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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김윤석-유아인' 찰진 조합의 유쾌한 드라마 └ 한국영화들



올 가을 우리네 감성을 또 다르게 자극하며, 나름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가 있으니 이른바 청춘극장표 성장영화라 불리는 '완득이'가 그것이다. 이미 김려령의 동명 원작소설을 통해서 인기를 끈 이 청춘의 이야기는 스승과 제자, 제자와 스승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일상은 보통 엄한 사제간 보다는 마치 친구처럼 막역해 보이까지 하면서 연인들처럼 소위 '밀당'을  즐기며 관객들의 시선을 끈다. 그래서 그런가, 이 영화는 전반적으로 유쾌하고 건전하게 흘러간다. 스승님을 어려워 하는 제자도 아니요, 스승 또한 제자를 친근하게 막 대하며, 이들은 마치 살가운 부자지간을 보는 듯 하다.

그래서 어찌보면 일종의 버디무비 형식이지만, 이것은 엄연히 우리의 일상을 담은 드라마이기에 더욱 주목을 끈다. 그러면서 그 속에서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내려는 노력까지, 영화는 '완득이'를 통해서 유쾌한 멘토링이 무엇인지 화두를 던진다. 이런 질답을 제시한 역에는 너무나 극에 찰지게 잘 어울렸던 김윤석과 유아인이 완벽한 합을 이루며 최고의 앙상블로 영화에 방점을 찍었다. 더 이상의 이런 스승과 제자 사이는 없을 것 같이, 과거 우리네 학창시절을 떠올리듯, 이들은 그 속으로 우리를 안내하며 유쾌한 기운을 들게 만든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먼저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그들의 유쾌하고 특별한 멘토링이 시작된다!

열 여덟, 인생 최대의 적수를 만났다!
남들보다 키는 작지만 자신에게만은 누구보다 큰 존재인 아버지와 언제부터인가 가족이 되어버린 삼촌과 함께 사는 고등학생 완득이(유아인). 가난하고 불우한 가정환경에 공부도 못하는 문제아지만 싸움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가진 것도, 꿈도, 희망도 없는 완득이 간절히 바라는 것이 딱 하나 있었으니, 바로 담임 ‘똥주’가 없어지는 것! 사사건건 자신의 일에 간섭하는 데다 급기야 옆집 옥탑방에 살면서 밤낮없이 자신을 불러대는 ‘똥주’. 오늘도 완득은 교회를 찾아 간절히 기도한다. “제발 똥주 좀 죽여주세요”

그가 내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내 인생은 꼬이기 시작했다!
입만 열면 막말, 자율학습은 진정한 자율에 맡기는 독특한 교육관으로 학생들에게 ‘똥주’라 불리는 동주(김윤석). 유독 완득에게 무한한 관심을 갖고 있는 동주는 학교에서는 숨기고 싶은 가족사와 사생활을 폭로하여 완득을 창피하게 만들고, 집에 오면 학교에서 수급 받은 햇반마저 탈취하는 행각으로 완득을 괴롭힌다. 오밤중에 쳐들어와 아버지, 삼촌과 술잔을 기울이는 건 예삿일이 돼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존재조차 모르고 살았던 친엄마를 만나 보라는 동주의 넓은 오지랖에 완득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가출을 계획해보지만, 완득을 향한 동주의 관심은 식을 줄을 모르는데…!



시놉시스의 내용이 다소 길게 보이지만, 사실 별거 없는 일종의 시트콤 형식의 드라마라 보면 편하다. 어떻게 보면 시놉에서 언급한 것들이 드라마로 펼쳐지는데, 한마디로 스승과 제자의 한판 맞대결 아니 이들의 '밀당'이라 볼 수 있다. 그러니 당연 주인공은 스승과 제자다. 그런데 여기에 나오는 스승은 그렇게 무게를 잡는 근엄한 사람이 아니다. 추리닝 잠바데기를 입고, 헝끌어진 머리로 그가 학생들 앞에서 잡는 무게라는 건 '야자' 땡까는 거 잡아내고, 아이들을 방목형으로 놔두면서도 통제하는 그래도 속내가 살가운 선생님이다.

