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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리플리, 이다해 '팜므파탈'역 일종의 '유희'다. ☞ 한국드라마

지금 장안의 화제이자 인기있는 월화드라마로 각광받고 있는 '미스 리플리', 평가들이 분분한 가운데 특히나 안 좋게 보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 '이건 스토리가 막장이다, 저런 치명적인 유혹녀라는 설정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 비호감에다 민폐녀로 아주 재수가 없다' 등, 혹평을 쏟아내고 있는 거. 하지만 강호는 그렇게 보고 싶지는 않다. 이건 드라마가 아닌가, 이런 치명적인 매력과 유혹으로 무장해 남자들을 소위 여러 죽이는 필살기를 가진 여자 캐릭터가 한둘이었는가 말이다. 책은 물론이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다루는 영원한 소재이자 우리네 이목을 집중시키는 수많은 여주인공 캐릭터 중 하나다. 그렇게 본다면 즐기면서 보면 그만이다. 드라마의 사회적 역할론이나 현실의 반영이라는 접근법으로 들이대면 다소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지만, 어쨌든 드라마는 드라마인 셈으로 그렇게 보면 편해진다.~


('미스 리플리' 여러 포스터 중에서, 이다해의 이 스틸컷이 제일 극과 어울려 보인다.)

그러면서 이 드라마 '미스 리플리'는 그 제목에 내포된 의미처럼 남의 인생을 거짓과 위선으로 살게 된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그게 공교롭게도 '미스'가 붙어 젊은 여자가 주인공이다. 그러니 유구한 인류사가 그래왔듯, 여자는 치명적인 유혹으로 그녀만의 전선에 뛰어든다. 무엇이 두려우랴.. 그녀는 빼어난 미모의 소유자이요 몸매 또한 죽인다. 그녀의 학력 등 지적 능력을 떠나서.. 그러니 그녀를 바라보는 남자들은 넋이 나간다. 두 남자가 떡밥을 물더니 그녀의 치명적인 유혹에 빠져들고, 그녀의 거짓말로 점철된 인생에 자신도 동참하려 든다. 그러면서 그녀는 자신만의 어장관리로 이런 '유희'를 즐기려 한다. 이게 제정신이 박힌 여자의 행동이냐고 반문할지 몰라도, 적어도 '미스 리플리'는 그렇게 오늘도 내일도 보다 나은 뷰피풀하고 퀼리티있는 삶을 위해 가식을 떨 뿐이다. 한 남자의 갖은 겁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다해는 '팜므파탈'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뿐, 그녀는 그걸 즐기고 있다.

이것이 바로 '미스 리플리'가 지금까지 진행되온 이야기의 주요 얼개다. 어찌보면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이야기일 수 있지만, 드라마가 현실에 대한 반영을 넘어선 저 너머에, 우리가 겪지 못한 대리만족을 채우며 일종의 판타지가 들어가는 드라마로 본다면 이야기는 가능해진다. 영화도 마찬가지고, 아무튼 '리플리'의 유혹과 거짓은 가면 갈수록 늪에 빠져들고 있고, 그 여주인공 장미리로 분한 이다해는 '팜프파탈'로 제대로 변모해 그녀만의 유희를 즐기고 있다. 우리가 자주 들어봤을 '팜므파탈'이 무엇인가? 이른바 여자의 치명적인 유혹이라 일컫을 때 자주 쓰는 용어가 바로 '팜므파탈'(Femme fatale)이다. 그런데 사전 의미로도 대놓고 남성을 유혹하는 여자로 못박아 두고 있다.

보시라, "남성을 유혹해 죽음이나 고통 등 극한의 상황으로 치닫게 만드는 '숙명의 여인'을 뜻하는 사회심리학 용어. 팜므는 프랑스어(語)로 '여성', 파탈은 '숙명적인, 운명적인'을 뜻한다. 19세기 낭만주의 작가들에 의해 문학작품에 나타나기 시작한 이후 미술·연극·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확산되어, 남성을 죽음이나 고통 등 치명적 상황으로 몰고 가는 '악녀', '요부'를 뜻하는 말로까지 확대·변용되어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 우리가 흔하게 쓰면서도 다소 고급스런 단어의 느낌이 드는 '팜므파탈'은 악녀와 요부로 직결되듯, 여자의 치명적인 유혹과 매력을 이야기할 때 쓰는 단어다. 그렇기에 여기 장미리로 분한 이다해는 그런 '팜므파탈'에 맞춤옷을 입듯 제대로 펼쳐보이고 있다. 연기력이 그렇게 임팩트하진 않지만, 워낙 비주얼이 극강인 처자인지라 소위 모든 게 용서되는 타입인거다. 그래서 이 드라마를 보는 재미는 더욱 쏠쏠해진다. ㅎ


