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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인 최종회, 윤지훈 산화로 임팩트한 결말과 사고 ☞ 한국드라마

법의학 범죄 수사물을 표방한 SBS 드라마 '싸인'이 어제(10일) 20회로 그 대단원의 마침표를 찍었다. 그런데 이 마지막회는 초반부터 대단히 충격적인 그림으로 이목을 끌면서 시청자들을 패닉? 상태로 몰고 갔다. 설마 설마 하면서도 진즉에 그런 그림이 나올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마지막회를 시작하자마자 주인공을 사망하게 하리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아이돌 스타 서윤형 살인사건의 주범인 강서연(황선희)이 확신범인데도 불구하고 그 어떤 물증을 확보하고도 뒷북을 치는 관계로, 드라마 시작부터 다른 에피소드를 켵들이며 달려온 이 드라마는 후반부에서 그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며 주목을 끌었다. 그리고 그런 그림에 방점을 찍은 건 바로 주인공이었다. 알면서도 못잡는 범인, 심증이 아닌 확고한 물증을 잡기 위해서, 즉 제목 '싸인'처럼 '죽은자는 진실을 말한다'는 그 대전제 앞에 극 중의 주인공 정의파 윤지훈(박신양)은 그렇게 자신의 몸을 던진 것이다.


(모 포털에서 방송되자마자 뜬 박신양 사망 기사.. ㅎ)


이른바 '타살 같은 자살'처럼 위장한 이 엄청찬 시퀀스는 방송을 타자마자 모 포털 사이트에 'Live' 중계가 될 정도로 주목을 끌었다. 스포츠 중계가 아니고선 아주 이례적인 경우가 아닐 수 없는데, 역시 인기있는 드라마는 다르긴 다른가 보다. 그래도 이 드라마를 안 본 사람들이 얼추 '박신양 사망'이라는 문구를 보고 놀랬을 수도 있기에 적절치 못하긴 했다. 하지만 그만큼 충격적인 그림이기에 나왔던 것인데, 여러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윤지훈은 자신을 불살라 스스로 사체가 되어 부검을 고다경에게 의뢰한 거. 의도적으로 확신범 강서연을 자신의 집으로 끌어들여 그녀의 범행 현장이 담긴 비디오 테잎을 주겠다는 떡밥을 던지고, 심지어 잠시 자리를 뜬 사이 강서연이 독극물을 타는 것을 거울로 보고도 윤지훈은 그렇게 스스로 몸을 내던진 것이다.

스스로 산화해 범인을 잡아낸 윤지훈의 죽음, 마지막 시퀀스는 임팩트했다.

물론 드라마기에 가능한 이야기다. 하지만 부검으로써 죽은자는 진실을 말한다는 그 명제 앞에서, 그는 스스로 강서연이 쿠션으로 자신의 숨통을 끊는 그 현장의 사인이 되버린 '비구폐쇄성질식사'를 직접 연기한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미리 녹화를 해둔 비디오에 담아서 그의 동료들과 선후배들에게 남기며 보여준 거. 직접적 사인은 고다경이 그를 부검하면서 밝히긴 했지만, 윤지훈은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이렇게 사건 현장의 증거를 남겨 둔 것이다. 그러니 이제는 빼도 박지 못한 이 상황에서 강서연이 도망칠 곳은 없었다. 그녀야말로 진정한 사이코패스가 아닐 수 없는데, 그의 후견이자 장변호사가 어떻게든 이 사태를 막으려 했지만, 대선을 하루 앞둔 이 시점에서 강후보 조차도 막지 못하고 모든 걸 시인하고 물러나고 말았다.

그리고 국과수의 독립을 위해서 무던히도 달려왔던 이명한(전광렬) 조차도, 지난 날 자신의 과오였던 '은폐와 조작'을 모두 시인하고 스스로 용퇴하고 말았다. 남아있는 사람들과 함께 국과수를 지켜달라며 앞으로 뒷일을 고다경에 맡긴 채 그렇게 떠났다. 이렇게 '싸인'은 마지막 20회에서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모든 걸 마무리했다. 정작 주인공은 윤지훈이 아닌 이명한이었다는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윤지훈은 그 한몸을 던져 직접 범인을 잡고 사인의 증거를 몸소 실천하며 이승을 떠났다. 그야말로 진정한 주인공이라 할 수 있을 터.

그런 사인의 부검도 자신의 애제자였던 고다경에게 맡기며 그녀를 더욱더 힘들게 했던 이 남자의 사는 방식과 이유가 마지막회에서 모두 나온 것이다. 신념으로 무장하며 진실을 파헤치며 달려온 그가 다소 어떤 외압과 권력 앞에서 스스로 무너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은 듯 내던진 거. 그래서 어찌보면 이 드라마는 제목에서부터 이미 스포일러가 있었다는 느낌마저 든다. 죽은 사람은 거짓을 말하지 않고 진실을 말한다는 즉, 죽어서야 진실을 밝힐 수 있다는 그 싸인(Sign)을 스스로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아무튼 '싸인'은 이렇게 마무리를 지으며 막판 끌어 올리기에 대성공했다. 초반에 임팩트했던 드라마가 초중반까지 괜찮다가, 후반에 들어서 늘어지나 싶었지만, 결국 마무리는 임팩트하게 제목의 의도대로 잘 갈무리했다. 다만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게 있었으니, 이른바 '방송사고'다. 모 커뮤니티에서도 갑자기 목소리가 안 나온다, 화면이 이상하다 등의 반응이 갑자기 후반 말미에 터져나와 깔끄장한 옥의 티로 남게 됐다. 실제 강호도 막판 고다경이 윤지훈 선생을 그리며 벤치에 앉는 그림에서 대사가 안 나오고, 몇 초간 방송 준비화면 같은 그림이 나왔었다. 이 부분은 분명 드라마 제작진의 실수가 아닐 수 없는데.. 완벽을 추구한 마지막 결말이 이런 그림들로 나름 분위기가 깨진 것은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막판 방송사고는 옥의 티, 그래도 호연 속에서 끝난 '싸인'.. 잘 봤다.

