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이 바쁜 관계로 여타저타해서 메이저리그에 관심을 안 두었더니, 강호의 페이보릿 팀 '보스턴 레드삭스'가 역시나 본색을 드러내고 있었다. 사진처럼 클로져 파펠본은 예전의 야성?을 찾은 건지 저렇게 매조지하며 계속 포효를 하지만, 지금 팀내 사정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듯 싶다. 항상 시즌 전반에는 아메리칸 동부지구에서 1위로 치고 나가나 싶지만, 이게 꼭 후반기만 되면 2, 3위로 내려앉아 피 터지는 와일드카드 경쟁에 어느새 끼어들고 있는 것이다. 역시나 올해도 그랬다. 레싹답다.. ~

(출처 : http://boston.redsox.mlb.com/index.jsp?c_id=bos )
한동안 잊고 있었다가 오랜만에 엠엘비 사이트를 뒤져 봤더니, 9월 성적이 처참할 정도로 너무 안 좋다. 한때 10연승 등의 파죽지세로 내달리며 6할대 승률까지 찍더니, 이제는 5할대 중반에서 2위 탬파에게도 2게임차로 쫓기는 판국이다. 1위는 역시나 최고의 명문팀 뉴욕 양키스의 차지다. 그전에 레드삭스 팀내 각종 스탯을 보면 3할대 타율은 곤잘레스와 엘스버리, 오티즈가 기록중인데, 팀내 최다 홈런 29개는 오티즈가 쳤고, 100타점 이상은 곤잘레스가 기록중이다. 올해 곤조를 영입 안 했으면 정말... ;;
그외 투수 부문에서 최고 승수는 레스터가 15승, 방어율은 베켓이 2점대로 예전의 포스로 회귀중이다. 베켓이 미쳐야 '플옵'에서 레싹이 잘 나가기에.. 그리고 마무리 파펠본은 30세이브로 안착했지만 예전 포스에 비하면 덜한 편이다. 어쨌든 경기를 예전처럼 잘 챙겨보질 못해서 레싹의 경기력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그간의 감으로 봤을 때, 투타의 안정은 어느 정도 된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도 해온 가다가 있어 플옵에 나갈 실력은 된다는 거.. ㅎ

다만 문제는 타선의 응집력이 없는 건지, 9월에 성적이 너무 안 좋다. 위의 9월의 경기 스케줄을 보듯이, 17차례 경기를 갖는 동안 18일까지 고작 4승을 올린 게 다다. 특히나 최근 템파베이와 경기에는 1승만 빼고 내리지면서 2경기까지 쫓기는 형국이 되버렸다. 그러니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연승가도를 이럴 때 달리며 시즌을 편하게 마쳐야 하는데, 마지막 경기까지 어떻게 될지 모를 판이다. 그래서 이번 주말에 갖게 되는 양키스 경기를 빼더라도, 볼티모어와 붙는 7경기를 보약삼아 치고 나가야 한다.
올해 추신수는 아쉽고, 레싹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와카'로 꼭 나가길..
그런데 중부지구는 시즌 초중반까지 잘 나가던 클리블랜드가 이미 2위로 내려 앉아 5할 승률로 1위 디트로이트와 10경기 이상의 차이를 보이며 올해도 플레이오프 진출은 좌절됐다. 즉 승률이 다른 2위 팀보다 낮아 여기서 와일드카드가 나오기는 힘든 상황이다. 올해는 팀이 잘 나가나 싶었는데 역시 뒷심부족인지, 우리의 추신수마저 부상 복귀 후 또 DL에 올라가 올해는 최악의 성적으로 시즌을 접게 됐다. 추에게도 여러모로 아쉬운 한 해가 되겠지만, 잘 추스리고 내년 시즌에 다시 도전하길 바란다.
그리고 서부지구는 1위 텍사스와 2위 에인절스가 4.5게임차로 동부지구 양키스와 레드삭스 게임차와 같은 구도다. 대신에 여기서는 1위를 해야 플옵에 나갈 수 있다. 와카 경쟁에서는 어쨌든 레드삭스가 현재로썬 승률이 제일 앞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야구 모른다'는 말이 있듯이, 올시즌 남은 경기는 총 9경기.. 이 경기 결과에 따라서 와일드카드가 날아갈 수도, 아니면 지구 우승의 향배로 달라질 수 있다. 한쪽은 연승가도 한쪽은 연패가도라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내셔널리그의 상황은 간만에 못보던 팀들이 1위로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동부지구는 역시나 강자 필라델피아가 1위를 굳건히 지키며 2위 애틀란타와 무려 12게임차로 앞서 지구 우승을 이미 확정 지었다. 하지만 2위 애틀란타의 승률이 타 지구의 2위 보다 조금 높아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선점을 하고 있다. 중부지구의 1위는 간만에 밀워키가 치고 올라와 수성 중이고, 2위는 세인트루이스로 애틀란타와 승률 싸움이 볼만해졌다.
그리고 서부지구는 애리조나가 1위를 지키고 있어 눈을 의심케 한다. 과거 그 애리조나가 맞는지, 이대로 플옵에 나간다면 은근히 기대가 된다. 2위 샌프란시스코도 와카 경쟁에서 아직은 희망이 있어 해볼만한 구도다. 즉 여기 내셔널리그는 1위 팀이 모두 정해진 상태고, 와카 팀을 정하는 삼파전이 마지막까지 볼만해진 것이다. 애틀이냐 아니면 카디널스와 샌프의 반격이냐로 볼 수 있다.

