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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리플리, 연장할 이유 없는 이유 3가지 ☞ 한국드라마



사실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서도, TV 안방극장을 책임지는 드라마들의 아주 고질적인 병폐 중 하나가 바로 알다시피 연장 방영이다. 아니 인기 좀 있다 싶으면 엿가락처럼 늘여서 시청자를 위한 서비스라 호도하고, 인기가 없으면 줄여서라도 대충 마무리짓는 작태들이 이제와서 새삼스러운 건 아니다. 우리는 정말 많이 봐왔다. 하지만 보통 연장 방송을 작렬하면 오히려 시청률은 더 떨어지고, 연기자들도 지쳐하는지 내용도 산으로 가버려 더욱 무리수에 자충수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불거졌던 아니 정확히 지난 주에 이런 연장에 대한 이야기들이 '미스 리플리'에서 나오면서 또 이목을 집중시켰다.

연장만이 능사가 아니다, 기획대로 가는 게 순리이자 그게 좋아 보인다.

이미 관련된 소스로 구글에서 검색해봐도, 지난 주만 해도 리플리는 기존 16회에서 4회를 늘려서 20부로 가나 싶었다. 하지만 그 검토 와중에 연기자들의 스케줄 문제를 이유로 들면서 그냥 16부로 연장없이 가겠다고 공언했다. 뭐.. 자세한 내막이야 모르겠지만, 연기를 해야 하는 배우들의 스케줄 문제라면 연장할 수는 없을 터. 하지만 그런 스케줄 보다는 이미 지난 주에 4회를 늘릴 정도로 검토를 했다는 저의가 의심스럽고 사실 깔끄장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솔직히 지금 이 이야기에서 어떻게 늘려서 갈 수 있는 건지, 단도직입적으로 묻고 싶다. '미스 리플리'를 애청하는 입장에서 말이다.

물론 '안 되면 되게 하라'식으로 작가의 능력과 의지대로 얼마든지 늘이고 줄일 수 있는 게 드라마이긴 하다. 하지만 애초 기획한 의도대로 가는 그림에 덧대어 붙이면, 그 그림은 원판불변의 법칙을 거스르며 원판마저 망치는 꼴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물론 이런 걸 잘 아는 관계자일수록 마치 무슨 마약에 빠진 것처럼 행동하게 됨을 본다. 더군다나 리플리 후속작으로 '계백'의 제작일정이 빠듯해 그것을 위해서라도 늘려 주었으면 한다는 전언이 있듯이, 물론 여러 변수도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금 '미스 리플리'는 다음 주 16회로 끝내야 한다. 더군다나 어제(12일)까지 14회를 그려내며 모든 소스를 털어냈다. 극 중에서 최명길이 자신이 친딸을 20년 만에 찾게 되면서 말이다.

그래서 이즘에서 '미스 리플리'가 연장할 건덕지가 없는 이유를..
14회까지 나온 이야기를 토대로 간단히 정리해 본다.



1. 극 전개상 이미 장미리의 과거사는 다 나왔다.

먼저 계속 얘기하는 거지만, 거짓과 위선으로 점철된 한 여자의 욕망 같은 사랑 이야기를 다룬 게 '미스 리플리'의 주요 골자다. 그런데 보자. 이미 이런 소스는 다 드러났다. 학력위조에다 포트폴리오 가로채기 신공 등을 펼치며 사회적으로 성공을 향해 달렸던 장미리는 '사문서 위조 및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조사를 받게 됐고, 심지어 이 과정을 유야무야 돕게 된 장대표(김승우)마저 자진으로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더군다나 장미리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었던 과거 일본에서 접대부 시절의 모습도 포주 히라야마(김정태)의 명함 돌리기 신공으로 모두 알아버렸다. 송본부장(박유천)과 그의 새엄마 이화(최명길) 부회장까지도.. 즉 장미리의 과거는 모두 까발려졌고, 심지어 이런 모든 행위들이 매스컴까지 타며 완전 그로기 상태로 몰린 상태다. 더이상 장미리는 비밀스런 여자가 아닌 만인의 지탄을 받는 대상으로 돌변한 것이다. 모 사례의 경우처럼...


