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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리플리, 이다해 과거사 폭로전의 재구성 ☞ 한국드라마

요즈음 후반을 향해 파국을 치닫고 있는 드라마 '미스 리플리'를 지켜보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소위 '막장'이라니, 어디서 가당키나 하는 이야기냐며 폄하가 있을지언정, 이 드라마는 사람의 근원적인 욕망을 건드리는 꽤 흥미로운 요소가 있다. 알다시피 그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거짓과 위선으로 점철된 '리플리 증후군'에 빠진 한 여자의 욕망적인 사랑 이야기다. 그리고 그 헛된 욕망이 지금 파국을 향해 치닫으며 결국 모슨 소스가 드러나고 말았다. 너무나도 숨기고 싶었던 여자의 과거였기에, 여기 장미리(이다해)는 만인 앞에서 발가벗겨지듯 몸체를 드러냈다. 그녀의 학력위조는 물론, 과거 질퍽하게 지냈던 일본에서 접대부 생활까지.. 자신에게 쓰라린 상처투성이였던 그 과거까지 들통이 나면서 그녀는 지금 완전 그로기 상태다. 더이상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 보인다. 무엇이 이토록 그녀를 비참하게 만들었던 것일까.. 그녀의 구원은 요원해진 것일까..

어제(11일) 방영된 '미스 리플리' 13회를 다시 재구성해 정리해 본다.


(나쁜 남자 '김정태'와 좋은 남자 '박유천'의 카리스마 맞대결이 볼만했던 13회.. 역시 김정태..)

드디어 잘 나가는 황태자 송본부장(박유천, 이하 송본)과 뼈속까지 이다해를 겁박하는 '나쁜 남자' 스타일의 포주 히라야마(김정태)가 만났다. 어찌보면 만나선 절대 안 되는 이 두 남자의 거국적인? 만남에 장미리의 과거는 한꺼풀 한꺼풀 벗겨지고 만다. 히라상의 거의 일방적인 멘트만이 난무한 채 말이다. 김정태 특유의 까칠한 발성을 음미하듯 아래 대사를 상기해 보자.. ㅎ

"시간엔 두 가지가 있어요.. 기억하고 싶은 시간과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간.. 바로 미리가 저에겐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간이에요.. 15살에 거두고 19살에 첫 술을 먹고 25살에 뛰어든 그녀.. 사랑?! 그 사랑이라는 게 제대로 하지 않으면 망쳐요.." 이 와중에 미리한테 전화가 와 '입 뻥긋거리지 말라'는 말에 휴대폰에 대고 버럭 소리를 짖는 히라상.. "우린 이런 사이에요.."로 기선 제압 들어가더니 송본 앞에 예의 그 클럽 '花'의 명함을 내민다. 장미리의 빨간색 가발이 그려진 것을.. "그래요.. 흔들리지 않는 사랑이라니 우습네요.. 제발 눈을 뜨고 보세요.. 당신이 사랑하는 건 장미리가 아니에요.. 그러니 내가 웃을 수밖에.." 이에 송본은 이를 악다물며 눈에 힘준 채 아무런 말도 못하고, 히라상은 그렇게 자리를 떴다.

그리고 아래에서 미리를 만나고 그녀가 악다구니로 대들자 또 이렇게 말한다. "넌 진심을 거두었어.. 그 진심을 함부로 하면 죽어.. 사랑 좋지 미리야.. 그런데 말이야.. 너한테 그 사랑이 좀 버거운 것 같다.. " 캬.. 거의 독설 수준인 게, 과거를 잃고 진짜 사랑을 할려는 이 여자에게 그 사랑이 버겁다고 일침을 가한 히라야마.. 장미리의 정곡을 찌른 응수가 아닐 수 없다. 역시 김정태.. ~



(아.. 미리씨가 그런 여자였다니.. 그래 잊어야해.. 잊어야해..)

그렇다면 히라상한테 충격파를 받은 송본은 어떨까.. 뭐.. 말이 필요없다. 내가 사랑한 여자가 그런 여자였다니, 황태자 송본은 마음이 심란한 정도가 아니라 미칠 지경이다. 하지만 그는 매너남이기에, 어디서 함부로 분노를 표출할 수도 없다. 차모 탤런트의 연기처럼.. 그저 운동으로 땀 빼고 수영하고 또 저렇게 샤워를 하며 자신을 추스릴 뿐, 그의 마음 속에선 찻잔 속의 태풍이 일지만 자중지란을 피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미리를 잠시 멀리하나 싶었지만, 다시 그녀를 만나 관조하듯 말한다. 

