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주간 먼 이국 땅 호주에서 특별 경연을 고생하며 마치고 돌아온 '나는 가수다'.. 다시 안방을 찾은 무대에서 그들의 경연은 계속 되었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견지해온 말 잘하는 음평가 '조규찬'이 광탈한 채, 그 자리에 '거미'가 새롭게 합류하며 9라운드 1차 경연은 그렇게 시작했다. 그런데 '거미'라.. 설마 실명은 아닐테고, 진짜 이름은 무얼까? 사실 강호는 '거미'를 이른바 얼굴없는 가수로 알고 있었다. 실제 본 적은 고사하고 TV에서 조차도 본 적이.. 물론 관심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녀가 불렀던 드라마들의 인기 OST를 통해서 익숙했던 목소리였다.
어쨌든 이번에 실사로 자세하게 봤는데.. '풍부한 감성의 호소력 짙은 가수', '파워풀한 가창력의 여성 보컬 리스트'라는 찬사가 어울릴만큼 거미 또한 분명 매력적인 포인트가 다분하다. 그리고 이번 '나가수'에 나온 '거미'의 모습은 다소 파격적인 느낌이 들었다. 금발로 염색까지 한 게 이목구비도 큼지막해 외국스런 느낌까지, 조금은 기가 세 보여 만만치 않은 무대를 예감케 했다. 하지만 이날 첫 무대 만큼은 차분하고 감성을 자극하는 노래를 부르며 눈물까지 흘린 '거미'..
그렇다. 나가수의 터줏대감으로 물러난 아직도 사랑을 받고 있는 우리시대 진정한 울림있는 목소리의 싱어송라이터 '이소라'.. 바로 그녀의 고혹적인 창법으로 백만장 앨범 판매를 기록한 데뷔곡이자 불후의 명곡 '난 행복해'를 거미가 부른 것이다. 사실 원곡의 아우라가 워낙 쎈 곡이라, 리메이크 자체가 사실 힘든 곡.. 하지만 거미는 그만의 특유의 색깔과 애절한 보이스로 감성에 빠져들며 종국에 눈물까지 흘렸는데, 사실 신비적인 느낌으로 올라온 첫 무대치곤 잘 하지 않았나 싶다. 기대보다는 다소 약해서 저음처리가 아쉽긴 했어도, 이 정도면 이소라의 '난 행복해'를 소신껏 부를 가수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당당히 2위를 차지했으니,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1위는 누구? 역시 1위는 예상대로 김경호가 파워풀하게 부른 '이유 같지 않은 이유'가 차지. 박미경 누님의 데뷔곡이자 그 유명한 경쾌한 댄스곡을 선택, 김경호는 하드코어적 락 묘미를 가미시켜 폭발력을 과시하며 댄스까지 선보이는 등 무대를 휘어 잡았다. 바로 성적은 역대 최고 득표율 29%.. 뭐, 당연한 결과다. 말 그대로 신나는 무대 한판을 만들면 거의 상위권은 따논 당상이다. 그것은 3위를 차지한 인순이가 부른 '토요일은 밤이 좋아'도 마찬가지다. 과거 김종찬의 유일한 히트곡이자 온 국민을 토요일 밤의 열기 속으로 빠트린 그 노래를, 유쾌하고 재밌고 신나게 부르며 초반 박명수의 피처링까지 가세해 제대로 보여줬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는 이날 제일 먼저 노래를 부른 장혜진이 먼저 선보였다. 영화 '광복절특사'에서 송윤아가 부른 '분홍 립스틱', 아니 다른 여가수들도 많이 불러온 곡이자, 노래방에서 처자들의 18번 곡이기도 한 이 노래는 과거 '강애리자'의 곡이다. 어쨌든 이날 장혜진 누님은 작심을 하셨는지, 어디서 걸그룹의 섹시한 의상을 빌려온 듯 몸매가 드러나는 레드한 원피스 의상을 입고, 비주얼틱하게 열창을 쏟아내며 새로운 면모를 과시했다. 과거 그 댄스곡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게, 나가수 명예졸업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이젠 관록?이 묻어나는 무대였다.