2. 친모 '이화'마저 버렸던 딸 미리를 찾았다.

발가벗겨지듯 장미리의 거짓이 모두 들통난 마당에 그녀를 더욱더 궁지로 몬 거 바로 몬도그룹의 부회장 이화 여사다. 외견상 따스함을 보이지만 아주 냉철한 카리스마로 그녀는 몬도의 실세다. 그러니 아들님 송본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당연히 며느리감도 그에 합당한 여자를 골라야 하는데, 어디서 빽도 가진 거 하나 없이 이쁜 거 하나로 들이댄 장미리가 눈에 가시로 보였던 거. 그래서 미리를 수차례 만나고 빰까지 때리면서 과거 그 시절 사진까지 던져주며 여길 떠나라고 엄포했던 그녀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지게 생겼다. 과거 무슨 욕망인지 몰라도 딸을 버리고 집을 뛰쳐나왔던 이 김정순 여사는 어쩔 수 없이 한켠의 짐을 내려놓듯, 딸을 암암리에 찾게 되는 과정에서 결국 그 버린 딸이 장미리임을 알게 된다. 이게 14회 마지막 그림이다. 당장 다음 주 15회에서 두 모녀의 극적인 상봉이 이루어질 판이다. 불과 전 회만 해도 야멸치게 미리를 몰아세웠던 그녀였는데.. 이젠 그럴 수도 없게 됐다.

물론 이런 극적인 상봉 뒤에는 아들 송본의 뒷조사와 그의 아비의 고백이 있었다. 과거 비행기를 타고 가다 한 스튜어디스에게 첫 눈에 반해 그녀와 살게 됐다는 거다. 물론 유부녀라서 접을려고 했지만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재혼했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왜 그때, 그 어린 딸을 데리고 오지 않았냐는 점이다. 그땐 그냥 잘 있길 바랬다는 말처럼, 이것이 두 부부에게는 씻지 못할 한으로 남게 된다. 그렇기에 장미리는 정말 불쌍하고 기구한 운명의 팔자가 아닐 수 없다. 어릴적 버려지고 고아원에 길러지고 또 일본에서 고생하고, 이 발단의 시초는 바로 이화 아니 김정순에게 있었던 것이다. 요즈음도 아이를 버리고 집을 뛰쳐나가는 엄마들이 있듯이, 이런 일들은 정말 매정한 모정의 극치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이제는 이화가 미리에게 무릎을 꿇어서라도 용서를 구할 때다.




3. 세 남자의 사랑도 이제는 정리에 들어갔고, 마무리만 남았다.

장미리 주변에는 알다시피 세 남자가 있다. 한 남자는 중후한 매력의 중년 신사 장대표, 한 남자는 따도남의 매너좋은 황태자 젊은 송본, 그리고 뼈속까지 미리를 겁박하는 '나쁜 남자' 히라야마, 이렇게 세 명의 남자들이 미리 주변을 에워싸며 그녀를 기쁘게 아니 힘들게 하고 있다. 물론 가장 힘들 게 하는 건 히라상이지만서도, 그런데 이들 남자의 사랑법이 각기 다르다. 장대표는 미리의 과거지사를 모두 알고 나서도, 침착하게 제자리로 돌려놓겠다고 손수 정리에 들어가며 그만의 묵직한 사랑을 보여준다. 진정한 흑기사가 아닐까.. 그런 점에서 젊은 송본의 사랑은 정말로 한창 열애에 빠진 전형적인 사랑이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 줄 기세다. 이미 그녀의 과거를 모두 알았어도 또 그녀가 새엄마의 친딸이었어도, 그는 그녀를 영원히 사랑할지 모른다. 아주 바보같은 사랑의 전형이다.

