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싸인 15회 한 장면, 김성오의 또 다른 악역 연기, 제대로다.)
보통 배우들의 '연기 변신은 무죄'라는 식으로 그들의 팔색조같은 연기를 칭찬할 때 쓰는 말들이 있다. 그만큼 배우가 보여줘야 할 것은 그 어떤 외적인 모습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능가하는 그 안의 감춰진 제대로 된 연기력이라 할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 본다면 어제(23일) 방영된 싸인 15회 말미에서 '김성오'가 보여준 연기가 그런 게 아니었나 싶다. 표정부터 말투가 마치 진정 싸이코패스같은 모습으로 보이며 그는 극 중 고다경(김아중)을 미치게 만들었다. 5년 전 자신의 여동생을 밤길의 치한에게 잃었던 그 용의자로 이넘이 지목이 된 것인데, 게임중독자로 빠져 사는 그는 이미 제정신이 아닌 상태다. 물론 현재에도 그와 같은 범행이 일어나면서 동일 범행수법의 용의자로 지목돼 취조실에서 마주한 둘..
독특한 느낌의 사이코패스역 '김성오', 싸인의 말미를 장식할까?
먼저 고다경이 "이번이 처음이었느냐. 5년 전에 같은 동네서 교복 입은 여학생이 학교 갔다 돌아오는 길에 죽었다. 기억 안나냐"고 묻자, 어리숙하게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시치미를 떼며 '잘 모른다, 난 아니다, 기억이 안 난다'로 얼버무린다. 그런데 이렇게 범행을 강하게 부인하다가 순간 "체크무늬 교복 같은 건 모른다"고 말해 은연중에 범행 사실을 알리고 만다. 그러더니 표정이 확 바뀌면서 "실수해 버렸네"라며 섬뜩한 표정으로 돌변, 고다경이 가만있지 않자 "왜 그래 참어, 여긴 경찰서잖아"라고 응수하는 그.. 이에 고다경은 철제 의자로 그를 내리칠 뻔 하다가 분노를 억누르며 "너만은 내가 꼭 잡아 넣겠다"며 이 짧은 시퀀스를 갈무리했다.

서윤형 살인사건의 주범 '강서연', 알고도 못 잡는 권력의 현실?!
이렇게 어제 싸인 15회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큰 변화없이 나름의 몰입감을 주며 미해결 사건인 '아이돌스타 서윤형 살인사건' 재조사에 들어가는 과정을 그려냈다. 즉, 이 사건은 극을 관통하는 사건으로 이게 해결이 안 되면 이 드라마는 끝날 수가 없다. 물론 우리는 범인이 그 아이돌 스타의 애인인 강서연(황선희)임을 안다. 그런데 문제는 유력한 대권후보의 딸인 그녀가 이렇게 미친 싸이코패스처럼 활개를 치고 다니는 게 참 드라마스럽긴 하지만서도, 그녀가 보여주는 연기는 분명 극에 잘 녹아들고 있다. 즉 범인은 있고 물증만 제대로 확보해 그녀를 확실하게 잡으면 되는 것인데, 점입가경인지 전 매니저 전씨까지 자살로 위장한 추락사로 보내버린 그녀다. 도대체 이 여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진정한 싸이코패스녀가 아닐 수 없는데.. 아비의 대권도전에 누가 된다는 생각은 못하는지.. 또 이를 막겠다고 이명한과 그 변호사가 뒷수습하는 모습을 보니 권력이 무엇인지 그 이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검찰내에서도 재수사 한다는 소리에 정우진(엄지원) 검사를 좌천시킬려고 하다가 다시 수사하라는 등, 나름 정의구현에 일말을 제공한 셈이다. 그리고 죽인 주씨를 부검하게 된 윤지훈, 자신의 과오와 죄책감에 국과수를 물러나는 결단을 내리고, 고다경에게 모든 것을 맡긴 그는 그래도 배운 게 이짓이라고 '촉탁의' 신분으로 주씨를 부검한다. 결국 그는 추락사가 아닌 목 졸림에 의한 질식사 즉, 타살이라고 결론지으며 또 갈무리 짓는다. 알면서도 당하는 그 심정.. 도대체 강서연은 어떻게 잡아 넣을지.. 또 고다경의 여동생을 예전에 그렇게 죽여놓고, 현재에도 묻지마 범행을 저지른 용의자를 어떻게 잡아 넣을지.. 이 두 개의 그림이 해결될 때 싸인은 말 그대로 그 사건 해결장에 싸인을 하며 마치게 될 것이다.