하지만 그가 유일하게 걸고 넘어지는 학생이 있으니, 그가 바로 '얌마, 도완득' 이다. 여기서 '얌마'는 완득의 호(號)라 할 수 있는데.. ㅎ 어쨌든 이 넘의 선생 아니, 동주 선생님 때문에 완득이는 죽을 맛이다. 자신이 불우한 가정 환경 속에서 자라난 문제아인 건 스스로 인지하고 있지만, 이렇게 대놓고 수시로 부르며 놀리고, 능글맞게 자신의 일에 사사건건 간섭하니 선생이 미워 죽겠다. 그래서 그는 교회에서 하느님께 매 기도하며 주문을 건다. "제발 똥주 쌤 좀 죽여주세요.. " 하지만 동주 샘도 그 교회를 다니니 주문이 통할리가 없다. ㅋ 


(항상 교실 창가쪽 맨 뒤에 앉아서 죽때리는 완득이.. 그리고 그를 항상 괴롭히는 동주 선생..)

이렇게 완득이의 일상은 학교와 집 그리고 교회를 왔다리 갔다리 하며 매번 동주 샘과 부딪히며 일상이 그려진다. 그속에서 이웃집 아저씨 쓰벌넘(김상호)과 주차 문제로 폭력을 행사하는 등, 곱추 아버지가 평생을 연명한 품바 생활 밑에서, 어머니 없이 카바레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그에게 있어 세상은 그렇게 알흠다운 게 아니었다. 매 항상 반항끼로 충만된 그러면서도 꽤 소심한 구석이 있는 미워할 수 없는 그런 완득이다. 공부도 뒷전인 채, 어떻게 알게 된 인도 출신의 형님 자매를 통해서 킥복싱을 배우며 그나마 그는 열정을 찾았고, 그런 가운데 동주 샘의 오지랖이 계속 펼쳐지며 자신을 낳았던 필리핀 엄마까지 찾게 되면서 완득이는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고 이런 모자지간의 상봉이 감동의 물결로 내달리지 않는다. 첫 대면에서 "라면이나 먹고 가실래요.." 처럼, 이들이 주고 받는 대사는 지극히 일상적으로 소위 멋을 부리지 않는다. 물론 터미널에서 서로 안아주는 씬은 가슴을 저미게 하지만.. 완득이의 코드는 그런 신파가 아니다. 반항끼로 충만된 속에서 어떡하면 동주 샘의 마수를 벗어나는 게 소원인 완득이.. 하지만 동주 선생님의 과거지사 아니 그의 교육철학이 밝혀지면서 완득이는 약간의 혼란을 겪는다. 그러면서 동주 샘이 달리 보이기도 하는데.. 결국 이들의 이런 밀당은 동주 선생이 교회에서 추진해온 다문화 가정의 온전한 결실로 달려가며 갈무리된다. 그렇다면 이들은 화해?를 한 것일까.. 아니 화해보다는 그렇게 서로가 살가운 부자지간처럼 지낸 이들의 일상은 계속될지도 모르겠다.


(스승과 제자로 나온 김윤석과 유아인의 찰진 조합은 영화 '완득이'의 모든 거.. 둘이 제대로다.)

이렇게 이 영화는 한마디로 꽤 유쾌한 영화다. 인기 베스트셀러인 동명의 원작소설을 안 읽어봐서 모르겠지만, 이들이 영화 상에서 펼쳐낸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참 건전하고 유쾌하고 그리고 매우 '착하다'다는 거다. 여기서 착하다는 것은, 소위 멋을 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일상을 담아내며 때로는 무미건조하게 흐르기도 하지만, 보는 이의 고개를 자뭇 끄덕이게 만드는 구석이 많다. 문제아 학생의 일상을 다루면서 마치 영화적으로 포팅된 학원물처럼 이른바 폭력과 이성교제가 주가 아닌, 완득이 뒤에 숨겨진 그의 불우한 생활상을 통해서 우리시대 다문화 가정에 대한 시선을 모나지 않게 담아낸 역량까지 돋보인다.

