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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깊은 나무, '밀본' 때문에 불균질한 석규세종 └ 사극관련들

아주 죽을 맛이다. 감히 조선초 왕권에 도전하는 자가 누구란 말인가.. 이런 도전에 세종 이도는 현재 혼란스럽다. 자신이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 중에, 집현전의 윤필 학사가 죽으면서 남긴 사자전언 '곤구망기'를 단박에 '밀본'이라 해석한 석규세종.. 태종의 심복 조말생의 안내에 따라 과거 죽었다던 정도광의 지하 밀실을 보고서 그는 충격과 분노에 쌓인다. 함께 건네준 서책에서 정기준의 모습을 보고서도 놀란 채.. '정군하라, 격군하라, 밀본이 조선을 움직인다'고 감히 써내려간 이 대역무도한 놈들의 정체가 무엇이란 말인가.. 과연 밀본의 정체와 이를 움직이는 수장은 누구란 말인가?




단도직입적으로 지난 회부터 출연한 '한가놈' 아니면 도살왕 '가리온', 아니면 가리온 옆에 있는 의뭉스런 친구 '개파이' 아니면 심종수 역의 한상진인가.. 우선 조희봉이 맡은 한가놈은 향후 '한명회'라는 게 정설인 가운데, 여기서 밀본의 수장은 공홈에 나왔듯이 '정기준'이다. 바로 이 정기준이 누구인지, 그 정체를 맞혀가는 재미를 계속 부여하는 사극 드라마가 '뿌리깊은 나무'다. 어린 정기준은 분명 모습을 보였으나, 위의 서책에서 보인 이런 모습으로, 그 놈이 컸다면 어떤 모습일까 골몰하지만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이 역에 섭외가 아직 안 됐다는 애기도 있던데..

아무튼 어제(26일) 방영된 7회에서 큰 줄기는 딱 2가지로 간단히 정리할 수 있다. 윤필의 시신이 검안소에서 사라져 강채윤 휘하 삼총사가 그걸 열심히 찾으러 다니는 게 그려졌고, 세종 이도가 비밀리에 진행한 프로젝트가 연이은 학사 죽음 때문에 중단하게 되는 밀명을 내리며, 그 과정에서 음란서생을 자처한 '장성수'(류승수) 학사까지 밀본의 자객 '윤평'(이세혁)에게 죽임을 당하면서 세종은 폭발했다. 기존에 보였던 '지랄, 우라질' 차원의 애정어린 욕이 아닌 '이런 젠장할'로 스스로 궁지에 몰린 상황을 보이고, 정체모를 밀본에 대해선 "이런 개 엿같은.." 임팩트한 욕설로 폭풍분노를 선보였다. 마치 과거 '넘버3'에서 보여준 그런 모습이 오마주되는 듯 했는데..

이렇듯 석규세종은 아주 지치고 내적갈등의 고조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다. 한마디로 불균질하다는 거. 이 단어 참 오랜만에 쓰는데.. ;; 그렇다. 그는 자신의 뜻에 반하는 대신들을 밀본으로 의심하고 "내가 무슨 잘못을 했냐"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여기에다 무휼 앞에선 "이래저래 왕이란 사람을 죽이는 자리였나 보다"며 자신의 힘든 고뇌를 과감히 드러냈다. 자체적으로 꾸리며 밀명을 받은 천지계원의 연이은 죽음 앞에서 프로젝트까지 중단한 사태까지 몰리며, 더이상 세종 이도는 물러날 때가 없어 보인다.


(8회 예고에서 두 세종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어찌보면 석규세종의 트라우마 같은 것인데..)

'뿌나'의 석규세종은 '밀본' 때문에 불균질하고 궁지에 몰렸다. 정기준은 누구?

그러면서 8회 예고편에서 젊은 세종 이도 역을 꽤 인상깊게 보였던 송중기가 나오면서 이목을 끌었다. 이것은 바로 '환청환생' 같은 것으로 아마도 현재 석규세종의 불균질한 내적갈등을 젊은 이도의 등장으로 풀어낸 것으로 보인다. 아바마마 태종의 뜻에 반해 자신만의 조선을 만들고자 다짐했던 세종이, 도리어 많은 사람을 죽게 했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젊은 시절의 자신에게 비웃음을 당하는 장면으로, 바로 송중기와 한석규의 연기 대결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마디로 석규세종의 분노와 갈등이 최고조로 달한다고 볼 수 있을 터.. 역시 그만의 연기 아우라 때문인지 극에 잘 어울려 보인다.

아무튼 중요한 건 지금 석규세종을 위협하며 맞서는 '밀본'의 세력과 그의 수장 '정기준이 누구냐'라는 점이다. 물론 밀본은 현재 반촌에서 여걸 주모로 나오는 도담댁과 또 다른 학사 심종수가 작당한 가운데 이들이 그들 세력임을 이미 드러냈고, 자객으론 윤평이 묘한 가면을 쓴 채, 겸사복 강채윤과 한바탕 물찬 제비처럼 날라댕기는 '출상술'의 공중전을 선보이며 소위 무협물을 찍고 있다. 여기에 심종수는 어느 대감 나으리 혜강 선생까지 찾아가 자문을 구하며 밀본의 본원은 한 사람만이 남았다며 권고한다. 과연 그 정기준은 누구일까? 계속 이런 의문이 들게 만드는 '뿌나'가 아닐 수 없다.

