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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 패밀리, 또 하나의 가열한 욕망의 드라마인가? ☞ 한국드라마

'욕망',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하는 그런 마음'으로 명명된 사전적 의미의 이 단어는 요즈음 나름 화두가 되고 있다. 그런데 웬지 모르게 사전적인 뜻만 가지고 욕망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 '욕망'이라는 단어 자체에서 풍기는 그 깊은 맛과 동시에, 그만큼 사람에게 근원적으로 내재된 마음이기도 한 욕망은 끝이 없기 때문이기도 한 것인데, 그런 것은 특히 최근 드라마를 통해서 제대로 발현되면서 우리는 그 욕망의 정점을 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돈과 사랑, 명예와 권력 등 그들이 추구하는 욕망의 끝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무한의 가치 추구를 위해서 달려가는 또 하나의 가열한 레이스다. 그리고 여기 그런 레이스에 동참한 드라마가 하나 있으니 바로 MBC의 새 수목드라마 '로열 패밀리' 되시겠다. 그렇다면 과연 무슨 드라마일까? 간단히 강호식으로 살펴본다.



상상도 못한 그들만의 리그를 펼친다는 '로열 패밀리', 우린 너희완 달라?!

먼저 드라마의 위 타이틀 롤을 보더라도, 느낌이 단박에 오는 드라마임을 알 수 있다. 한껏 멋진 포즈를 취한 그들의 모습에서 일반인은 범접하지 못할 그 어떤 포스가 느껴진다. 소위 '우리는 너네와 달라' 같은 깔끄장한 태도부터 '상상치 못한 그들만의 리그가 펼쳐진다'는 부제처럼, 이 이야기는 바로 부와 명예 권력의 정점에 이미 서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어제(2일) 첫 방영된 이 드라마를 유심히 지켜보니 무엇과 많이 닮은 느낌이다. 바로 기존의 인기 주말드라마 '욕망의 불꽃' 같은 느낌도 있으면서 최근 방영된 S본부의 '마이더스'와도 흡사함을 보게 된다. 즉, 이 드라마는 우리는 일반 서민들과 다르다는 계층간의 위화감을 부추기듯, 제목을 '로열 패밀리'라 감히 명징하며 이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런 소재와 주제에 관심이 가는 이들에게는 분명 끌리는 드라마가 아닐 수 없는데, 그런 면에서 어제 1회는 꽤 빠른 전개와 몰입감을 주며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이것도 자세히 파고 들어가니, 아니 드라마를 지켜 보면서 해당 홈페이지의 각 캐릭터 설명만 보더라도, 딱 느낌이 온다. 바로 이것도 그 흔한 재벌가의 이야기다. 일반인과는 거리가 먼 나라 이야기 같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드라마를 통해서 많이 다뤄진 그들만의 이야기는 안방극장을 통해서 많이 나왔고,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며 그들의 속살을 우리는 많이 지켜봐왔다. 그런 점에서 이 드라마를 본다면 기존과는 다를 게 없다. 이미 부와 명성을 거머쥔 또 하나의 재벌가인 'JK그룹'이 있고, 그 JK를 이끄는 여자 공순호(김영애) 회장이 버티고 있어,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듯 강단있게 그녀를 주축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는 점이다. 역시 김영애 님의 포스는 여전히 죽지 않았다는 거. 대신에 그룹의 회장인 조회장은 이미 죽었고 그의 아들 셋이 있는데, 큰 아들 조동진(안내상)과 그의 부인 임윤서(전미선), 둘째 아들 조동호(김영필)과 김인숙(염정아), 막내 아들 조동민(김영필)과 그의 부인 양기정(서유정), 이렇게 이들도 권력 승계에서 아들끼리 부인끼리 서로 반목하고 때로는 합심하듯 이야기를 펼쳐내는 것이다.