'김윤석-유아인'의 찰진 앙상블이 빚어낸 청춘 성장 드라마 '완득이', 재밌다.

그래서 영화의 전반적인 느낌은 사제지간의 일상처럼 그렇게 거칠지 않으며 심지어 섬세하고 여성적인 느낌이 들 정도로, 영화는 꽤 건전하고 착하다. 물론 동주 샘이 제자 완득이를 향한 거친 입담이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이런 요소 이외에도 조연 캐릭터들의 호연도 제대로 빛났다. 완득이의 곱추 아버지로 나온 그 배우는 힘없는 아버지상의 애환을 잘 표현했고, 그 옆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 삼촌도 재밌게 한몫했다. 그러면서 완득이네 2층집 이웃집 아저씨로 나온 김상호의 맛깔난 씨발넘의 욕지거리는 웃음을 더했으며, 킥복싱 관장으로 나온 안길강 형님의 '만득이' 대사같은 깨알같은 재미도 빼놓을 순 없다. 그리고 완득이의 매니저를 자처한 예쁜 여학우와 동주 선생의 마음을 훔친 여류 무협소설가 '월홍' 노처녀까지..

이렇듯 완득이 주위에는 불우한 환경을 타파라도 하듯, 즐겁고 유쾌한 캐릭터들로 포진돼 있어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이런 설정과 처한 상황이 다소 동화적이고 희화적으로 표현돼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이런 걸 희석시키며 완벽한 합으로써 재미난 사제지간의 앙상블을 만들어낸 '김윤석-유아인' 이야말로 이 영화의 주인공답게 히로인이다. 더이상 이렇게 찰진 사제지간은 나올 수 없을 정도로, 능글맞은 동주 선생님을 연기한 김윤석은 그간에 영화 '추격자'나 '황해'에서 보여준 그가 맞나 싶을 정도로, 7~80년대 실제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을 보는 듯 했고, 유아인 또한 '성균관 스캔들'에서 '걸오앓이'로 인기를 끈 것을 뛰어넘는, 여기서 소심한 반항아 '완득이'가 더 어울릴 정도로 제대로 호연을 펼쳤다.

아무튼 관람 중에도 그렇고 또 보고 나서도, 이 영화 '완득이'의 느낌은 딱 이것이다. 이른바 깊은 맛이나 울림은 없지만 무난하게 평균적으로 지배한 코믹한 분위기 속에서, 참 유쾌하고 꽤 착하고 건전하게 그려낸 한 편의 청춘 성장 드라마라 보면 될 것이다. 뭐.. 여러 말이 필요없이, 영화 '완득이'는 우리시대 학업에 치져가는 청춘들에게 바치는 유쾌한 멘토링이라 보면 될 터..

고딩들이여.. 수능이 얼마 남았다. 수능이 끝나고, 이 영화 보면서 스트레스를 푸시길.. 
여기 강호 형님이 '강추' 한다!!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0866&mid=16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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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칼슈레이 2011/10/27 15:03 # 답글

    김윤석 유아인의 연기가 물이 한창 올랐다는 것을 느낄수 있던 영화였어요. ㅎㅎ
  • 엠엘강호 2011/10/27 23:45 #

    영화 자체가 캐릭터 중심이긴 하는데.. 이렇게 찰지게 둘이 잘 어울리기도 드물죠..
    김윤석의 연기야 워낙 정평이 나 있으니 그렇다 하더라도.. 유아인은 정말 새롭게 봤네요..
    원작소설에선 어떤 느낌인지 모르겠지만.. 영화상 완득이엔 딱이었다는.. ㅎ
  • 홈월드 2011/10/27 22:54 # 답글

    일단 마음의 위시 리스트에 추가 해놓겠습니다.
  • 엠엘강호 2011/10/27 23:49 #

    그래요.. 충분히 재밌게 볼만한 영화이니 꼭 챙겨 보시길 바래요..
    김윤석의 그런 선생님 역을 보니, 정말 그땐 그런 선생들이 꼭 있었다는.. 난 한 놈만 갈군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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