'미리씨를 왜 사랑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우리 이젠 그만 만나요'가 아니라.. "그래.. 다 좋아요.. 그런 사실들 때문에 화가 난 건 아니에요.. 그게 사실이라서 달라질 건 없어요.. 아니 달라져야 하나요.. 그런데 중요한 건, 왜 그 애길 안했죠.. 아니 왜 못했죠.. 날 속였다는 거, 그거 하나만이... 그래요.. 노력해요.. 기다릴께요.. " 캬.. 역시 따도남의 매너남이 아닐 수 없다. 그녀의 아픈 과거까지 안고 가겠다는 복안인 셈인데, 하지만 그에게는 지금 시간이 필요하다. 마냥 예전처럼 갈 수는 없을 터..

하지만 문제는 송본의 새엄마 이화(최명길) 부회장이다. 이미 자신의 개인금고 씬을 통해서 어릴적 버리고 떠났던 친딸이 장미리임을 시청자에게 밝힌 이상, 이들 사이는 친 모녀지간이다. 그런데 이화는 장미리를 보고서 아직은 그런 눈치를 못채고 있는 것 같다. 20년이 흘렀다지만, 자신의 딸을 못 알아볼 수가 있을까, 성형을 하지 않는 이상.. 어쨌든 송본과 미리의 결혼에 극구 반대하는 건 이화다. 요지는 딱 하나다. 보통 잘 나가는 사모님들이 그렇듯, 조실부모에 연고도 없이 가진 거 전혀 없이 외모만 믿고 덤비는 그런 여자를 며느리로 삼고 싶지 않은 거다. 그래서 이화는 몇 번에 걸쳐서 미리한테 엄포를 놓은 상태.. '내 아들 만나지 마라' 모드..



(과거 장미리의 비지지스 명함 클럽 '花', 이게 아주 족쇄가 됐다.)

하지만 이런 엄포에 임팩트한 아니 불난 집에 부채질하듯 다가온 이가 있으니, 바로 포주 히라야마. 아주 바쁘시다. 저번에는 장대표를 만나서 돈까지 뜯어냈다가 그의 모친상 때 다시 돌려주긴 했지만, 그에게 소스를 던져 몸소 미리의 과거를 찾게 만들었던 히라상이다. 그리고 송본이 불러낸 자리에서 '당신이 사랑하는 건 장미리가 아니야'로 임팩트한 소스와 명함을 날리더니, 이번에는 송본의 새엄마 이화 부회장까지 찾아가 엄포를 놓기에 이른다. 바로 위의 클럽 花 명함을 내민채.. 이에 이화는 깜놀하고 만다. 어느 정도 과거가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이 정도면 이화로써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 그래서 히라상한테 '돈 때문이냐'로 묻지만..

히라야마는 코웃음을 치며 '내 여자를 찾으러 왔다'는 반전 같은 말을 한다. 아니 내 여자를 찾다니.. 그렇다. 지금 이 남자는 장미리의 본 모습, 지금 새롭게 부러움 받든 인생을 사는 거짓된 모습이 아니라, 과거 장미리 그대로를 찾겠다며 으름장을 놓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화한테도 일침을 가하는데, 아주 독설가로 나설 모양이다. 먼저 이화가 "장미리는 주제도 모르고 욕심을 부렸다.. 가당치도 않은 꿈을 꾼 것이다.." 이에 히라상은 "...그래 당신들 근성은 내가 모를 것 같나.. 이 뼈속까지 로얄 근성들.. 장미리 건드리면 다 죽는다.. 내가 못 참아.. 이 재수없는 것들.. " 하며 자리를 떴다. 캬.. 로얄 패밀리에게 한방을 제대로 먹인 것인데, 이에 이화는 그가 놔두고 간 그 명함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는데..



(이화가 쏟아낸 장미리의 과거 접대부 시절의 사진들, 그녀는 제대로 궁지에 몰렸다.)

