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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에이트, ET적 감성이 '에이리언'을 만난 고전SF ☞ 영화이야기



두 천재 감독의 만남이라는 가열한 홍보로 우리의 눈길을 끌고 있는 영화 '슈퍼 에이트'(SUPER 8), 제목만 봐서는 얼추 무슨 뜻인지 감이 안 오는 게, 혹시 슈퍼 히어로물의 새로운 명칭인가 싶지만, 여기서 제목은 바로 '슈퍼 8mm 카메라'를 의미한다. 지금이야 좋은 영상 장비들이 있지만, 과거 1970년대 이 슈퍼 8mm 카메라를 들고 자기들만의 영화를 찍겠다고 덤벼든 당돌한 여섯 명의 아이들이 있다. 좀비물의 거장 '조지 로메로'가 되겠다는 건지 많이 어설퍼 보이는 좀비물을 찍고 있는 거. 그래서 그들이 바로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그 카메라에 무시무시한 영상이 알게 모르게 담기면서 그들은 그 모험에 뛰어들게 된다. 과연 그 카메라에 무엇이 담겨 있길래 그랬던 것일까? 이미 홍보된 트레일러 영상과 영화 관련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 속에는 정체 불명의 괴수? 아니면 외계인?, 이도 저도 아닌 잔혹한 에이리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놈은 좀처럼 정체를 완벽하게 드러내지 않는다.

이번 영화를 연출한 '쌍제이'라 불리는 'J.J.에이브람스'가 제작에 참여했던 핸드헬드 기법으로 괴수물을 다루며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영화 '클로버필드'를 마치 오마주하듯, 미드 '로스트'를 연출한 그 떡밥의 제왕답게 마지막 전까지는 올 바디를 공개하지 않는다. 그래서 SF물의 미스터리적 요소로 다가오며 이번에도 그런 필로 연출을 하고, 제작은 우리에게 전혀 낯설지 않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참여하며 소싯적 'ET'의 감성으로 포팅해 마치 21세기 ET판을 보듯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저 포스터의 그림처럼 말이다. 소년과 소녀는 그렇게 저 정체 불명의 불빛 앞에 서 있는 게, 마치 꽤 드라마적이고, 감히 이 영화가 괴수영화라 볼 수 없을 정도의 느낌이 들게 한다. 물론 괴수영화라고 완벽히 말하기에도 뭐한 게, 여기는 아이들의 성장 드라마가 담겨져 있어 종국에는 거기에 방점을 찍는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좀비물을 찍겠다고 덤벼든 그 카메라 '슈퍼 8mm', 거기엔 무엇이 담겨져 있었고, 무엇을 말하고자 했던 것일까?

먼저,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위의 그림으로 나타난 시놉을 보듯이, 영화의 배경은 현재 21세기가 아니다. 바로 1979년으로 전체적인 분위기는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듯 고전적인 면들이 많이 부각된다. 사람들의 옷맵시나 자동차와 생활양식 등, 전통적인 미국내 평범한 가정들의 모습을 아이들을 통해서 투영시킨다. 여기 남자 주인공 '조 램'이라는 소년, 장차 꽃미남이 될 소지가 다분해 보이는 이 아이는 사고로 엄마를 잃고 보안관인 아빠 '잭슨'과 함께 살고 있다. 상처가 가지지 않았지만, 자신을 위시한 여섯 명의 아이들과 영화 찍기에 여념이 없다. 자신이 맡은 분야는 특수분장 쪽, 그러면서 유일한 홍일점인 앨리스(엘르 패닝)와 연애 비스무리하게 사랑에 빠지기도 하는데, 여기서 앨리스 역의 '엘르 패닝'은 이미 많이 알려진 것처럼, 숀펜이 나왔던 02년작 '아이 엠 샘'에서 어린 나이에도 명연기를 펼쳤던 '다코타 패닝'의 여동생이다. 98년 생으로 아직은 10대 소녀지만 장차 재목감이 보이는 그런 여배우로, 처음 제대로 봤지만 금발에다 얼굴도 참 예쁜 게 싹이 보인다. ㅎ

아이들에게 닥친 정체 불명의 외계 생명체와의 사투와 모험담 '슈퍼 에이트'

어쨌든 이들 악동 6명이 좀비물을 찍겠다고 어디 허스름한 철도 옆의 세트장인가 그쪽에 가서  촬영을 하며 좋아하는 찰나, 저쪽 어딘가에서 지축을 울리며 달려오는 열차가 보인다. 열차가 지나가는 좋은 씬으로 착안해 계속 촬영에 몰두하는데, '조'가 저쪽 앞에서 열차 쪽으로 철길 위를 달리는 트럭 한 대를 발견한다. 곧바로 충돌이 일어나며 열차는 탈선하고 그 여파로 모든 열량들이 하늘과 땅으로 날아다니며 그 지역이 초토화된다. 물론 아이들은 그 와중에도 살아 남는다. 그리고 어느 한 열차 칸에서 정체 모를 괴수스런 울림과 그곳을 빠져 나올려는 몸짓으로 초긴장이 된다. 그때 열차에 부딪쳤지만 간신히 목숨을 건지 아이들 흑인 선생의 언질로 이곳을 비밀에 부치고, 사고 와중에 이 장면이 스스로 찍혀버린 그 카메라를 들고서 그들은 달아난다.