('미스 리플리'의 숨은 에이스이자 이다해를 끝까지 겁박하는 '나쁜 남자'의 전형을 보여주는 김정태)

그런데 그런 쏠쏠한 재미에 더욱 부추기는 이가 있으니, 극 중 장미리가 일본에서 직업여성 시절에 같이 지낸 포주 '히라야마' 역의 '김정태' 되시겠다. 벌써 몇 번 포스팅을 통해서 언급한 적이 있지만, 그는 이다해를 겁박하는 '나쁜 남자'의 전형으로 나오고 있다. 이미 몇 주 전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을 통해서 '미친 예능감'으로 단박에 뜬 그는, 사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명품급 조연배우다. 훨친한 키에 다부진 체격이 다소 조폭스런 페이스에다 깔끄장한 말투와 몸짓의 향연, 그게 바로 김정태식 분위기다. 전작 '싸인'과 '히트' 드라마나 영화 '친구'나 '체포왕' 등을 보면 말이다. 아무튼 더 이상 이런 언급은 두말하면 잔소리니, 각설하고.. ㅎ

'미스 리플리'에서 '나쁜 남자'의 전형 김정태, 극 긴장감의 숨은 에이스다.

어제(21일) 8회에서 김정태는 두 세번의 출연으로 소위 임팩트한 면을 또 과시했다. 7회 마지막 장면에서는 화장실에서 이다해에게 돈을 요구하는 등 겁박하며 '서울에 온 강회장이 너의 받아들임을 기뻐하실꺼야..'로 능글맞게 굴었던 그다. 그리고 대놓고 장미리가 일하는 호텔로 찾아와 그녀를 찾기 시작한다. 그 와중에 장대표(김승우)를 만나 그의 사무실로 가 독대하기에 이른다. 능청스럽고 능글맞은 표정과 몸짓으로, 그는 말한다. "난 미리에게 준 게 있고, 받을 게 있는 사람이다. 물론 돈 문제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빌리는 거, 이것 또한 중요하다"며 장미리를 쉽게 놓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그러면서 다음에 또 만날 일이 있을 거라며 우선은 일보 후퇴하는데, 이에 장대표는 그녀의 과거 사정을 의심하지만, '그래, 올 것이 왔구나, 미리가 이렇게 힘든 게 있었어..' 모드로 돌변한다.

한편 젊은 송가(박유천)가 호텔A를 인수한 몬도 그룹의 후계자인 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접근해 데이트를 즐기며 눈도장을 찍은 장미리, '미리앓이'에 단단히 빠져버린 이 송가는 벌써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 자신의 아비가 그룹 회장이고 난 그의 후계자로 밝히며, 미처 얘기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순수청년 '송가', 이에 놀란 척 하는 장미리, 그런 미리를 데리고 부모님을 만나게 한다. 회장은 이미 저번에 일면식이 있는 상태였고, 어머니 역의 최명길도 그렇게 못마땅하는 눈치도 아닌 게, 일단은 이런 만남은 나름 성공적이다. 하지만 일은 뒤에서 계속 터지고 있었다. 다시 장대표를 찾은 히라야마 김정태는 거액의 돈 봉투를 건네받고 '역시 있는 분은 틀리다'며 희색이 만연해지고, 이 소식을 듣고 찾아온 장미리는 둘의 대면한 모습에 너무나 놀라고 마는데.. 속으론 '저 양아치 새끼가 다 불었으면 어떻게 하나' 조마조마해진 그녀.. 



거짓과 위선으로 점철된 치명적 팜므파탈의 '이다해', 파국은 시작됐다.