장미리의 과거사가 들통나면서 그녀가 위태롭다, 그녀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렇게 장미리의 질퍽했던 과거사 중 하나인 접대부 생활이 모두 까발려졌다. 이미 학력 위조는 들통이 나 강사로 일할 수도, 방송에도 출연이 안 되는 상황, 더군다나 그 사문서 위조로 경찰서 출두까지 해야할 지경이다. 이게 다 장대표의 처리였지만 미리를 다시 되돌려 놓으려는 그만의 최선책이라 본다면 응당 거쳐야할 일이다. 미리에게는 지금 아무런 엄두도 안 나지만서도.. 그러다가 결국 또 터졌다. 장차 시어머니가 되실 이화가 히라야마한테 그 명함을 받았으니, 이미 소스는 드러난 셈.. 결국 몬도그룹 창립 총회장에 찾아온 미리를 불러내 갑자기 빰을 때린다.

이에 너무 놀라며 눈물을 쏟는 미리.. "어머님 제가 거짓말을 했어요.. 마음만은 진심이에요.. 가진 거 없어도 진심으로 유천씨를 사랑해요.."라고 말하지만.. 돌아온 건 또 한 번의 빰다구.. 그리고 과거 그녀의 술집 사진을 쏟아내는 이화.. 백번 말해도 소용없다 이거다. 이 사진으로 모두 게임 셋.. 자리를 박차고 나간 뒤 남겨진 미리는 너무나 놀라고 자신의 그 사진을 부랴부랴 챙기며 눈물을 쏟아내고 만다. 이때 들어오는 송본.. "왜 그래요.. 미리씨.." 도망치는 장미리..... 그리고 깔리는 그 OST 구절 "사랑하면 안 되나요.."  

이렇게 13회에서는 장미리의 과거사 중 너무나 숨기고 싶었던 접대부 생활이 모두 까발져지면서 그녀가 궁지에 몰렸다. 이게 모두 히라야마의 그 명함 건내기 신공이 초래한 것이지만, 어쩔 수가 없다. 그는 본연의 장미리를 찾겠다는 일념하에 이들 사이에 뛰어든 것이고, 송본과 장대표는 어떻게든 그녀를 거짓이 아닌 진실의 상태로 되돌려 놓기 위해서 지금 발벗고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를 대하는 장미리는 속수무책에 갈팡질팡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다. 이화 본부장까지 가세해 거의 떡실신 직전이라 봐야 되는데.. 

그래서 어찌보면 그녀가 불쌍할 정도다. 과거 술집여자 였다는 사실이 그토록 그녀를 비참하게 만들고, 이른바 '여자의 과거'라는 사회적 단죄가 아직도 횡행하는 현장을 목도하게 된다. 물론 드라마기에 가능하다고 치부하기엔, 현실에서도 분명 있는 얘기일 수 있기에 마냥 간과하기도 쉽지 않다. 어쨌든 '미스 리플리'의 주인공 장미리는 큰 위기에 봉착했다. 거짓과 위선의 욕망으로 새로운 인생을 가는 도중에 진심으로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된 상황에서 벌어진 일종의 '신상털기', 과연 그녀는 누가 구해주며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아니면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 앞으로 남은 전개가 기대된다. 특히 장미리의 친모 이화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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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회색인간 2011/07/12 12:58 # 답글

    이제 한국 드라마도 막장의 방식을 조금씩 바꿔가는 것 같아 좋군요.....이제 낡은 틀을 버릴 때도 됬죠.
  • 엠엘강호 2011/07/12 21:54 #

    기존의 불륜으로 점철된 그런 흔한 막장보다는.. 이런 욕망적 사랑 이야기라면 익스큐즈 된 거죠..
    뭐.. 미스 리플리.. 개인적으론 이런 코드를 좋아합니다. 흔하면서도 묘한 욕망의 이야기들.. ~
  • 꿀별 2011/07/12 21:00 # 답글

    지금까지 중에 13회가 가장 재미있었던것 같아요. 모든것이 다 밝혀졌으니..
    히라야마가 송본부장앞에서 개짖는 소리내는 씬은 아주 맘에 들더라구요! 멋진연기!
    말씀하신대로 앞으로 이화가 어떻게 나올것인지가 흥미롭네요!
    잘 보고 갑니다~
  • 엠엘강호 2011/07/12 21:59 #

    저도 그래서 이렇게 좀 장황하게? 구성해 봤는데.. 어제 13회가 분수령이긴 했습니다.
    장미리의 모든 게 밝혀졌으니까요.. 역시 김정태의 포스가 제대로 나왔는데..
    특히 그 짖는 씬도 그렇고, 상대에게 쏟아내는 하나 하나 말투가 아주 그냥 주기죠.. ㅎ
    아무튼 앞으로 어떻게 전개가 될지, 미리의 생모 이화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럼.. 오늘도 14회 닥본사 고고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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