이때부터 영화는 공포 스릴러의 묘미로 다가온다. 이 마을에서 터진 그 재난에 어디서 온 건지 몰라도, 군부대가 투입되고 이 사건현장을 접수해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각종 잔해는 물론 이상한 큐빅 같은 것도 채취해가는 등, 열심히다. 그 마을 보안관들은 무시한 채 말이다. 그러면서 밤마다 아니 이상한 기류가 마을을 암습해 온다. 괴수스런 음성이 들리고, 사람들이 기르던 개가 사라지고, 차의 배터리도 사라지는 등, 알쏭달쏭한 일들이 벌어진다. 분명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놈 짓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좀처럼 그 놈은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다, 몇 몇 사람을 해치는 그 순간에도 말이다.

결국 군부대는 이 지역을 위험 지역으로 선포하고, 마을 사람들을 어느 곳에 고립시키에 이른다. 하지만 군부대도 속수무책인 게, 마을이 전쟁터로 변해 자기들끼리 총싸움이 마구방발식으로 벌어지며 통제 불능 상태가 되고, 종국에는 자기장의 위력인지 몰라도 각종 철제나 쇠 덩어리들을 빨아들이며 한곳에 모이게 되는데, 물론 그 와중에도 여기 아이들은 매 순간 위기를 벗어난다. 하지만 여주인공 앨리스가 그놈에게 잡혀간 것을 알게 된 남친 '조'가 다른 친구와 그놈의 지하 아지트를 급습해 여친을 구하기에 이른다. 그렇다면 그놈의 정체는 무엇이고, 결국 여기 마을에서 왜 이토록 몸부림?을 쳤던 것일까.. 하지만 종국에 영화는 ET를 오마주하듯 갈무리 짓는다. 각자 지들 별이 최고인기라.. ㅎ


(앨리스 역의 '앨르 패닝', 이 소녀 앞으로 기대된다. 옆에 '조' 라는 남자애 너도 만만치 않구나..)

아이들이 '에이리언'을 만나며 고전 SF물로 회귀한 '슈퍼 에이트', 클래식하다.

이렇게 영화는 정체 모를 외계 생명체를 다루는 SF적 분위기를 다분히 띄고 있다. 그러면서 영화는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과거 ET를 보듯 고전적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모양새로 일관한다. 꿈과 희망을 안고 사는 이들에게 영화를 만드는 일은 하나의 놀이이자 존재 이유다. 마지막 엔딩 크레딧에 이들이 만든 그 허섭하지만 재미난 좀비물을 보여주듯이 말이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만 놓고 보면 그 안에서 이들의 우정과 사랑에 대한 성장 드라마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는 이들 이야기에 외계 생명체 괴물 같은 '에이리언'을 집어넣고 SF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로 귀환한다. 좀처럼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그 근원적 호러 요소가 위에서 언급했듯이, '클로버필드'를 보듯이 그대로 오마주 됐지만, 흔하게 봐온 괴수 시리즈의 스타일대로 복기돼 참신함은 떨어지는 느낌이다. 버스씬에서 나타나 이들을 처단하는 모습은 마치 영화 '지퍼스 크리스퍼'를 보듯이 그대로 연출됐다. 모습도 지퍼스와 얼추 닮은 게 나름 임팩트했다는.. ㅎ

이외에도 그 놈의 지하 아지트에서 벌이는 사투는 마치 아이들 어드벤처물의 고전 '구니스'를 보듯이 펼쳐지며, 그놈과의 승부를 갖는데, 이마저도 주인공 조는 죽지 않는 불사신이다. 잡힌 그 순간에도 '조'의 말 한마디에 시식하려다 그만두는 걸 보면, 나름 지능이 있는 놈이다. 그러니 자기 별로 돌아갈 마음에 그렇게 모으기 시작한 것인데, 어쨌든 영화는 중반 이후 그 놈의 정체를 서서히 드러내며, 종국에는 그와의 대결 국면으로 치닫는다. 그러면서 과거 흑백 화면으로 군 과학부대에서 벌어졌던 모 프로젝트를 보여주며 희생양으로 그를 놓는다. 그게 바로 어찌보면 유명한 좀비물 시리즈인 '바탈리언'의 그 행태처럼 말이다. 물론 아이들이 만든 좀비영화가 이런 느낌이 다분하지만서도.. ㅎ

