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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일, 정일우 '스케줄러'역 '사신 치바' 닮았다. ☞ 한국드라마



SBS 법의학 수사드라마 '싸인'의 바톤을 이은 수목드라마 '49일', 얼추 제목에서 고인을 보내드리는 불교의식인 '49재'를 떠올리게 하는 이 드라마의 장르는 판타지다. 그리고 이 판타지에 멜로가 들어가 색다른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나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벌써부터 인기작이었던 '시크릿 가든'을 잇는 계보의 드라마냐는 등, 그런데 여기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면면이 나름 화려하니 이른바 훈녀와 훈남들이다. 여자는 서지혜, 이요원, 남규리가 포진돼 있고, 남자는 조현재, 배수빈, 정일우까지.. 이 6인방이 그려내는 판타지 로맨스가 바로 SBS의 새 수목드라마 '49일'이다. 그렇다면 무슨 내용일까? 그런데 뜯어보니 사실 내용은 별거 없다.

훈남훈녀 6인이 그려내는 판타지 로맨스 '49일', '시가'2인가?!

여기 행복하게 살던 한 젊은 여자가 결혼을 앞두고 불의의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져 죽음을 코 앞에 두고 있다. 그전에 그녀는 사고현장에서 육체이탈이 돼 저승사자를 만난다. 그리고 다시 이승으로 돌아와 살기 위해선 미션이 던져진다. 가족과 친구를 제외하고 다른 사람과 교감을 통해서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해 주는 세 사람의 눈물을 받아내라는 거. 그것이 이 드라마의 기본 플롯이다. 그래서 여기 교통사고를 당한 불쌍한 여주인공 신지현(남규리)은 약혼남 강민호(배수빈)를 두고 귀신처럼 떠돌게 되는데, 그 임무의 완수를 위해서 타인의 몸으로 빙의돼 지내게 된다.

그 첫번째 미션으로 선택된 인물은 바로 삶의 희망도 없이 살아가는 편의점 알바녀 송이경(이요원), 바로 그녀의 몸으로 빙의돼 들어가 지내면서 이 드라마는 전개가 된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눈에 띄는 배역이 하나 있다. 보통은 일반적인 캐릭터들로 드라마에서 많이 바온 청춘남녀의 캐릭터인데, 여기 신지현을 저승으로 데리고 갈려는 이른바 '저승사자'. 그 저승사자 역을 훈남 정일우가 맡았는데, 나름 제대로다. 물론 그는 모냥 빠지는 고리타분한 그런 저승사자가 아니라 엣지있게 '스케줄러'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즉  인간들의 사망 일정에 따라 사망 현장에서 막 육신을 떠난 영혼들을 사후 세계로 넘겨주는 스케줄을 잡고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인 것이다.


(49일에서 저승사자 '스케줄러' 역의 정일우, 살기 위해서 눈물을 찾아나선 '신지현'역 남규리)

이 지점에서 강호는 갑자기 어느 소설 하나가 단박에 생각이 났다. 여기 블로그에서도 그 책을 읽고 리뷰를 포스팅한 기억이 있어 찾아보니 벌써 작년 9월의 일이다. 당시 개봉한 영화 '골든 슬럼버' 때문에 '이사카 코타로'를 알게 됐고, 그의 소설들을 켈렉하면서 읽었던 작품 중에 바로 <사신 치바>라는 소설이 있었다. 즉 죽음의 신 저승사자 '치바'의 이야기를 다룬 6편의 단편집이었는데, 죽음을 앞둔 이들에게 접근해 그들과 같이 지내면서 그들이 죽을만한 운명인지 아닌지 이른바 '가부'를 정하는 역할을 하는 게 '치바'의 몫이었다. 그러면서 이 소설은 그런 치바를 통해서 삶의 본질에 대한 질문, 사랑에 대한 두터운 믿음, 인간의 포용력에 대한 성찰이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독특하고도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 '이사코 코타로'의 수작인 작품이었다. (아래 책 링크)

저승사자 '스케줄러'와 사신 '치바'는 많이 닮은 캐릭터다.

