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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사랑, '로코'의 정석다운 해피엔딩이다. ☞ 한국드라마

혹시나 새드엔딩이 아닐까? 아니면 대단한 반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바로 전까지 들게 했던 인기있는 '로맨틱코미디' 드라마 '최고의 사랑', 하지만 결과는 조금은 시시하게 아니 예상대로 그들은 제목처럼 '최고의 사랑'에 방점을 찍으며 해피엔딩으로 갈무리됐다. 너무나 잘 나가고 시크한 매력에 까칠남이지만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영화배우 독고진(차승원), 그의 유일한 약점은 바로 가슴에 달고 사는 인공심장이었다. 이게 언제 방전이 돼 고장이 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만나게 된, 그저그런 '생계형 연예인' 구애정(공효진)을 통해서 그는 새롭게 부활한다. 그녀를 볼때마다 심장이 자기도 모르게 '두근두근'되는 이상발작 현상에 자신의 연인으로 구애정을 낙점, 그만의 '밀당'으로 구애를 한 거. 그렇게 그녀에게 올인하며 소위 '충전'의 방식을 통해서 그들 사랑을 '극복'해 나가며 이 드라마는 진행이 돼왔다. 이들 사랑에 어떤 어려움과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더라도 말이다.




결국 독고진은 정공법으로 접근해 TV 토크쇼에 나와 당당히 연인 사이임을 밝히고, '제가 사랑하는 여자는 오로지 구애정'이라며 못을 박는다. 역시 남자답고 모든 여자들이 꿈꾸는 그런 프러포즈가 아닐 수 없다. 그러니 맛장금으로 분한 구애정도 이른바 감동을 먹는다. '역시 잘난 독고진이야~' 라는 믿음이 확고히 들며 그에게 모든 걸 맡기기에 이른다. 인공심장 재수술로 다시 부활한 독고진에게 밀어닥친 CF와 영화 일감이 한 순간에 날라가 버려도, 이 남자 독고진은 좋다. 각종 악플이 달리며 왈가왈부 떠드는 팬들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는 혼인신고부터 하는 대담성을 보인다. 여기에 굴하지 않고 대놓고 연애를 시작하며 공공연한 극장에서도 닭살스런 모습을 서슴지 않는다. 아주 '이에는 이 눈에는 눈' 방식처럼 독고진은 구애정에게 제대로 올인한 있는 거.

그런데 이런 그들 사랑에 위기가 닥친다. 구애정이 지방 촬영을 가는 도중에 교통사고를 당해 몸저 누울 줄 알았지만, 그건 그냥 경미한 수준으로 이들 사랑이 더욱 공고해지는 단계일 뿐이었다. 여기에 얼마 전부터 불거져 나온 미스터리한 '독고진 동영상'이 밝혀지기에 이른다. 혹시나 별의별 의혹이 담긴 그런 영상이 아닐까 아니면, 독고진과 구애정의 므훗한 수준의 그런 영상이 존재한다는 등 악성 루머가 돌기 시작했던 거. 이 과정에 악플러들을 고소하는 상황도 벌어지는데, 하지만 이 영상의 실체는 그런 삼류 허섭쓰레기 같은 그런 게 아니었다. 그 영상 속 독고진은 마치 영화 '편지'에서 박신양이 최진실에게 쏟아낸 그 유언을 오마주하듯, 사랑하는 여자에 대한 메시지를 진심으로 담아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이 동영상이 공개됐다면 아마 심장수술에 실패해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다"라며 포문을 열고, "날 사랑했던 이들에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부탁하려 한다. 내 사랑은 수많은 오해로 비호감이 됐지만 실제로는 누구보다 착한 구애정이다"라고 고백하며 '구애정을 지켜달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이다. 캬.. 눈물 콧물 다 쏟으며 '편지'에서 유언을 남긴 박신양의 그 버전도 만만치 않았지만, 여기에서는 진중한 모습의 남자답게 자신의 여자를 지켜달라는 멘트를 날리며 독고진은 일약 따도남의 훈남으로 등극하고 만다. 이미지 메이킹의 고수인 문대표가 이 동영상의 실체에 대해 소문을 이용해 독고진의 이미지를 회복시키며, 바로 이들에게 몰렸던 각종 루머와 악플들이 일시에 불식돼 이들 사랑은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확고한 남녀 캐릭터의 '밀당'이 재밌었던 그들, 결국 결혼해 아기 낳고 잘 먹고 잘 살았다~)



확고한 남녀 캐릭터가 돋보였던 '최고의 사랑', 해피엔딩으로 갈무리되다.

