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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나 최종회,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 확실했나? ☞ 한국드라마

드디어 또 한 편의 드라마가 종지부를 찍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이 우리네 지친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준다는 드라마는 그렇게 갈마드는 풍경의 연속으로 뜨고 지고 있다. 바로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라 표방한 SBS 월화드라마 '아테나 : 전쟁의 여신'이 드디어 20회를 끝으로 갈무리 된 것이다. 연말연시를 겨냥하듯 방송을 타기 시작해 총 제작비 100억 원대에 이르는 임팩트한 제작비를 쏟아부은 이 드라마는 그 스케일부터 남다르게 이목을 집중시켰다. 

화려한 액션의 볼거리는 물론이요, 정우성 차승원 수애 이지아 김민종 등 스타급 주연배우 캐스팅으로, 또 해외 올 로케이션의 때깔 좋은 비주얼로 승부를 건 '아테나'는 사실 부제처럼 '전쟁의 여신'이 되기는커녕 그렇게 불리기에도 다소 민망한 그림으로 종지부를 찍은 게 아닌가 싶다. 그것은 아마도 이런 모든 것을 아우르는 스토리의 부재와 개연성의 미흡 등 그 어떤 시나리오적인 측면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이라 볼 수 있는데, 그렇기에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를 되묻지 않을 수 없는 드라마 '아테나'.. 먼저 어제(21일) 20회의 대미는 이렇게 장식됐다.


(출처 : 아테나 20회 한 장면, 결국 혜인은 정우 대신 손혁을 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아니 전세계를 상대로 테러를 일삼는 비밀조직 아테나는 한반도에 들어와 있는 신형원자로까지 폭파할 요량으로 미사일을 전진 배치하는 등, 나름 스케일 크게 놀았다. 그런 과정에서 한바탕 총질 액션을 선보이며 NTS는 최악의 사태인 미사일 발사를 막는 나름의 성과를 올렸지만, 그 과정에서 한재희(이지아) 요원이 총상으로 죽고 만다. 과거 애인이기도 했던 정우는 그렇게 재희를 보내며 울분을 쏟아내는데, 더이상 손혁을 살려둘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이미 박선배(이한위)까지 죽였기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손혁은 그 현장에서도 잡히지 않고 빠져나와 이번에는 마지막으로 NTS 자체를 공격 대상으로 삼는다. 이에 오실장(오윤아)을 인질로 잡아 그녀를 통해서 NTS내 보안감시를 차단해 폐쇄시켜 잠입하고, 그 안에서 한바탕 총질 액션을 무람없이 마구방발식으로 선보인다. 누가 적이고 누가 동지인지 모른 채..

아테나 수장 '손혁'을 쏜 혜인은 정우와 다시 만나며 마무리된다.

아무튼 NTS는 손혁 때문에 쑥대밭이 되고 결국 손혁과 정우는 위 그림처럼 서로 맞부딪치게 된다. 극에서 두 남자 주인공이기에 대결은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저번 인천대교 폭파씬에서 "네 심장엔 영혼이 없어" 이후로 두 번째 임팩트한 맞대결인 셈이다. 몇 번의 육탄전을 선보이며 서로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난 그들의 일촉즉발 상황이 전개되는 가운데, 저 멀리서 윤혜인이 달려오며 이 상황을 종료시킨다. 어떻게 매조지를 했을까? 그 물음에 대한 답은 이렇다. 사실 아테나의 수장 손혁과 그의 비밀병기로 이중스파이 윤혜인은 극의 핵심이자 중심이다. 즉 이들이 바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세력으로써 NTS와 맞대결을 펼치는 게 이 드라마의 골자인 셈인데, 하지만 여기 윤혜인은 극 전개 과정에서 아테나와 NTS를 왔다갔다하면서 어장관리를 하듯 손혁 오라비와 이정우 요원을 너무나 힘들게 했다. 그러면서 혜인은 결국 정우의 손을 들어주고 만 것이다.