결국 장소를 옮기고 눈물을 쏟아내며 장대표에게 과거 일본에서 어렵게 살며 사채를 끌어다 쓴 너절한 삶을 이야기한다. 그러자 장대표는 '됐으니, 특강 준비하라'며 동문서답을 날린다. 이에 뭥미 표정의 장미리, 순간 그 위조한 포트폴리오가 제대로 먹힌 것임을 알고 기뻐하는데, 이에 장대표는 이어서 말한다. "그래, 다 좋다. 다시는 그렇게 아플 일 없을 꺼야.. 네가 원하는대로 다 해줄께.."로 미리를 위로하는데, 역시 가진 게 있는 '남자의 위엄'이 이런 것인가.. 장대표는 미리에게 단단히 빠져든 것이다. 이런 분위기라면 이른바 하늘에 별이라도 따다 줄 기세다. 그런데 그건 저쪽 젊은 송가도 마찬가지다. 약혼 반지인줄 몰라도, 두 남자는 반지 사러 갔다가 대면하게 되는데.. 과연 이 두 남자가 미치도록 빠져들고 있는 그 여자의 '유희'가 어떻게 될지 기대된다.

이렇게 '미스 리플리' 8회 또한 재미나게 진행이 되었다. 이다해를 마음 속까지 겁박하는 '나쁜 남자'의 전형 김정태가 드디어 장대표 면전까지 찾아와 거액의 돈을 받아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대표는 그런 미리의 과거로 인한 상처를 더욱 위로하며 사랑이 더욱 샘솟고 있는 형국이다. 그건 저쪽 송가도 마찬가지다. 부모님께 인사시키고 결혼까지 생각하는 모양새, 결국 치명적 팜므파탈로 변모해 거짓과 위선으로 달려온 장미리의 늪에 서서히 두 남자가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제목 '미스 리플리'처럼 제대로 빙의돼고 있는 것인데, 과연 이들 이야기의 파국은 어떻게 될지 기대해 본다. 물론 드라마 1회 초반에 이미 결정적 소스는 드러내 보였지만, 그래도 매 항상 지켜보게 하는 '리플리'다. 거짓과 위선의 치명적인 팜므파탈로 변모해 그녀만의 '유희'를 즐기는 이다해, 그게 이 드라마를 지켜보게 하는 가장 근원적 이유이자 재미다. 누구나 한 번쯤은 거짓말을 꿈꾸기 마련인 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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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풍금소리 2011/06/22 11:28 # 답글

    어젠 정말 두근두근...잘 보았습니다.
    김정태를 좋아하시는군요.
    악역이미지 발산 지대로입니다.-.-;;

    오늘은 또 최고사를...기대해요.
  • 엠엘강호 2011/06/23 07:23 #

    이미 벌써 목요일이 됐지만, 역시 리필리의 여파는 아직도.. ㅎ

    넵.. 제가 김정태 같은 나쁜 남자 스타일의 분위기를 좋아라 합니다.
    거 요즈음 뜬다는 차도남이나 따도남 이런 거 말고 말이죠..ㅎ

    아무튼 리플리도 재밌고, 오늘은 최고사로 달려 봅니다. ~
  • ... 2011/06/22 16:22 # 삭제 답글

    이다해 역할이 유독 욕 먹는 이유는 그 캐릭터가 성공하고 남자를 유혹하는 과정에 너무 우연과 말이 안 되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일문학 전공자가 건축쪽도 빠삭하다던가, 일본 총리딸이 난데없이 레즈비언이기도 하고;).
    악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려면 설정도 치밀하게 짜야하고 그녀가 악독하게 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시청자들에게 납득을 시켜줘야하는데 연출이 너무 부족해서 캐릭터를 제대로 못 살리는듯해요. '태양의 여자'에서 김지수는 더 피도 눈물도 없었지만 사람들이 다들 납득을 했었죠. 반면에 장미리는 80년대 순정만화에서 여주인공 괴롭히는 악녀 스타일이라(그냥 '나쁜 애라서 나쁘게 구는') 공감이라는 측면에서 많이 딸리는 듯 해요.
  • 엠엘강호 2011/06/23 07:26 #

    그러니 그게 바로 드라마라는 거죠.. 우연과 필연을 가장한 이야기와 연출 등..
    주인공들을 그렇게 부딪치게 만들면서 그리는 건데, 사실 이야기의 밀도감은 떨어지지만, 여기선 이다해의 역할 때문에 보는 케이스죠, 물론 그녀도 임팩트한 연기를 보이는 건 아니지만, 분명 미스 리플리가 되가는 과정에서 노력하는 흔적은 보입니다. 뭐.. 좋게 보면 좋게 보이고, 나쁘게 보면 한없이 나쁘게 보이는 게 드라마인지라.. 각자 취향대로 보고 즐기면 그만입니다. 무엇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이게 공부도 아니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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