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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리플리 최종회, 급조되고 맥빠진 해피엔딩 아쉽다. ☞ 한국드라마

한 여자의 거짓과 위선으로 점철된 욕망 같은 사랑이야기를 담아낸 드라마 '미스 리플리'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런데 아쉬운 게 한두 개가 아닐 정도로 참 잦바듬하다. 사실 너무나 급조된 느낌에다 마치 '착한 드라마'의 트라우마에 빠진 듯 주인공을 제자리로 돌려놓은 그림들이 개연성이나 어떤 합의 없이 그냥 전개시켜며 나름의 해피엔딩으로 갈무리됐다. 초·중반까지 탄력을 받으며 소위 막장 비스무리 소리를 들어도 지켜보게 하는 힘이 있었던, 이 드라마는 한 여자의 욕망의 파국을 보편타당한 일반화로 그냥 돌려놓고 만 것이다. 그러니 이번 마지막회를 두고 말들이 많은 것 같다. 극 후반부터 산만한 전개에 개연성은 둘째치고 부실한 해피엔딩이라는 소리까지, 한마디로 유종의 미를 제대로 거두었다고 볼 수 있을지 회의감이 드는 건 왜일까..

그래도 이 드라마를 끝까지 지켜본 팬의 입장에서 마지막회의 내용을 잠깐 정리해 보면 이렇다.



장미리가 자신의 친딸임을 알았던 몬도그룹 부회장 이화(최명길)는 충격에 빠져서 병원 신세를 졌다가 일어나 퇴원한다. 그런데 이번엔 두 남자 사이에서 낫들고 시위하다 바닷물에 빠져서 혼수상태로 장미리가 병원에 눕게 된다. 그러면서 그녀 주위의 사람들이 고해성사를 하듯이 모여든다. 송본을 위시해서.. 먼저 이화는 깨어난 미리 앞에 나타나 무릎까지 꿇고 자신을 용서해 달라며 여러 말로 빈다. 하지만 미리는 과거 회한에 휩싸인 채 한움큼의 눈물을 쏟아내며 엄마를 감히 받아들이지 못한다. 어디 그게 금방 쉽겠냐만은.. 그래도 그렇게 석고대죄하는 최명길의 연기를 보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저런 연기가 쉽게 나오는 게 아닐텐데..

그 다음 차례는 이 드라마에서 뼈속까지 장미리를 집요하게 겁박했던 남자 히라야마 김정태가 찾아와 혼수상태에 빠진 미리에게 무어라고 중얼대며 '나쁜 남자'에서 갑자기 로맨티스트로 급변하는 모습을 보인다. 어디서 강호의 세계를 유람하셨는지 피리를 꺼내 한족조 뽑아내며 그녀와 작별은 고한다. "그래.. 이젠 너를 놔줄께.. 잘 지내라.. 미리야.." 그렇게 미리를 매 항상 궁지로 몰았던 이 남자는 이제와서 손을 털고 만 것이다. 역시 치고 빠지는 작전이 가히 좋다 할 수 있다. 병원 밖에서 만난 송본한테도 "당신 참 부러운 사람이야"로 그녀를 그에게 맡기듯 언사를 내비친다. 그리고 김정태는 그렇게 이 드라마에서 사라졌다. 마지막 피리씬이 좀 아닌 게 급조된 느낌이 있다. 바로 그의 역할이 가면 갈수록 비중이 높아지면서 캐릭터 변화를 준 것 같은데, 그래도 김정태의 '나쁜 남자' 역은 볼만했다는 정도가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그게.. 그래요.. "식의 깔끄장한 어투.. ㅎ

그리고 남자 주인공 송본은 깨어난 미리와 또 주절이 대화를 나누고 그들만의 회한을 쏟아내며 관계지향점을 찾지만 쉽지가 않아 보인다. 이미 이복남매가 된 이들에게 예전의 연정을 되돌리기엔 너무 많이 가 버린 거. 결국 퇴원한 미리는 검찰 조사를 다시 받고, 그 엄기준(영화 '파괴된 사나이'에서 "2억이요"를 엣지있게 요구했던 유괴범 역) 검사 앞에서 과거사를 털어놓으며 방어기제를 하는데, 이게 참회적 모드로 또 찾아온 송본과 석별의 정을 나누게 된다. 그에 앞서 '장미리를 제자리로 되돌려 놓겠다'며 몸빵을 자처하던 장대표는 수감이 되는 등, 이렇게 학력과 사문서 위조 등 사회적 파장과 물의를 일으킨 미리는 감방 신세를 지게 됐다. 사필귀정으로 모두 해결한 것인데, 그리고 1년이 흐른 뒤가 나왔다.