이것이 마지막회의 나름 반전이라면 반전일 수 있는데, 그 독고진 동영상의 실체로 이들 사랑은 그렇게 정점을 찍고 공고해졌다. 이 영상을 본 구애정은 "살아서도 고백하고 죽어서도 고백하고 날 도대체 얼마나 좋아하는 거예요?" 하며 이 남자를 어르지만, 독고진은 그 스타일대로 "영광인 줄 알아.."를 날린다. 역시 똥꼬진답다. 이렇게 이들 사랑은 이제 안정권에 들어서며 일사천리 아우토반길이 됐다. 어느 덧 세월이 흐른 것인지, 마트에서 손수 장을 보고 아기 기저귀와 분유를 사는 이 남자 독고진은 까도남에서 따도남으로 가정적인 훈남 스타일의 애아빠로 변모한다. 그리고 아직도 열심히 생계형 연예인으로 동분서주하는 구애정과 이들 사이에 놓인 사랑스런 아기까지, 이렇게 이들은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에 정상적인 해피엔딩으로 맺는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독고진 차승원은 시청자를 향해 말한다. "이런 드라마 만난 걸 영광으로 생각해. 극복!"이라고 외치며 이색적인 엔딩으로 마무리 짓는다. 역시 센스가 돋는다. 마지막 그 순간까지도 독고진 캐릭터는 그렇게 그만의 매력을 발산한다. 옆에서 구애정 공효진은 어색한듯 마냥 웃기만 했지만.. 이렇게 '최고의 사랑'은 끝났다. 새드엔딩이 나올지 모른다는 전조가 있었지만, 다소 허무해 보이는 정석대로 그려낸 해피엔딩으로 이들 사랑은 갈무리됐다. 우리네 일상이 살아가는 그 모습 그대로 말이다. 그래서 이게 어찌보면 '로코'의 한계처럼 보이지만, 이 드라마가 확실한 캐릭터 구축을 통해서 쏠쏠한 재미를 부여했음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차승원이 분한 독고진 캐릭터, 마치 '시크릿 가든'에서 길라임을 시크하게 대하며 사랑을 키웠던 김주원 역의 '현빈'을 보듯, 이들은 닮은 구석이 있다. 둘다 사회지도층 아니, 사회적으로 명망과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지만 자신이 점찍은 여자한테 만큼은 올인하며 연애의 정석대로 그 길을 용감하게 걸었다는 거. 여러 말이 필요없이 그게 바로 이들 사랑의 기본이자 정석이다. 그리고 여기 '최고의 사랑' 드라마는 다소 흔해빠진 여주인공 캐릭터들이 안고 있는 딜레마 중 하나인 '신데렐라 스토리'를 연예계 버전으로 살짝 비틀며 각종 패러디와 구성으로 쏠쏠한 재미를 주었다. 그래서 유행어도 만만치 않다. '나, 독고진이야~'부터해서 '띵똥', '극복' '충전' 같은 걸 만들어 낸 거.

아무튼 '최고의 사랑'은 강호가 나름 좋아하는 스타일의 배우 '차승원' 때문에 닥본사하며 재밌게 본 전형적인 '로코'였다. 흔해빠진 '밀당'을 즐기는 사랑 이야기지만, 그 속에서 남녀간의 쏠라닥질 같은 연애사가 때로는 허무하고 재밌게, 하지만 캐릭터간 '갈등'을 통해서 의미있게 다가온 그런 드라마가 아니었나 싶다. 결국엔 제목처럼 '최고의 사랑'이 어떤 모양새로 귀결되는 간에, 여기 '최고사'는 독고진과 구애정이라는 나름 현실적인 캐릭터를 통해서 남녀간의 사랑을 '최고' 보다는 '최선'으로 달려온 건 아닐까?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나, 독고진이야~", 그 때문이라도 이 드라마는 잊혀지기 힘들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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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gardenland 2011/06/24 08:10 # 삭제 답글

    정말 잘 마무리지은 드라마인것같습니다
    잘보고갑니다 좋은하루되세요
  • 엠엘강호 2011/06/24 08:46 #

    독고진의 인공심장 때문에 여러 반전식 우려가 있었지만, 그냥 정석대로 갔네요..
    물론 흔한 해피엔딩의 구도지만, 그래도 이게 제일 무난하게 나아 보이긴 합니다.
    아무튼 나름 재밌게 본 '로코'가 아니었나 싶네요.. 바로 '나, 독고진이야~'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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