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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남 17회, '다크 승유' 사육신 가담이 흥미롭다. └ 사극관련들

수양대군의 권좌욕이 부른 피의 숙청 '계유정난'의 파고 속에서 야사스럽게 핀 원수 집안의 로맨스를 다룬 팩션 사극 '공주의 남자'. 극 후반을 내달리며 인기 수목드라마의 강자답게 흥미로운 눈길을 끌고 있는 가운데, 어제(14일) 17회를 기점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바로 극의 주인공이자 죽다 살아나며 '복수의 화신'으로 떠오른 김종서의 막내아들 김승유(박시후)가 기존의 다크한 복장과 복면을 벗어 던지고, 엣지있게 그 예전의 서생 같은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그렇다면 그는 아비의 원수 수양대군을 죽이려는 복수를 포기한 것일까? 17회는 바로 김승유 내면의 심경 변화를 중점으로 그리며, 그의 연인 이세령(문채원)과도 알듯 모를 듯 애틋한 연정을 내비치며 이목을 집중시켰으니, 그 내막은 이러하다.



먼저, 승유가 기둥서방으로 잠시 안착하고 있던 빙옥관에 들이친 신면 부하들을 조석주(김뢰하)가 따돌리는 통에 그는 위기를 벗어났다. 세령이 중간에 낚아채며 신면과의 대면을 피하게 된 것인데, 세령은 "그러다 붙잡히면 어쩔려고 그러십니까"로 과거 연인이었던 이 남자의 안위를 걱정하고 있었다. 공주 책봉도 마다한 채 정처없이 떠돌다가 저잣거리에서 님을 만나 이렇게 구하게 된 거. 어쨌든 이런 세령의 오지랖에? 승유는 세령과 어쩔 수 없는 대면이 계속 이루어지고, 급기야 세령의 손에 이끌려 과거 죽은 줄 알았던 형수와 어린 조카를 만나게 된다. 즉 자신의 유일한 혈육이자 식솔들을 만나 눈물의 재회를 한 것이다.

신면이 거처를 마련해주고 세령이 이들을 간간히 보살펴 줬다는 내막에 여러 말 없이 "고맙소"로 시크하게 응수하는 승유.. 그러면서 그는 "허나 더는 마주치지 말았으면 하오.." 하며 그녀의 손을 놓고 마는데.. 이에 세령도 부정하지 않고 그의 손을 놔주며 인사를 하고 떠난다. '정령 나의 님은 돌아오지 않는 것일까.. 애닳게 타는 이내 마음은 누가 알아줄꼬..' 모드다. 그리고 경혜공주의 사가를 찾아가 신세 한탄을 하는가 싶더니만, 강단있게 포부?를 밝힌다. 더이상 피하거나 물러서지 않고 공주 책봉을 받아, 아비의 일을 보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막아보겠다는 심산이다. 이에 경혜는 놀라면서도 '진정 네가 아비에게 대적할 수 있겠냐'며 세령의 확고한 의지에 불을 지핀다.

이렇게 세령은 현재 수양이 왕에 오르면서 공주의 신분으로 급상승하며 심경의 변화가 왔다. 스승님이자 연인이었던 승유가 밤마다 '대호'로 활약하며 복수를 하는 동안 안위가 걱정되지만, 공주의 신분을 이용해 그를 막아보려 애쓰면서도, 또 아비에게 적극적으로 반기를 들기로 작정했다. 그래서 아비에게 찾아가 단호한 어조로 "평생 어느 누구와도 혼례를 치르지 않겠다. 원치 않는 일을 하는 건 공주가 된 걸로 충분하다. 앞으로는 날 마음대로 할 수 없을 거"라며 강단을 보인다. 이에 수양 아니 세조는 '너의 방자함이 도가 지나치다'며 딸년과 날선 대립각을 세우게 된다. 이들 부녀지간은 이렇게 멀어져만 가고 있으니, 바로 '금계필담'의 전조가 보인다.


(일지매스러웠던 '다크 승유'가 예전의 꽃서생으로 돌아와 사육신 형님들과 복수에 나서게 됐다.)

그렇다면 세령이 이렇게 아비에게 반기를 드는 동안, 주인공 승유는 도대체 어떤 심경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복수의 화신을 자처하며 독고다이식으로 밤마다 '다크 승유'로 변신해 수양 일파를 제거하던 김승유, 그는 이제 복면을 벗고 다시 갓을 쓰게 됐다. 그 이유와 내막은 어찌보면 예견된 일이라는 점에서 극 전개상 꽤 흥미로운 설정이 아닐 수 없다. 알다시피 이 사극 드라마는 남녀간의 로맨스라는 야사의 픽션이 있지만 팩트인 조선시대 역사가 들어가 있다. 그것은 바로 수양대군이 어린 조카 단종을 내쫓고 권좌에 오른 후, 집현전 학자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사육신이라는 불리는 신하들이 이른바 '단종복위운동'을 꾀하다가 그 거사가 발각되면서 참형을 당한 사건이 그려지고 있는 거.