그래도 어쨌든 싸인은 그 제목처럼 마지막에 주인공을 사망에 이르게 하면서, 직접 사인을 밝혀낸 주인공의 죽음으로 아주 충실하게 그려냈다. 이런 역에 제대로 빙의된 박신양은 정의파 검시관 윤지훈 역을 제대로 보여주었고, 비록 그 특유의 버럭 연기가 다소 많아서 개인적으로 그런 건 별로였지만, 김아중이 맡았던 좌충우돌형에 윤지훈의 껌딱지 고다경 역도 굳세어라 금순아처럼 열심히 뛰어다니며 극에 잘 녹아들었다. 그외 엄지원의 정우진 검사는 초반 매트릭스 같은 패션으로 뭇매를 맞았지만 최형사 정겨운과 콤비로써 잘 보여주었고, 이 모든 사건과 이야기의 중심인 국과수의 살아있는 권력을 제대로 보여준 이명한 역으로 분전한 전광렬 또한 제대로 된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다. 역시 전광렬 불패신화는 이번에도 이어진 셈이다.

아무튼 '장과 김' 두 부부 작가가 중반부터 머리를 맞대고 그려낸 '싸인'은 더욱 기대를 모으며 달려왔다. 하지만 몇몇 에피소드를 다루며 다소 치밀하지 못하게 허망하게 마무리 짓는 모양새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양택조옹 나온 거랑, 게임 시나리오대로 살인을 저지른 김성오의 마지막 결말까지. 그래도 소위 대박은 아니어도 '중박' 이상은 한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20%대를 계속 유지하며 수목을 책임진 드라마 '싸인',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이런 법의학 범죄 수사물을 본격적으로 다룬 드라마도 드물다. 그런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할 수 있고. 주인공을 죽여서까지 결국 사인을 밝혀낸 그 시퀀스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렇다면 이 드라마는 해피엔딩이 아닌 '새드엔딩'이 되는 것인가?
결국 시즌2를 기대했던 여러 팬들에게 아쉬운 대목이긴 하다. 어쨌든 수목에 재밌게 잘 봤다. ~~


ps : 말미에 정검사랑 최형사가 신방?을 차린 장면에서 남자는 빔으로 쏴서 천장에서 tv를 보고, 정검사는 무슨 책을 읽는 장면이 나왔다. 그런데 그게 어디서 많이 본 책이더라. 얼마 전 강호가 소개했던 책이 떡 하니 나온 거. 바로 답은 없고 질문만 던지며 인생을 되돌아보게 한다는 인생지침서 <인생 묻다>라는 책인데 웬지 반갑더군. 대신에 간접광고로 '인생'자는 뺀 채. 그런데 정작 그 책을 읽을 사람은 이명한 원장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야말로 되돌아 볼게 많은 사람이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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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gardenland 2011/03/11 08:02 # 삭제 답글

    저한테는방송사고의 여파가너무 큰것같습니다. ㅎ
    잘보고갑니다 좋은하루되세요
  • 엠엘강호 2011/03/11 10:18 #

    네.. 그 방송사고 때문에 재미와 감동이 반감되긴 했습니다만.. 뭐.. 전 애교로.. ㅎ
    그리고 제작진에서 곧바로 제대로 된 재방송을 주말에 한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뭐.. 된거죠.. 다 알고 보기에 재미는 떨어지겠지만.. ㅎ
    그럼.. 즐거운 하루 되세요.. ~~
  • Seen 2011/03/11 09:03 # 삭제 답글

    저는 애초에 싸인을 본적이 없어서
    대충 줄거리만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회가 시작하자 마자 박신양이 죽었다니 정말 임팩트있네요.
    자신의 몸을 내던져 범인을 잡으려 했던 모습 멋있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즐거운 하루되세요~!
  • 엠엘강호 2011/03/11 10:20 #

    네.. 그 마지막회를 라이브로 본 이들은 정말 깜놀.. 설마 자다 깨겠지.. 시체를 빼돌렸겠지 등..
    하지만 정말 그는 그렇게 스스로 산화하고 말았습니다. 그 순간 강서연은 잡혔고요..
    아무튼 예측 가능한 결말도 이렇게 먼저 선수를 치면 참 임팩트하니 주목을 끌 수 밖에 없죠..
    그럼.. Seen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 총수 2011/03/11 10:13 # 삭제 답글

    아직 마지막편을 못 본 사람도 있습니다. 결말을 뻔히 제목으로 적어두고 밸리 발행까지 하는건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요?
  • 엠엘강호 2011/03/11 10:27 #

    음.. 물론 그런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미 저 짤에도 있지만..
    어제 드라마 시작하자마자 주요 포털에서는 이미 박신양이 죽었다고 기사로 스포를 날렸죠..
    그리고 하루가 지나서 드라마 리뷰를 쓰는 입장에선 그런 내용까지 안 담을 순 없겠죠..
    그게 가장 중요한 내용이기에.. 이점은 이해를 바라며..
    그런데 처음 제목에서 방금 전 '윤지훈 산화'라는 문구로 바꾼 게 좀 노골적이긴 합니다만..
    이 또한 양해바랍니다. 뭐.. 주말이 되면 온국민이 다 알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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