아무튼 올해의 메이저리그도 이렇게 9경기 만을 남겨둔 채, 모두 마무리가 돼가고 있다. 이젠 가을의 문턱을 넘어선 듯,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야구의 대미를 장식할 본격 플레이오프 가을야구로 접어들고 있다. 각 팀들이 얼마 안 남은 경기에서 사활을 걸겠지만, 큰 이변이 없는 한, 각 지구의 1위팀은 결정이 된 상황이고 와일드카드 경쟁이 마지막까지 볼만해졌다. 특히나 이번에도 그냥 레드삭스가 나가는 게 아니라, 2게임차로 좁혀진 템파베이에게 덜미를 잡히면 올해 가을야구는 없는 셈이다. 남은 9경기에 좋은 성적을 올려서 레드삭스, 올해 플옵에서 다시 보길 바란다. 우선 볼티를 보약으로.. ~
덧글
어쨌든 2게임차.. 남은 경기에 따라서 어떻게 될지는 마지막에 알 수 있겠죠..
명절 지나면서, 양 리그 모두 와일드카드 싸움에서 급격하게 혼탁(?)해져버렸죠.
AL는 천사네는 어려울 것 같고, 결국 동부지구 2위팀이
와일드 카드를 가져가게 될 것 같은데......
레드삭스 입장에서는 철천지 웬수 양키스를 응원해야하는
(레이스가 양키스 전만 6경기를 남겨뒀더군요.)
얄궂은 상황이 올지도 모르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물론 10경기도 안 남은 상황에서 2경기차가 녹록한 차이는 아니죠.
이 번 달의 부진도 레이스와의 상대 전에서 밀린 것이 원인이지
전력 상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 것 같으니......
남은 자신들의 경기만 잘 치른다면, AL 와일드카드는 레드삭스가 가져갈 가능성이 가장 크죠.
더 재미있는 건 NL 쪽, 3개 지구 2위팀 모두가 가능성이 있으니 흥미진진합니다.
브레이브스가 주춤하는 사이에 가을바람을 타고 있는 카디널스와
무시무시한 마운드의 자이언츠가 따라 붙는 상황......
거기다 상승세의 카디널스가 남은 일정도 정말 좋더군요.
('메츠-컵스-에스트로스'라니 이 무슨...)
뒤통수가 뜨끈뜨끈한 브레이브스가, 남은 경기에서 스스로 결정을 지을지,
필리스와의 마지막 3연전에서 필리스가
'사이영상 만들기' 보다는 '가을 잔치 준비'를 하길 빌게 될지 흥미롭습니다.
그나저나 오늘......
마운드에서 야구공 대신 톱날을 던진다는 분께서 역사를 쓰셨더군요.
참, 10년 전에도 '끝판왕'이었던 그가 여전히 그 위용 그대로
마운드에 서 있는 모습이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비록 TV였지만, 난 마리아노 리베라의 투구를 라이브로 봤다!'는 것이
먼 훗 날에 무척 자랑스러울 것 같습니다.
여튼 레싹이 와카로 올라가야 그나마 모양새?가 나오는지라.. 무작정 응원하게 되네요..
양키스와 템파 결과에 따라서 좌우가 될 것 같기도 하는 게.. 주말 3연전도 재밌을 것 같고..
글고 내셔널 와카의 삼파전은 정말 마지막까지 모르겠네요.. 애틀과 카디널스 그리고 샌프..
음.. 개인적으론 애틀란타가 올라갔으면 하는데.. 어떻게 될지.. 이들이 물고 물리는 경기 결과에 따라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겠는데요.. 역시 기대가 됩니다. 1위팀은 필라와 밀워키, 그리고 애리조나로 된 것 같고..
그나저나 저도 오늘 그 소식을 모바일 뉴스로 봤는데.. 요즈음 경기를 라이브로 통 못 보다 보니, 그런 역사적인 경기가 나와 버렸네요.. 리베라옹의 통산 602 세이브 신기록 달성.. 캬..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그가 있어 메이저리그는 또 역사를 쓰게 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