즉 성삼문과 박팽년, 이개와 유응부 등으로 이루어진 인사들이 그들인데, 여기에 바로 김종서의 아들 김승유까지 가담하면서 극적 픽션의 재미를 부과한 것이다. 역시 '나홀로 복수'는 드라마에서도 힘든 일이긴 하다. 아무리 절세무공을 지녔다 하더라도, 궁극의 왕을 죽여야 하는 거사의 도모는 역사가 그렇듯 여럿이 힘을 합쳐야 하거늘.. 그래서 승유는 스승 이개의 조언에 따르기로 한다. "네 그 칼이 수양에게까지 닿겠냐”며 수양을 몰아내기 위해 집현전 학자들과 정종(이민우)이 힘을 합친 자신들과 뜻을 함께 하지 않겠냐고 권유를 한 것이다. 그러니 승유로써도 이제는 복면을 벗고 이들과 동참하기에 이른다. "여지껏 저의 복수는 분풀이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는 수양의 폐위를 도모하고 상왕의 옹립에 매진하겠다"며 다부진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공남 17회, 이젠 '다크 승유'를 버리고 사육신 멤버들과 복수에 나선다.

더군다나 다시 만나게 된 자신의 형수까지도, 그가 밤마다 복면을 쓰고 '대호'를 자처하며 칼질의 복수를 하는 것을 보고선, "혹 대호가 도련님이냐"며 "그들을 쳐 죽이고 싶은 마음을 어찌 모르겠냐만 도련님의 행동이 무모하지는 않는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특히 "대호라는 함자가 부끄럽지 않도록 신중히 행동하라"고 충고하는 형수의 말에 승유는 자신의 행동이 옳지 않음을 깨닫고, 더 이상 복면을 쓰지 않을 것임을 다짐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스승 이개까지 자신의 복수의 방향타를 다시 잡아주시니, 그로써는 더이상 나홀로 복수라는 의미가 없어지게 됐다. 이렇게 해서 승유는 역사 속에 기록된 사육신 멤버에 이름 석자를 올리며, 픽션으로써 그들과 함께 복수에 나서게 됐다.

그러면서 수양대군이 한 나라의 임금으로 인정받는 명나라로부터 고명을 받는 사건을 빌미로 이들 두 세력은 맞부딪치게 된다. 수양 일파는 어서 고명을 받아 정통성을 인정받고 상왕으로 모셔놓은 단종을 폐위시키려 계획 중이고, 사육신 쪽은 명국의 사신을 영접하는 그 현장에서 즉각 수양 일파를 제거한다는 거사를 도모한 채, 동상이몽을 꿈꾸고 있는 거. 한마디로 이들이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음이다. 하지만 이런 거사를 몰래 엿듣게 된 세령 공주마마.. 너무나 깜놀해하며 신판관까지 온다는 소리에 놀란 토끼 눈을 하게 되는데..

이렇게 17회는 새로운 분수령을 맞이했다. 다크 승유는 그 칙칙했던 복면을 벗어 던지고, 그 예전의 꽃서생으로 돌아와 사육신 멤버스 클럽에 가담하며 거사 때 창덕궁으로 들이치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이것이 실제 역사 속에서는 이러하다. 사육신 중 '유응부'별운검(2품 이상의 무관이 큰칼 운검을 차고서 왕의 좌우에서 호위하던 임시 벼슬을 가리킨다)을 맡았다가, 자객이 있을지 모른다는 소리에 별운검을 세우지 않게 되고, 이 때문에 거사 계획이 미뤄지게 되면서 함께 동참했던 '김질'이라는 자가 자신의 장인 정창손에게 일러 바치면서 거사는 수포로 돌아가고 만 것이다. 그리고 사육신의 처참한 죽음만이..

어쨌든 이런 팩트한 역사와는 다르게 '공남'에서는 사육신의 거사를 어떻게 다룰지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그와 함께 이들의 거사에 동참한 승유의 활약도 기대가 되고, 이런 거사 계획을 알게 된 세령마저도 아비를 살려야 할지, 정작 님을 구해야 할지 기로에 선 가운데, 그녀의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닐께다. 급기야 예고편을 통해서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저와 함께 살아요"하며 승유를 백허그한 세령.. 이들의 로맨스 복귀도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음을 본다. 과연 그 거사 앞에서 이들 운명이 어떻게 전개가 될지, 앞으로 남은 '공남'이 기대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정말 '금계필담' 속 야사처럼 갈지 모를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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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gardenland 2011/09/15 08:26 # 삭제 답글

    리뷰 잘보고갑니다 즐거운하루되세요~!
  • 엠엘강호 2011/09/15 21:42 #

    그래요.. 잘 보셨나요.. 저도 딱히 할 말이.. 이번에도 냉무요.. ~
  • 즈라더 2011/09/15 13:28 # 삭제 답글

    스토리가 어디까지 진행될 것인지 무지하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_+
  • 엠엘강호 2011/09/15 21:45 #

    뭐.. 이렇게 팩트와 픽션을 절묘하게 교배시키는 사극 드라마도 드물지 않을까 싶네요..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되는데.. 오늘 밤 승유는 사육신 형님들과 어떻게 수양을 칠지 말이죠..
    종국엔 금계필담처럼 산 속에서 둘이 해피하게 아니면 비극일지.. 귀추가 주목되는 '공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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