(1년 만에 출소한 장미리 앞에 송본이 두부 한 모를 건네줄지 알았지만, 그녀를 맞이한 이는 없었다.)

이 지점에서 송본이 나와 있어 다시 만나나 싶었지만, 엇갈린 운명을 대신하듯 길거리에서조차 엇갈리게 그들은 만나지 못하고, 또 엄마 이화와 함께 미국으로 갈 뻔했던 미리는 편지로 대신해 자신의 삶을 다시 살겠다며 길을 나서게 된다. 결국 홀로서기를 선언한 것인데, 여기 친구 문희주(강혜정)를 다시 만나서 둘은 의기투합하며 사이좋게 살아가는 모습으로 비춰지고, 그러면서 송본의 마지막 멘트 한마디 "나는 그녀를 정말 사랑했습니다."로 갈무리 되었다. 결국 승자와 패자도 없이, 15회를 통해서 강호가 예측한대로 장미리는 홀로 떠나는 모드로 홀로서기를 선언하고 친구와 함께 예전의 평범한 모습으로 돌아가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살게 됐다는 이야기 되시겠다.

'유종의 미'가 아쉬웠던 '미스 리플리', 그래도 재밌게 잘 봤다. 특히 김정태~

그런데 이런 결말을 두고서 방영 전부터 '대단한 반전'이 있을 거라고 드립은 왜 친건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게 정말 대단한 반전인 건지.. 차라리 자신의 허황된 욕망에 빠져든 '리플리 증후군'에 점점 미쳐가며 자살로 마무리 지었다면 어땠을까?! 그런데 이번 결말은 밍숭맹숭한 게 이게 때론 열린 결말이 될 수도 있지만, 한 회에 모든 갈등이 봉합되고 미리가 1년 만에 콩밥을 먹더니 개과천선한 것처럼 급마무리 되버렸다. 물론 그 안에서 그렇게 변모가 될 수는 있지만, 이래저래 대다수의 공감을 사기엔 역부족이 느껴진다. 바로 쪽대본인지 몰라도 박유천의 실제 인터뷰에서 인정한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는 그 말처럼, 미스 리플리는 마지막회를 제대로 갈무리 짓지 못하고, 그냥 맥빠진 해피엔딩으로 그리며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그래도 볼만한 게 나름 있었던 드라마임에는 부인하지 않는다. 여주인공 이다해의 연기가 그렇게 임팩트하진 않았지만, 나름 욕망에 휩싸인 모습이라던지 특히 독해지려는 시도는 좋게 보였다. 그것이 그런 연기를 받아주는 김정태 때문인지 몰라도, 역시나 김정태도 짧은 분량에서 가면 갈수록 미친 존재감에 과한 존재로 부각돼 이래저래 눈길을 받았던 것도 사실. 반대급부로 여주인공에게 필적할만한 강혜정의 역할이 확 줄면서 문제가 됐지만서도.. 그외 두 남자 주인공의 박유천과 김승우의 나이차를 극복한 대비감은 볼만했지만, 조금은 정체된 느낌이 많았다는 거. 그나마 중반 이후 최명길의 연기 내공으로 인해 여자의 과거사가 더 울림이 있게 전달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양영준의 빼놓을 수 없는 OST '그대가 아니면'의 구절 "사랑하면 안 되나요" 까지..

이렇게 볼만한 요소도 충분했다. 하지만 '유종의 미'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본다면 미흡한 것도 사실이다. 아무튼 마무리는 이래저래 아쉽지만 그래도 나름 잘 봤다. 소위 '막장'이라도 떠들어도 지켜보게 만든 힘은 역시 여주인공 이다해에게 있었다. 그녀의 파격적인 모습의 변신, 앞으로 연기도 더욱더 변신하길 기대해 본다.

그나저나 둘은 친하다고 한다. 뭐.. 무대 밖에선 다 친하다고 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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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SARA☆ 2011/07/20 13:11 # 답글

    그 피리는.... 미리가 호스티스 시절 접대할때 손님앞에서 장기로 불던 것..ㅎㅎ 그래서 불었나봐요.
  • 엠엘강호 2011/07/20 22:20 #

    물론 1회부터 봐서 저도 그렇게 알고 있는데, 왜 잘 나가다가 피리를 끄집어 내는 모습이..
    사실 좀 웃겼죠.. 그래서 저도 개그식으로? 쓴 건데.. 캐릭터 변화에 대한 무리수가 아닐까 싶네요.. ㅎ
    아무튼 끝나고 나니 닥본사한 팬으로써 시원섭섭한 게, 역시 완벽한 드라마는 없다는 거 정도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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