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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의 남자, 혼담 속에 핀 '수양대군'의 정치사극 └ 사극관련들

새로운 사극인가 싶다가도, 뽑아내는 그림이 참 묘하면서도 제대로 혼합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사극 드라마 '공주의 남자'..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속에는 로맨스가 떡하니 자리하고 있다. 이미 이 드라마의 팬들은 알다시피, 원수가 된 집안의 두 남녀 김승유(박시후)이세령(문채원)이 바로 주인공이다. 한쪽은 북방의 6진을 개척한 호랑이라 불렸던 문관 출신 김종서의 아들이고, 또 하나는 피의 숙청 '계유정난'으로 권좌를 잡아 강한 왕권을 유지코자 했던 세조 수양대군의 딸이다. 그러니 이들은 그림 자체가 어울릴 수가 없다. 김종서가 그 숙청 대상의 1호였으니 말이다. 어제 6회 말미에서 수양대군은 혼자서 곱씹었다. "그리 원한다면 이 손으로 죽여 드리오리다.." 본격적으로 수양대군의 야심을 드러내는 순간인 것이다.



그러니 이들 자제의 로맨스는 이젠 더이상 진행되기가 힘들게 됐다. 이미 직간 김승유는 한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다. 공주마마의 강연을 맡았다가 그녀와 함께 저잣거리를 떠돌다 기생집에 들락한 게 화근이 된 거. 왕실을 황음무도하게 모독했다는 것인데, 더군다나 김승유는 그 공주마마를 세령으로 알고 있었으니, 일은 일파만파 퍼졌다. 이에 세령이 직접 나서 구명을 해보지만 쉽지가 않았고, 진짜 공주마마 경혜(홍수현)가 나서며 변호를 자처했다. 참형에서 벗어났지만 앞일은 모르게 됐고, 급기야 조정대신들의 여러 처사들이 오가는 가운데, 승유의 아비 우의정 김종서가 몸을 던지는 승부수로 파직을 '자의 탄 타의 반' 강요로 물러나게 된다.

이로써 승유는 목숨을 건졌다. 아비가 물러나는 조건으로.. 그러니 풀려난 그로써는 죽을 맛이요, 공주마마 행세를 하며 자신을 이런 처지로 내몬 세령이 미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세상을 주유천하하며 나간 승유는 저잣거리에서 만난 세령에게 냉담하게 굴며 그녀를 멀리하려 한다. 그럴 때마다 승유는 스승님을 사지로 몰았다는 죄책감에 그 큰 눈망울에 눈물이 글썽글썽 모드.. 더군다나 친자매처럼 지냈던 경혜공주에게도 매몰차게 뺨까지 맞으며 이번 사태로 이들 사이는 벌어지게 된다. 이래저래 아비에게 모든 게 들통나고 나름 집중포화를 받으며 갑자기 외톨이가 된 세령 아씨.. 그녀에겐 갑자기 모든 것이 없어진 것이다.

물론 승유가 그녀가 정작 미워서 냉하게 대한 것은 아닐지다. 둘이 같이 저잣거리를 다니며 이들의 사랑은 싹트기 시작했고, 이번 사태로 그 사랑은 더욱 공고해지며 이들은 서로를 원하듯 6회 말미에서 승유가 세령을 부둥켜 안았다. 하지만 여기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된다. 조선 제6대 문종(정동환)이 그 병약한 옥좌를 견디지 못하고 드디어 승하를 한 것이다. 바로 그의 동생인 수양대군이 야욕을 드러내는 순간이 찾아 온 거.. 그러니 그를 위시한 세력과 반대 세력은 이제부터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더군다나 문종이 고명도 없이 가셨는지 알았는데, 수양대군 대신에 그의 동생 안평대군에게 교지를 내려 김종서를 다시 복직시키고 좌의정에 앉히는 파격 인사를 보이면서 후폭풍을 예고했다.



이러니 수양대군으로써는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이 된 것이다. 어디서 감히.. 그에게게 있어, 김종서가 다시 요직을 맡게 되다니 말이 안 될 노릇이다. 이 지점에서 본격 정치사극으로 '공주의 남자'가 변모하게 된다. 그렇기에 이 드라마 사극은 재미와 역사라는 두마리 토끼를 지금 제대로 풀어주고 잡도록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다. 이미 승유와 세령의 로맨스로 사랑을 그리고 있지만, 이들 사랑은 부마간택을 위한 '혼담'에서 벌어지는 일종의 장치이자 통과의례였다. 경혜공주의 짝을 승유로 택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에서 수양대군의 입김이 작용했고, 결국에 경혜는 한물간 집안의 한량 정종(이민우)과 혼인하기에 이른다. 그러면서 수양 라인으로 새롭게 끌어들인 범옹 신숙주의 아들 신면을 자신의 딸 세령과 맺어주려 한다. 이러니 승유와 세령 그리고 신면까지, 이른바 삼각관계가 형성이 되는 구도다.

조선시대 '혼담'의 로맨스로 전개되는 '수양대군' 피의 숙청이 볼만해졌다. 