그 남자를 선택했다기 보다는 손혁의 멈추지 않는 파괴본능에 진저리를 치고, 이제는 멈추지 못할 정도로 너무 많이 와 버린 그를 보며 스스로 끝내야겠다는 생각에 혜인은 손혁을 쏘고 말았다. 정우와 대치돼 싸우는 그 현장에서. 결국 손혁은 총을 맞고 쓰러지고, 혜인마저 이 모든 것을 안고 가겠다는 심산으로 관자놀이에 총을 대 자살할려고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손혁의 저지로 총알이 빗나가며 쓰러진 혜인. 그들은 그렇게 바닥에 누워 서로를 응시하며 이 미친 광기에 마침표를 찍는다. 순간 혜인이 죽었나 싶었지만 드라마는 혜인을 살려둔다. 그리고 일년 후 뉴질랜드에 다시 만나는 정우와 혜인.. 깔끔한 미소를 띈 혜인 앞에서 정우는 새로운 사랑에 눈을 뜨기 시작하는데.. 그러면서 태연의 OST '사랑해요'가 BG로 깔리면서 이렇게 아테나의 결말은 이런 그림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아테나'에서 미친 존재감을 선보인 아테나의 수장 '손혁' 역의 차승원)

 '모두 다 죽여버려'의 무한질주로 달려온 손혁은 그 죄값을 톡톡히 치르며 죽었고, 그를 쏴 죽게 한 혜인은 죽으려는 순간에도 저지당해 죽지 않고 살아나, 마지막에 정우와 조우하며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이 뷰티풀한 이야기.. 바로 멜로첩보의 방점을 찍는 순간이다. 뭐.. 이것이 비아냥조의 폄하가 있어 보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대거리치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윤혜인으로 분한 수애의 멜로적 감성 첩보는 나름 볼만했음을 인정한다. 기존의 단아하고 우아한 이미지를 벗고 냉혈한의 액션수애로 변모해 나름 선보이며 눈길을 끄는 과정에서도, 그녀는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는 차가운 심성으로 극을 요동치지 않게 이끌었다.

아테나에서 미친 존재감을 선보인 손혁 역의 차승원, 제대로였다.

하지만 문제는 정우성이 맡은 이정우 역할에 있지 않나 싶다. 분명 키 크고 잘 생긴 미남자임은 인정하지만 다소 살이 오른 모습에 피트하지 못하고, 남자 주인공으로써 아우라를 제대로 못 보여주었다 할 수 있다. 즉 그것이 액션이 됐든 멜로가 됐든, 물론 촬영 과정중에 부상을 당하는 등 나름 고생을 했음을 안다. 하지만 여기서 극에 완벽히 빙의됐다고는 볼 수 없다. 전작 '아이리스'의 김현준 역의 이병헌과 비교를 하면 더욱 그렇다. 이병헌이 아이리스를 살렸다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니..

어쨌든 남자 주인공의 아쉬움이 있는 반면에 차승원이 분한 '손혁'의 캐릭터 만큼은 이 드라마가 건진 유일한 수확이 아닌가 싶다. 그가 분한 손혁은 진정한 냉혈한의 모습으로 피도 눈물도 없이 일 처리가 잘못되면 팀원들은 물론이요, 자신의 직속상관까지 처단해 버리는 사실 욕망의 조절 자체가 불가능한 인물이다. 이런 그를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윤혜인밖에 없었고, 그 혜인이 정우에게 빠지고 또 NTS를 도와 아테나를 궁지에 몰 때도 손혁은 끝까지 혜인을 놓치 않았다. 어떻게든 자신의 '영혼의 심장'이라 말한 혜인을 지키고 다시 찾기 위해서 이렇게 미친 광기를 보인 것인데, 결국 그는 마무리도 임팩트하게 가고 만 것이다.



이렇게 보면 캐릭터나 비주얼등은 일견 와 닿거나 소위 중박은 한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라고 표방하면서 그 자체적으로 안고 있는 절박한 오류에 빠진 게 아닌가 싶다. 즉 첩보와 액션이라는 이 동전의 양면같은 구도에서 무언가 보여주어야 한다는 일종의 부담감이 많이 작용하다보니 어떤 비주얼로 승부를 걸었다는 점, 그러다보니 무언가 스토리 전개나 개연에 부족함이 보이면 바로 액션으로 선회해 눈길을 끄는 구도로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이것은 치밀한 첩보 액션을 선보이는 배경적 그림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스토리, 바로 그 스토리에 있어서는 꽤 내밀하지 못하고 그냥 순차적으로 그 어떤 복선이나 암시가 없이 전개가 되었다는 점이 패착으로 다가왔음을 견지하게 된다.