하지만 여기 아주 현실적이면서 이른바 '나쁜 사랑'이 있다. 바로 포주 히라야마의 경우로, 그는 욕망의 늪에 빠져서 허황된 꿈을 좇는 장미리가 아닌 과거 그대로 그녀를 돌려놓겠다며 자신과 떠나자고 으름장까지 놓는다.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건 장미리 뿐만이 아니라, 한 여자에 대한 일그러진 소유욕이 불러온 아주 치명적인 '나쁜 사랑'이다. 도와주기는커녕, 그녀를 사지로 내모는 아주 전형적인 포주형? 사랑법이다. 어쨌든 이들 세 남자가 미리에게 표현하는 방식의 사랑은 각기 달라 보이지만, 지금 그로기 상태로 몰린 미리에게 그만의 사랑법으로 다가서며 그녀를 위기에서 구할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이게 막바지로 치닫으며 이들 사랑도 정리에 들어간 형국이다. 그렇다면 과연 최종 사랑의 승자는 누가 될까?

이렇게 '미스 리플리'는 극 마무리에 거의 다 왔다. 한마디로 작가가 그려낼 소스는 이미 다 드러낸 상태다. 그렇기에 여기서 새롭게 나올 이야기는 없어 보인다. 이미 미리의 과거사가 다 나온 상태에서 이화는 친딸 미리를 찾게 되면서 용서를 구할테고, 그러면서 미리는 혼란을 겪으며 엄마를 받아 들일테고, 그 와중에 세 남자의 사랑 중에는 그녀 앞에서 죄초될지도 모른다. 특히 송본의 사랑이.. 이미 1회 극 초반에 장미리를 회상하는 두 남자를 대비시키며 미리의 죽음까지 예고한 것으로, 그림은 이미 다 나왔다. 이제는 남은 2회에서 마무리만 지으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4회를 연장시킨다면 어떻게 그려야하는 걸까? 딱히 그림이 그려지질 않을 정도로, 그냥 한마디로 늘어질 수밖에 없다. 장미리의 방황만이 계속 그려질 뿐...

아무튼 이제 장미리는 그렇게 꿈에도 그리던, 자신을 버렸던 엄마를 찾게 됐다. 
당장 두 모녀의 상봉 그림이 궁금해지는 '미스 리플리', 연장 없이 기획대로 다음 주에 잘 마무리짓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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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온누리 2011/07/13 08:56 # 삭제 답글

    정해진 빙송분량으로 끝나는 것도
    시청자들과의 무어느이 약속인데
    자꾸만 늘리려고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질질 끄는 드라마 정말 질색입니다
  • 엠엘강호 2011/07/13 09:17 #

    사실 시청자들은 이런 행태에 꽤 반감들이 크죠.. 저도 그렇고..
    그냥 기획대로 가면 되는데.. 시청률이라는 굴레에 각자 동상이몽으로 가다보니..
    아무튼 미스 리플리는 다행히 연장없이 간다니, 다음 주에 마무리를 기대해 봅니다. ~
  • 풍금소리 2011/07/13 16:09 # 답글

    정말?늘인단 말입니...까...싫어싫어....

    전 착각했는지 몰라도 이화가 자기딸이 장미리임을 안다고 생각했어요.
    개인금고에서 사진을 들여다 볼때,나중에 돈이라도 줄려고 찜뽕한 줄 알았지요.
    이제 자기 딸인걸 알았으니,어떻게 나오려는고.
  • 엠엘강호 2011/07/13 21:59 #

    정말로 늘릴려고 했다가 지금은 쏙 들어가 버렸죠.. 연기자들 스케줄 문제라는 변명?으로..
    아마도 관계자들은 어떻게든 늘리고 싶었겠지만 말이죠.. ;;;
    아무튼 늘리면 답이 없어요.. 더이상 그릴 게 있나요.. 장미리의 파국만이 남았는데..

    그리고 이화가 개인금고에서 사진을 보고 딸임을 아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그게 긴가민가의 모양새로 그려지다 보니.. 결국 이렇게 밝혀지고 알게 된 구도로 가버렸죠..
    그게 최명길의 연기력으로 대미를 장식했고.. 이젠 이화의 용서만이 남았지만..
    미리가 이 엄청난 사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다음 주 마무리를 기대를 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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