(영화 '아저씨'에서 김희원의 동생 종석으로 야비한 조폭 2인자 역의 '김성오')
아무튼 싸인 15회는 기존 서윤형 살인사건의 재조사냐 아니냐 문제로 왔다갔다하며 다시 재조사로 가닥을 잡는 그림을 보였고, 역시나 말미에 '묻지마 범죄'의 용의자로 김성오를 까메오로 출연시켜 이목을 집중시켰다. 페이스 자체가 절대 선해 보이지 않고, 꽤 느끼한 마스크에 갈라지듯 깔끄장한 목소리에 부리부리한 눈, 딱 선한 역에는 절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이미 전작에서 그는 포스를 보여 주었듯이 드라마 '자이언트'에서는 독한 사채업자로 나왔고, 영화 '아저씨'에서는 김희원의 동생 역으로 나온 장기밀매업자이자 아주 날라리 타입의 조폭 2인자로 변모해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마지막 의자에 묶여서 LPG 가스 폭발로 공중분해될 때 시퀀스는 나름 백미였다. 이렇게 그는 여기 대표작 이외에도 이미지 자체나 극 중에서 주로 악역을 맡으며 눈길을 끈 연극배우 출신이다.
악역 전문 배우로 급부상중인 '김성오', 그의 악역은 계속되기를..
이런 그가 주말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는 사회지도층의 선행이라고 무수히 강조하며 극 중 평범한 처자 '길라임'을 너무나 사랑했던 남자 김주원(현빈)의 비서, 즉 김비서로 나와 열연을 펼치며 조연급으로 극의 재미를 한층 돋구었다. 극 중 라임의 친구 아영과 주연들 사랑 따라하기식 코믹도 보여주는 등, 여기 '시가'에서 김성오는 말 그대로 '부드럽고 맹하고 착하고 순진하고 귀여운 척'하는 역을 한 것인데, 강호는 아저씨에서 그 악역이 너무 각인돼 사실 '시가'에서 그를 봤을 땐 적응이 안 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모습도 보면서 연기 변신이 괜찮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마치 반전식으로 '싸인'에서 묻지마 범죄 용의자로 나와 색다른 싸이코패스 연기를 하며 단박에 눈길을 끈 것이다. 물론 여기 '싸인'에서는 한 에피소드를 담당하는 카메오로 출연, 마치 바로 전 에피소드인 안티몬 살인사건의 주범 '김정태'처럼 나온 것이지만, 22일부터 시작한 월화드라마 돈과 욕망에 대한 가열한 이야기를 그릴 '마이더스'에서는 극 중 김도현 역 장혁의 이복동생이자 김태성역 이덕화의 아들로 출연하는 사고뭉치로 나올 예정이라 기대가 된다.
아무튼 '김성오'는 연극배우 출신답게 그만의 색깔이 있는 게 느껴질 정도로 임팩트가 있어 보인다. 그것이 외견상 풍기는 이미지가 다분해서 그렇게 보이기도 한 것인데, 하지만 '시가'에서 보여준 김비서 역은 분명 색다른 연기와 재미를 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의 느낌은 역시 여기 '싸인'이나 '아저씨' 때처럼 그렇게 임팩트하게 계속 나와주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 보면 페이스가 소위 우리 쪽이 아닌 것 같기도 한 게, 참 인상이 짙은 배우긴 하다. 아래 대표 이미지를 보시라, 멋지구나야.. ~~

덧글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이렇게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하네요.. 여튼 김성오씨 자주 보길 바랍니다. ~~
피 튀켜서 옷 망쳤다고 징징대는데.. 아주 연기가 아니라, 그냥 생활 그 자체의 느낌이랄까요.. ㅎ
그러다 시가에는 착하고 순진하니 어리버리한 김비서역도 잘 어울리고, 연기변신이 능한 배우..
앞으로 배우 김성오 씨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개인적으로 '구타유발자들' 같은 스타일의 영화에서 좀 봤으면 하네요.. ㅎㅎ
하고 시가에서 보고 오! 했는데 싸인에서 보고 역시 악역이...=_=쿨럭...
눈색깔이 연해서 그런지 악역연기를 할때면 더 섬뜩하기도 하고
앞으로 많이 기대해 봅니다~
시가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이더니.. 역시나 악역으로 이렇게 다시 선을 보이네요..
앞으로 그의 이런 연기를 드라마보다는 영화판에서 계속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