그런데 1회부터 문제가? 불거졌다. 둘째 조동호가 유난히 어미의 뜻에 따르지 않고 JK그룹의 황태자가 될 기회를 버리면서까지 결혼한 전력처럼, 그는 외과수술과 봉사활동만으로 조용히 살아온 인생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어머니 공여사와 JK의 감시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기로 결심한 시점에 그만 어디로 떠난 길에서 헬기사고로 사망하고 만다. 창졸간에 뜻하지 않게 자식을 잃은 공여사는 물론이요, 그의 부인 김인숙마저도 이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그만 좌절한다. 그런데 문제는 시어머니 공여사가 자식을 잃은 슬픔도 잠시, 그렇게 눈에 가시로 여기며 어느 것 하나 잘난 거 없어 보이는 며느리 김인숙까지 죽이려는 심산으로 여기 정가원에서 그녀를 내쫓으려 한다. 무슨 음모를 꾸미는 것도 아니고, 그녀와 동행한 차 안에서 직접 대며하며 '이제부터 너는 금치산자이니 쇼핑과 마약 중독에 빠진 정신병자로 몰며 어디 조용한 곳에 가 있으라'고 한다. 정말 무서운 시어머니가 아닐 수 없는데, 이에 인숙은 크게 대거리도 못한 채 그저 한없이 울뿐.. 바로 이 여자의 성정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정가원에서 쥐죽은 듯 살아온 이니셜 'K'라는 여자 김인숙, 주목하라!

위의 캐릭터 설명에도 있듯이 그녀는 정가원에서 이름도 호칭도 없이 이니셜 'K'로 불리는 그런 존재감이 없는 여자다. 빵빵한 동서들과 달리 친정도 배경도 없는 그녀, 그런 여자가 지금 곧바로 시작하자마자 위기에 몰렸다. 한마디로 정신병으로 몰아 이 집안에서 쫓겨날 판이 된 것인데, 하지만 항상 그렇듯 여기에도 흑기사는 존재한다. 바로 김인숙을 구할 남자는 극 중 남자 주인공인 한지훈(지성) 검사, 그는 현재 서울지검 검사로 사시, 행시, 외시를 다 통과한 트리플크라운의 능력자다. 그런데 화려한 스펙과 달리 때론 양아치같은 말투를 구사하며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항상 무언가 충만돼 보이게 행동하는 캐릭터로 등장하는데, 오랜만에 지성의 출연 반갑기는 하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아픈 과거가 있었으니, 고아시절 어떤 사건의 살인용의자로 몰리며 인생 나락으로 떨어질 뻔한 그 시점에서 최고의 변호사를 섭외해줘 도와준 김인숙이라는 여자, 그녀가 없었다면 지훈의 인생은 그렇게 무너지고 말았던 거. 그러기에 이제 스타검사가 된 지훈에게 있어, 김인숙 누님은 엄마와 같은 존재감으로 다가오며 자신이 지키려는 그 어떤 대상으로 우선 존재한다. 그런 그녀가 지금 정가원에서 쫓겨날 판이다. 그래서 그는 팔을 걷어붙이고, JK그룹을 직접 찾아가 공회장 앞에서 그들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파헤치려 하는데.. 과연 어떻게 진행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런데 이 드라마도 1회를 지켜보니 기존 재벌을 그린 드라마와는 많이 다르지 않음을 보게 된다. 즉 일반인들과는 괴리감이 느껴지는 말 그대로 그들만의 리그처럼 펼쳐지는 이야기라든지, 각종 비싼 장신구와 소품과 어마어마한 저택까지 정말 눈이 호강할 정도로 여기 '로열 패밀리'는 말 그대로 로열스럽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드라마는 이런 외적인 것은 차치하더라도, 이미 정가원에 들어와 십여 년을 넘게 쥐죽은 듯이 살아왔던 한 여자가 자신의 남편의 죽음을 계기로 그녀는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한다. 이렇게 무너지고 물러설 수 없음을 스스로 보고 안 그녀, 결국 자신안의 무언가를 끄집어내며 그 어떤 가열한 욕망을 향해 달려가는 게 바로 '김인숙'의 역할이자 목표인 것이다. 그래서 이 드라마를 연출한 김도훈 PD는 이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 중, 첫번째로 꼽은 게 바로 김인숙에 대한 것이었다.

'로열 패밀리'의 히로인 '김인숙', 그녀를 지켜보는 게 최우선 관전 포인트다.

첫째, 전혀 재벌집안에 어울리지 않을것 같은 여린 여자가 어쩌다 재벌집에 시집오게 되어 한없이 억눌려 지내는데, 어느 순간부터 어떤 방법으로 자신의 인생과 권력을 되찾아 강한 여인이 되어 가는지 과정에 집중해달라.