이미 둘은 사랑하는 사이인데, 이들 사랑에 한 남자가 끼면서 이 구도는 묘하게 흐르고 있는 거. 전형적인 로맨스물의 클리셰지만 이런 걸 시대극에서 보니 색다른 맛은 있다. 어쨌든 정통의 사극으로만 그렸다면 김종서와 수양대군의 대결로 점철된 이야기로만 갈진데, 이 사극은 바로 이렇게 삼각관계로 흐르는 로맨스를 그리며 색다른 재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것이 주가 되느냐가 없이 로맨스 속에서 조정 대신들의 대결 구도로, 또 그들의 대결 속에서 로맨스까지 이중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그것은 바로 사대부 집안의 '혼담'이라는 소재로 이들이 처한 입장을 대변하며 극의 긴장감을 주고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가 없다. 그만큼 '공주의 남자'가 보여주는 사극의 요소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들이는 양상으로 전개되며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정통과 퓨전사극의 묘한 앙상블을 띄면서..

아무튼 수양대군은 이제 전면전에 나서게 됐다. 문종의 승하로 그의 권좌에 대한 야욕은 더욱 드러나며 이빨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도리어 김종서가 다시 좌의정으로 복귀하면서 그를 처단하는데 안팎으로 수를 쓰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중후한 매력의 포스로 김영철이 수양대군의 그런 야심과 야욕을 제대로 보여주며 '공남'은 절정으로 가는 길목에 들어섰다. 이 사극 드라마의 제작진조차도 "하늘 아래 두려울 것이 없을 만큼 최고의 힘을 갖게 된 수양대군이 문종의 죽음을 시발로 더 가증스러워지고 더 잔인해질 예정"이라며 "절절한 로맨스뿐 아니라 그의 배경이 되는 역사 이야기도 꼼꼼하게 놓치지 않겠다."는 전언처럼 '공남'은 그 이야기에 탄력을 받게 됐다. 수양대군의 잔인함이라.. 그 예전의 정통사극 '왕과 비'와 어떤 대조를 이룰지 주목된다.

어쨌든 이야기가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다보니, 바로 엊그제 시작한 드라마 같은데 벌써 6회까지 몰입감 좋게 달려온 것을 보면, 이 드라마가 사극치고는 얼마나 스피드하게 전개가 되는지 알 수 있다. 야사에서나 전해질 법한 두 원수 집안 남녀의 핏빛 로맨스를 소재로 그리고 있는 사극 '공주의 남자', 기본 전제와 전개되는 그림은 혼담이 계속 오가며, 공주의 남자든 남자의 공주든 이 둘의 사랑은 지금 위기에 처하고 기로에 서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덕과 교활함은 물론 평정심과 잔인함을 두루 갖춘 야누스적인 모습의 수양대군은 물불을 안 가리고 오로지 정적 제거에 기치를 이제부터 내걸었다. 이것이 어찌보면 '공남' 최고의 감상 포인트라 할 수 있는데, 물론 결과는 우린 알고 있다.

그래도 이들의 역사와 그 속에서 핀 로맨스가 어떻게 진행될지 앞으로 계속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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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1/08/05 10:21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엠엘강호 2011/08/05 10:56 #

    그래요.. 오늘은 그간에 꿀꿀했던 날씨가 환하고 뜨거운 햇살로 무더운 하루네요..
    열심히 땀 흘리는 모습이 항상 보기 좋은 XXX님 한 주 마무리 잘 하세욤.. ~
  • 통일짱 2011/08/06 17:51 # 삭제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 grace2154 2011/08/06 17:52 # 삭제

    베리 구웃
  • 어릿광대 2011/08/05 10:49 # 답글

    꼭 챙겨봐야지하면서 못챙겨보고있네요.. 주말에 몰아서 봐야겠네요 ㅎㅎ..
  • 엠엘강호 2011/08/05 10:57 #

    이런 역사물을 나름 좋아하는 처자께서 이러시면 실망인데요.. 꼭 챙겨서 복습하세욤.. ㅎ
  • 즈라더 2011/08/05 10:55 # 삭제 답글

    그저 끔찍할 뿐입니다.
    그런데 저는 김승유와 세령보다
    정종과 경혜가 더 슬프게 느껴지네요..
  • 엠엘강호 2011/08/05 11:01 #

    맞습니다. 피의 숙청이었던 '계유정난'이 낯설지가 않을 정도로 굉장했죠..

    뭐.. 주인공 승유와 세령의 애절한 로맨스가 중심이긴 합니다만.. 실제 역사에서도 보면 공주에서 관노로 전락한 경혜공주였기에 어떻게 보면 이들의 처한 상황이 그렇게 와 닿을지도 모르겠네요.. 더군다나 연기도 사실 두 주인공 보다 홍수현과 이민우가 더 잘하고 어울리는 측면도 있는데.. 아무튼 혼담 속에 오고가는 정이 아닌 수양대군의 피의 숙청은 제대로 필 받아 달리게 생겼습니다. ~
  • 찢어진 백과사전 2011/08/05 16:06 # 삭제 답글

    몇명의 연기자가 아직은 연기가 어색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나
    확실히 관심을 끄는 드라마인건 확실한거 같습니다.ㅎㅎ
  • 엠엘강호 2011/08/05 18:47 #

    그게 바로 두 주인공이라죠.. 특히 문채원에 대해선 말들이 좀 있는 것 같은데..
    나머지 배우들이나 중견들은 두말하면 잔소리고.. 아무튼 '공남' 전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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