그런 면에서 여기서 저승사자로 나오는 아니 '스케줄러'역을 맡은 정일우가 분한 '송이수'라는 캐릭터는 '이사카 코타로'가 쓴 '사신 치바'에서 나오는 주인공 치바의 캐릭터와 너무 흡사하다. 치바는 저승사자지만 꽤 엉뚱한 구석이 많아 무겁지도 나이든 모습으로 나오지 않는다. 물론 그는 에피소드마다 다른 모습으로 변하긴 했지만서도, 그래도 저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죽음에는 관심도 없으면서 그 어떤 의미나 가치를 부여하지 않듯 다소 귀찮아한 캐릭터다. 여기 인간사에 관심없다는 송이수처럼. 그러면서 해당 인간의 죽음을 지켜보는 일주일동안 때로는 관조적으로 냉소적으로 일관으로 마지막에 '가부'를 결정짓는 죽음의 신이었다. 그렇기에 여기 나오는 정일우가 분한 스케줄러 '송이수''치바'는 많이 닮아 보인다. 외모적으로도.. ㅎ


(소설 속 상상의 사신 '치바' 모습)

사신 치바 - 10점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해당 리뷰 : http://mlkangho.egloos.com/10575577 )

그래서 이 드라마 소현경 작가가 '이사카 코타로'의 '사신 치바'를 읽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스케줄러 역의 송이수를 보면 '치바'와 너무 닮아 보인다. 정일우 조차도 인터뷰에서 "이번에 맡게 된 송이수는 적당히 가볍고, 적당히 충동적인데다 상당히 솔직하고 세상에 관심도 호기심도 많은 인물이다"이라는 캐릭터 설명이 있듯이, 스케줄러치고는 꽤 시크하면서도 재미난 구석이 있는 인물이다. 물론 치바는 인간에 대한 호기심이 적은 편이었지만.. 어쨌든 송이수라는 스케줄러는 지금 신지현의 죽음을 두고서 그녀를 저승으로 데리고 갈지 말지 저울을 재고 있는 상황이다. 그가 던져준 미션대로 신지현이 진심의 눈물 3방을 얻을지가 주목되는 가운데, 아직은 극 초반이라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를 일이다.

전형적인 판타지 로맨스 '49일', 저승사자 '스케줄러' 눈에 띈다.

하지만 이 드라마 자체가 판타지 장르기에 어느 정도 그림은 예상이 된다. '이사카 코타로'의 '사신 치바'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여기 '치바'가 어떻게 인간을 조율하고 그들을 조정하는지, 바로 여기서도 저승사자 송이수는 인간을 조정하는 그 이름대로 스케줄러다. 아무런 어려움 없이 행복하게만 자란 어여쁜 공주님 같은 처자가 불의의 사고로 생사를 넘나들며 위기에 처해 있다. 그런 그 여자에게 인생의 진정한 삶과 행복을 전달해 줄려고 하는 것일까? 그러면서 결국엔 그 속에서 달달한 로맨스와 애절함까지 담아내려는 게 아닐까 싶다. 아무튼 죽음을 둘러싼 판타지 장르다 보니, 육체이탈이나 영혼빙의 등이 눈길을 끄는데, 이미 가깝게는 '시크릿 가든'으로 이 드라마의 팬들은 이런 장르를 접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49일'은 그 '시가'의 복제품인가? 물론 아닐거다. 같은 걸 양산해 낸다면 금방 눈에 띌 터. 어쨌든 로맨스 이야기를 판타지로 승화시키며 한 여자와 한 남자의 크로스된 사랑까지, 거기에 다소 독특한 설정인 저승사자 '스케줄러'의 출현으로 이목을 끄는 '49일', 정일우가 분한 그 '스케줄러'역은 분명 이 드라마의 핵심이자 매개체다. '사신 치바'가 그랬듯이 말이다. 관심 있는 분들은 이 소설책을 읽어 보시길 바라며.. 아마도 작가분은 분명 읽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암만 생각해도 닮아도 너무 닮았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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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gardenland 2011/03/18 09:09 # 삭제 답글

    닮은것같은데요 정말 ㅎㅎ 잘보고갑니다
  • 엠엘강호 2011/03/18 09:16 #

    네.. 특히 이 소설 읽어 보신 분들은 강호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정말 1회때 정일우의 저승사자 역을 보고선.. 단박에 사신 치바가 생각났을 정도니까요.. ㅎ
  • 태리 2011/03/18 16:17 # 답글