아무튼 영화는 아이들 성장 드라마에 에이리언을 집어넣으며 향수를 자극시키는 구도로 일관한다. 그렇기에 구식의 느낌으로 때로는 클래식한 분위기로 극이 전개가 된다. 이게 바로 '쌍제이' 감독이 ET를 연출한 스필버그 옹에 대한 오마주라 봐야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분위기는 향수를 자극하는 블록버스터 기운으로 나가려 한다. 하지만 그렇게 스펙타클하고 임팩트한 느낌은 많이 떨어진다. 아이들 때문인지 몰라도, 또 마지막에 그렇게 그려낸 갈무리 때문인지 몰라도, 영화는 괴물 같은 정체 불명의 '에이리언'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참 '귀엽다'는 느낌이 다분하다. 소싯적 ET를 만나 같이 지내고 또 종국에는 그의 별로 보내 주었듯이 말이다. 그렇기에 이 영화 '슈퍼 에이트'는 과거로의 귀환이자, 고전 SF의 향수를 자극하는 일종의 팬서비스 차원의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흥행보다는 무언가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그런 류, '슈퍼 에이트'는 딱 그 느낌으로 여기 아이들을 통해서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7039&mid=1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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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돌스앤규스 2011/06/21 11:18 # 삭제 답글

    저는 클로버필드를 꽤 재미있게 봤는데 제 남편 규스는 영~ 낚인듯한 느낌이 안좋았나봐요.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별로 보고 싶어하지 않더라구요.
    저는 보고 싶은데 ㅜㅠ
  • 엠엘강호 2011/06/22 06:54 #

    그 클로버필드가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킬 정도로, 나름 임팩트가 있었죠..
    영화 자체가 낚시성이 다분한 헨드헬드 기법의 묘작.. ㅎ

    그래서 그런 걸 제작한 아우라 때문이지 몰라도, 이번 영화의 괴수도 마지막까지 드러내지 않죠..
    아무튼 임팩트한 면은 떨어지지만, 아이들을 통해서 그려낸 고전 SF물이 아닌가 싶네요..
    두 분이 같이 보시길 바래요.. ~~
  • 셔플동맹 2011/06/21 17:49 # 답글

    지난주에 보고 왔습니다. 같이간 여친은 20년전 개봉했다면 꽤 흥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전 그저 그랬습니다. 좀 지루하기도 했고요.. 물론 주인공들 연기는 아주 좋았습니다.

    특수효과도 꽤 볼만했고요.. 딱히..무슨 말을 할수가 없네요. 시대착오적인 느낌? 짜집기 스토리?
    진부한 소재에 시시한 느낌? 좋은평을 말할수 있는 단어와는 거리가 먼것 같네요.

    영화끝나고 나오는 분들중 칭찬이나 재미있었다고 말하는 분은 거의 못본것 같네요.
    미국은 현재 1위라던데..미국정서와는 잘 맞을듯.
  • 엠엘강호 2011/06/22 07:02 #

    오호.. 여친님의 평가가 확 와닿는데요.. 시대상도 79년이니 나름 들어맞는 게.. ㅎ
    뭐.. 저도 그렇게 강추하고 싶지는 않지만, 분명 아이들 때문인지 드라마적인 요소가 있죠..
    이게 분명 지루함도 있지만.. 역시나 아역들 연기는.. 특히 엘르 패닝은 정말 눈에 띄더라는.. ;;;

    아무튼 영화의 느낌이 분명 참신함 보다는 뭐랄까요.. 분명 많이 봐온 SF물처럼 느껴지는 게..
    한 두개가 오마주 된 게 아닐 정도로 말이죠.. 그래도 전문가들은 호평을 쏟아내던데..
    역시 두 감독의 아우라 때문인지 몰라도, 아무튼 전 평이하게 다가온 과거로 회귀한 SF물 정도였네요..
  • 사자비 2011/06/22 02:38 # 삭제 답글

    나름 기대했던 작품인데 개봉했는지도 몰랐다니.....이제라도 봐야겠네요
  • 엠엘강호 2011/06/22 07:04 #

    넵.. 저도 나름 기대를 했지만, 그렇게 임팩트한 영화는 아닙니다.
    대신에 무난하게 볼만한 과거 향수를 자극하는 고전 SF물이 아니었나 싶네요..
    ET가 에이리언이 되었을 뿐?!... 여튼 보시면 아는데, 함 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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