둘째, 이 여인의 평범하지 않은 일생은 80년대 우리 사회의 어두운 어떤 면과 얽혀져 있는데, 이 여인의 일생과 시청자들의 일생 중 과거 어떤 시점이 비슷한 회상으로 중첩되는지를 관심있게 봐달라.

셋째, 기존 드라마의 재벌가와 규모와 레벨이 다른 진정한 재벌가의 모습을 드라마에서 보게 될 것이다.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장면 장면마다 격이 다른 재벌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드라마의 연출자의 의도처럼 '로열 패밀리'는 바로 '김인숙'이라는 여자를 통해서 재벌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마치 '욕망의 불꽃'에서 윤나영(신은경)처럼 말이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김인숙과 윤나영의 캐릭터는 서로 일맥상통해 보이기도 한다. 둘다 배경이 없는 집안 출신으로 재벌가에 시집오면서 겪게 되는 고초들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윤나영은 애당초 처음부터 작정하고 모의하듯 들어와 그 어떤 욕망에 향해 달려왔다면, 여기 '로열 패밀리'에서 김인숙은 십여 년을 정말 아무런 목표없이 쥐죽은 듯 살아온 여자다. 하지만 남편이 죽고 자신의 존재감마저 이제는 위기에 봉착하자 서서히 눈을 뜨게 되는 케이스다. 그래서 그녀가 자신의 의미있는 인생과 권력을 찾게 되는 과정을 그리며 가열하게 펼쳐지는 욕망의 드라마라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드라마는 80년대 우리 사회의 어두운 어떤 면을 보듯 기시감을 제공하는 동시에, 여기 재벌가 정가원을 통해서 기존 그 흔한 재벌가와는 다른 진정한 재벌가의 모습을 제목 '로열 패밀리'처럼 그려낸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할 수 있다. 그래서 더욱더 기대가 되는 것인데, 제목에서부터 눈길을 끄는 것은 물론이요, 결국은 한 여자의 잠자던 욕망이 깨어나는 순간, 이 드라마는 그 어떤 정점을 향해 곧바로 달려갈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근원적으로 드라마를 지켜보는 이유이자 소재인 셈이다. 그리고 그런 여자를 지키려는 남자, 또 서서히 빠져드는 이름 모를 감정까지.. 앞으로 로열 패밀리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같은 느낌의 월화드라마 '마이더스'와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로열 패밀리' 수목드라마의 강자가 될 조짐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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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1/03/03 08:34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엠엘강호 2011/03/03 12:53 #

    네.. 우선 1회 시청률은 많이 안 나왔지만.. 옆에 싸인 때문일지도..
    하지만 저처럼 본방 보신 분들은 평가가 꽤 괜찮습니다. 흔한 재벌가 이야기지만 끌리는 무언가가 있어 보이긴 합니다. 물론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염정아가 분한 김인숙이 어떻게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 햇살가득한날 2011/03/03 09:11 # 삭제 답글

    하도 비슷한 이야기들을 많이 봐서 그런지, 약간은 밍밍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 엠엘강호 2011/03/03 12:58 #

    네.. 이상하게 이런 재벌가 이야기들이 소위 판을 치고 있네요..
    욕망의 불꽃부터 마이더스, 그리고 로열패밀리까지.. 중첩이 되지만.. 그대로 다들 색깔이 조금씩 달라서 보는 재미는 있습니다. 욕불에서는 김씨 재벌, 마이더스는 유씨 재벌, 로열은 조씨 재벌.. ㅎㅎ
  • boomupdown 2011/03/03 11:52 # 삭제 답글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 엠엘강호 2011/03/03 13:00 #

    넵.. 뭐.. 좋은 글까지야.. 이런 재벌쪽이 사실 그 어떤 탐욕과 통하는 게 있는지라..
    드라마 소재나 주제로 참 쓰기에 좋은 게, 그걸 또 얼마나 가열하게 보여주느냐가 관건이겠죠.. ~~
  • 천재 2011/03/04 03:26 # 답글

    으아 전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
  • 엠엘강호 2011/03/04 11:47 #

    네.. 저도 수목드라마 본방은 '로열 패밀리'로 보고 있습니다.
    어제 2회에선 지훈이 인숙을 구하기? 위해서 정가원에 변호사로 들어갔죠.. 볼만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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