그런 가운데, 석규세종의 갈등과 분노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역사나 사극이 보여준 성군다운 이미지는 온데간데없이, 감정의 기복과 선을 그대로 드러내며 이른바 한 성질하는 세종을 보듯, 그는 자신의 왕권에 도전하는 세력 '밀본' 앞에서 궁지에 몰리며 불균질하게 대처하고 있다. 다음엔 어떤 욕지거리와 또 어떤 학사가 죽어 나갈지.. 또 윤평과 강채윤의 무력 대결은 어떻게 귀결이 될지 주목해 보면서.. 정말 정기준은 누구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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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옥탑방연구소장 2011/10/27 10:13 # 답글

    일드많이보고 일드만 포스팅하다보니, 한드가 재미없어졌음,,,,,,우째,,이런일이,,,
  • 엠엘강호 2011/10/27 10:28 #

    그래요.. 전 한창 때 중드 특히 역사물에 빠졌던 적이 있었는데.. 일드는 취향이 아니라서..
    사실 역사물을 좋아하다보니.. 이런 사극 드라마는 꼭 챙겨보곤 합니다.
    그래서 '뿌나'도 그런 의무적 일환에 의거해 닥본사 하고 있네요.. ~
  • 옥탑방연구소장 2011/10/27 10:32 #

    일드도 역사관련드라마가 꽤 있는데, 재미거든요 혹시 보신적있나요?

    [료마전] http://toplab.egloos.com/210754
    [닥터JIN] http://toplab.egloos.com/204101
    [오오쿠] http://toplab.egloos.com/133532
    [고우,공주들의전국] http://toplab.egloos.com/92079

    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쓰느라 꽤 힘들었음.. ^^
  • 엠엘강호 2011/10/27 10:37 #

    물론 일드도 유명한 역사물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만.. 갠적으로 일본 역사는 웬지 관심이..
    더군다나 이름들 외우기가 참 힘들어서 말이죠.. ㅎ

    그냥 강호의 세계가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우리 이름식의 중국역사물이 제겐 딱이더군요..
    위에 링크 걸어주신 건 나중에 천천히 참고하죠.. ~
  • 옥탑방연구소장 2011/10/27 10:41 #

    항상 포스팅잘보고있습니다 ^^ 수고하세요~
  • 엠엘강호 2011/10/27 11:15 #

    넵..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지도편달과 성원을 부탁드리면서.. 즐거운 하루 되세욤.. ~~
  • Pamplelune 2011/10/27 11:54 # 답글

    우와*_* 이 글을 보니 드라마의 가닥이 한눈에 잡히네요^^
  • 엠엘강호 2011/10/27 12:29 #

    그래요.. 나름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이네요.. 뭐.. 뿌나의 요지는 '세종 vs 밀본'인 거지요.. ~~
  • 즈라더 2011/10/27 15:21 # 삭제 답글

    이러다가 정기준의 정체를 마지막회에 등장시키는 건..-ㅁ-;
  • 엠엘강호 2011/10/27 23:41 #

    에이.. 설마요.. 총 24부작이니.. 중반 전에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지금 그런 분위기가 스멜스멜 피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그림 삘이면 정기준은 송일국?! ㅎ
  • 시난 2011/10/28 19:49 # 답글

    안녕하세요. 처음 댓글 답니다. ^^ 저는 원작 소설을 재미있게 읽은 편이라, 한글 창제에 대한 '반전'을 미리 공개하고도 어떻게 극을 밀도있고 흥미진진하게 끌어갈지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면서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는데요. 원작에서는 집현전 학사들 살인사건이 한글 창제 때문이었음이 밝혀지는 순간이 절정이었거든요. 집권 귀족세력에 비밀리에 맞서왔던 군주로서 세종의 고뇌와 살인사건의 전말을 짐작하면서도 손쓸 수 없었던 안타까움 등등이 한꺼번에 드러나고...ㅠㅠ 이래저래 여운이 깊은 클라이막스였는데. 그래서 그런 '한글 창제'라는 중대사건을 미리 밝혀버려서 좀 시시해져버린 것이 아닐까, 세종이라는 군주의 깊은 고뇌가 잘 전해질까 걱정을 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드라마를 보니 전혀 그렇지 않네요. 송중기-한석규로 이어지는 호연 덕분에 극에서는 '범인은 누구냐, 밀본은 누구냐'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극의 긴장감을 끌어가면서도 세종이라는 군주의 무게감도 잘 드러나고... 아무튼 너무 훌륭해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 :)
  • 엠엘강호 2011/10/29 14:01 #

    어이쿠.. 이런 긴 덧글을.. 그래요.. 원작소설이 그런 부분들이 있군요.. 저도 어서 읽어봐야겠네요.

    아무튼.. 드라마도 나름 인기를 끌고 있는 '뿌나'입니다. 그럼.. 즐거운 주말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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