치밀한 첩보 액션적 그림들과 전개가 아쉬웠던 '아테나', 고생했다.

그리고 액션도 그렇게 실사스럽지 못하고 총기 액션이 많다보니 마구방발식으로 소위 쏴대기만 한 그림들로 일관한 것도 사실이다. 특히 인천대표 폭파씬은 볼만했지만, 서로의 총격전이 그랬고, 건물 안이든 밖이든 항상 그런식이 많았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이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지켜본 강호 입장에서는 마냥 까고만 싶지도 않다. 스토리의 내밀함과 개연이 떨어져도 총격전 등 액션이 무구방발식이라 다소 기대에 못 미쳤다 해도, 그래도 소위 때깔은 좋게 보통의 일반 드라마와는 다른 비주얼들을 선사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이런 것으로 모든 것을 커버하기에 부족한 것도 사실이고, 참 드라마의 인기비결 어렵다. 

아무튼 전작 '아이리스'의 스핀오프 격으로 만들어진 '아테나:전쟁의여신', 많은 제작비가 투여된 큰 스케일의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10%대로 나름 저조했다. 물론 시청률이 드라마의 모든 것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는 없지만, 분명 큰 아쉬움은 남게 된 '아테나'다. 그래도 그간에 멋진 액션을 선보이기 위해서 노력한 제작진이나 배우들, 그들의 노고까지 폄하할 수는 없을 터. 앞으로 이런 드라마 아니 앞으로 '아이리스2'가 나온다면, 이번 작품을 거울삼아 좀더 치밀하고 내밀한 첩보 액션 드라마가 되길 기대해 본다.
 
아테나 고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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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1/02/22 08:36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엠엘강호 2011/02/22 10:03 #

    네.. 투자된 스케일 만큼이나 사실 기대에는 많이 못 미친 드라마였죠..
    첩보액션이 비주얼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기에.. 다음 '아이리스2'를 기대해 봅니다.
    그럼.. xxland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 해피다다 2011/02/22 11:51 # 답글

    장동건은 점점 안나오려고 할듯요 ㅋㅋ
  • 엠엘강호 2011/02/22 13:08 #

    그래요.. 그게 확실해요? 아니 최선이에요? 장동건이라..

    정말 아이리스2 주인공들 확정됐나요? 아직 아닌 것 같던데..
    하지만 미친 존재녀 '김소연'은 분명 나옵니다. ㅎ
  • 해피다다 2011/02/22 13:16 # 답글

    아니요, 제 말은 장동건이 점점 드라마를 회피할 거 같다구요. 영화에서도 그리 딱딱한데 말이죠 ㅋㅋ
  • 엠엘강호 2011/02/23 08:47 #

    그래요.. 극 중 배역에 따른 연기력 이야기였군요.. 뭐.. 영화판과 드라마판이 차이가 나기도 하기에..ㅎ
  • 바이투 2011/02/22 18:53 # 삭제 답글

    역시 제작비를 베스트 케스팅 보단 스토리에 투자좀 하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액션이나 이런 고증도 좀 제대로 더 하고 10%는 좀 그렇죠 20%는 못해도 나와야 하거늘.
  • 엠엘강호 2011/02/23 08:49 #

    네.. 그 시나리오가 참 아쉬운 첩보 드라마가 아니었나 싶네요..
    전개도 그렇고.. 꽤 치밀하지 못했다는 점이죠.. 그래도 '아테나' 고생했다는..
  • 홈월드 2011/02/22 22:08 # 답글

    여러모로 실험적인 의미의 작품이라고 봐도 될려나요? 앞으로 계속 이런 시도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 엠엘강호 2011/02/23 08:50 #

    분명 그런 의미도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네요..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
    단지 스케일만 크다고 되는 게 아니라.. 앞으론 좀더 내밀한 첩보 스토리로 그리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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