지않을만큼 우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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