    음.. 재미있나요? 서지혜도 호감가는 배우이고, 정일우는 '일지매'에서 괜찮게 본 배우라서, 조금 관심이 가던 드라마였는데 말이죠. 정일우는 이미지가 너무 흐릿해 그런지 '정일우는 안된다'고 방송관계자가 말했다는 문건까지 도는 판이라..;;
    그럼 실질적인 주인공은 이요원인건가요? 영혼은 남규리지만 빙의해서 실제로 몸이 움직이는 건 이요원이니까..? 설정은 좀 흥미로운 듯.
    그런데 이 드라마의 설정이 옛날에 손지창 나왔었던 드라마랑 비슷하단 말도 있더군요. 그거 들으니까 생각났는데, 남주인공이 어이없게 죽게 됐는데, 애인 곁을 지킨다고 며칠간 유예를 받아서 그녀의 곁에 머물다, 결국은 그녀의 애완견으로 환생한.. 그런 내용. 봤던 기억이 나요. 단막극이라 짧고 재미도 있었는데..^^
    한번쯤 시간나면 봐볼까 싶어요. 배우들이 다들 괜찮아 보이네요.
  • 엠엘강호 2011/03/18 18:43 #

    네.. 나름 재미는 있던데요.. 그렇게 무거운 느낌은 없습니다. 남규리의 통통튀는 것도 귀엽고, 이요원의 차분한 연기도 좋고.. 음.. 주인공은 이요원 바디에 남규리가 들어가서 어찌보면 이요원이 1인 2역을 하는 거니까.. 이요원이 에이스라 봐야죠.. ㅎ

    그런데 그보다 전 정일우 이 친구의 저승사자 역이 웬지 낯설지 않고 좋더군요.. 그러고보니.. 일지매에서 일지매를 맡은 적이 있었네요.. 그게 방송 때 나름 재밌게 봤는데.. 고우영 화백의 만화랑.. 그런데 여기서는 나름 시크하게 잘 어울리더군요.. 코타로 소설 속 '사신 치바'랑 함께 말이죠.. ㅎ

    아무튼 전체적으로 무거운 듯 하면서도 무난하게 그린 판타지 로맨스인데.. 아직은 '시가'를 위협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무언가 확 끄는 게 부족하긴 합니다. 여기 '스케줄러'가 한 건 해야 하는데 말이죠.. ~~
  • 검은장미 2011/03/18 16:21 # 답글

    저도 이 생각했는데 깔끔하게 잘써주셨네요^^
  • 엠엘강호 2011/03/18 18:44 #

    그렇다면 이사카 코타로의 '사신 치바'를 읽어 보셨군요.. 반가운데요..
    역시 읽어 보셨다면 딱 느낌이 오는 게.. 그래서 기억도 반추할 겸, 정리해 봤습니다. ~~
  • 박참 2011/03/26 05:50 # 삭제 답글

    정일우가 최고입니다. 넘 괜찬앗고 전체적인 스토리도 넘괜찬았음.
  • 로잘리에 2011/03/27 22:27 # 삭제 답글

    역시~저도 사신치바 떠올랐는데 뭔가 저만 생각하고 있던게 아니라
    같은 생각을 한 다른분들의 글을 보니까 반가운 느낌이에요~^^ㅋ
    아 그리고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 진짜 이사카 코타로 책 읽어보세요~
    요새 나오는 책보다는 코타로의 예전작들이 재밌답니다~

    p.s 제가 이사카 코타로 팬이다 보니...ㅋㅋㅋ.. 글과는 좀 관련없는 본의아닌 홍보글이 되었네요~ㅋ
  • 엠엘강호 2011/03/27 23:21 #

    우선 이 드라마가 다른 일드라 닮았다는 표절 시비에 있긴 한데.. 그건 잘 모르겠고..
    어쨌든 이사카 코타로의 '사신 치바'를 읽었다면 분명 정일우 캐릭터는 치바라 거의 흡사하죠..
    생김새나 시니컬한 캐릭터 색깔이 너무 닮은 게.. 아무튼 코타로 소설들은 색깔이 있어 좋다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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