이렇게 1위 김경호, 2위 거미, 3위 인순이, 4위 장혜진이 차지한 곡들은 거미가 부른 '난 행복해'를 빼고선 모두 다 활기차고 경쾌하고 리드미컬한 노래들이다. 그러니 무대에서 절로 신나게 부르면 당연 이런 곡들은 크게 어필이 될 수 있다. 실제로 그런 무대를 본 청중평가단은 그런 분위기에 더욱 끌릴 터.. 그러다보니, 이번에 발라드를 택한 두 남자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어째, 자신만의 내지르는 창법을 이제는 자제하는 건 알았는지, 윤민수는 소녀시대 태연의 '만약에'를 힘껏 참아내듯 불렀지만 이번에도.. 사실 그렇게 많이 와 닿지 않아 또 다른 아쉬움을 남기며 6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그만의 색깔이 묻어나는 독특한 음색과 이젠 '나가수'에서 즐기면서 적응한 듯한 '바비킴'은 뜬금없이 노사연의 '만남'을 선곡했고, 결과는 꼴지.. 아니, 많고 많은 노래 중에서 왜 하필 '만남'인지.. 개인적으로 이 노래 자체가 굴곡이 없는 그냥 아줌마식? 발라드로 보는 입장인지라.. 이건 그의 노래 실력보다는 선곡의 실패가 아닌가 싶다. 7위에 머무른 결과에 덤덤하게 대처했지만, 씁쓸한 심경은 역력해 보였다. 왜, 저번에 1위를 차지했던 김현식의 '골목길' 같은 노래.. 바비킴 색깔을 제대로 입히며 좋지 않았는가 말이다.
나가수 9R 1차경연, 후반이 정말 볼만했고 특히 자우림 무대가 인상 깊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날 하이라이트라 보고 싶은 자우림의 무대는 5위를 차지. 한때 시건방춤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노래 '브라운 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를 부른 것인데.. 그렇다면 그녀의 춤 실력을 볼 수 있었을까?! 하지만 그런 비주얼 보다는 원곡 하고는 완전 다른 파격적인 분위기로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 무대였다. 이걸 무슨 스타일이라고 해야 하는지.. '아크로바틱'하다 해야하나.. 아니면 아라비안식?! 아무튼 느낌이 마치 교주처럼 교지를 내리듯, 아주 몽환적이면서 유혹하듯 퇴폐?의 경계에서 이국의 복합적인 분위기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거.
한마디로 이날 자우림의 무대는 실력보다는 하나의 퍼포먼스를 보는 듯 꽤 인상이 깊었다. 지금까지 그녀가 '나가수'에서 견지하고 보여준 그 어떤 무대보다 더 임팩트했다는 거. 그래서 내심 상위권이 될 줄 알았는데.. 바로 앞 뒤로 김경호의 파워풀한 무대 장악력과 인순이의 유쾌하고 즐기는 무대 경연으로 다소 빛이 바랬다. 심지어 장혜진의 '분홍 립스틱'의 레드한 색깔력 앞에서도 못 미쳤지만, '자우림' 김윤아의 이국적이면서 다소 그로테스크한 무대는 개인적으로 꽤 볼만했다는 점이다.
아무튼 이번 주 9라운드 1차 경연은 기존의 '나가수' 색깔에서 좀더 진일보하게 보여준 회가 아니었나 싶다. 이제는 호평과 혹평 속에서 매너리즘에 빠져든 것처럼, 더이상 과거 같은 큰 인기를 못 끈다는 '나가수'지만, 이렇게 새로운 가수의 합류는 언제든 주목받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이번처럼 잘 알려진 듯 안 알려진 듯 여성 가수 '거미'의 가세는 자우림과의 새로운 구도 형성으로 볼만해졌고, 앞으로 경연에 힘을 받을 듯 하다. 그들만의 파격 변신이 계속되는 한, 이들의 경연이 다양한 모습으로 나오길 계속 기대해 본다.
역시, 옛말 틀린 거 없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다. ~










덧글
갈수록 팔색조의 매력을 여지없이 뽐내고 계셔서 볼 때마다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용. 근데 실제 무대에서는 포스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는지 청중들도 얼이 빠진 것 같더라는.. ㅎㄷㄷ
그러다 보니 다들 무엇에 홀린듯한 청중들의 표정.. 제대로 퍼포먼스를 한 거죠..
2011/11/07 09:32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특히 자우림의 독특하면서도 색다른 무대가 볼만했는데.. 거미도 앞으로 기대되고..
그럼.. XX녀님도 즐거운 한 주 되세요.. ~~
늘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는 자우림이야 말로 멋졌다는^^
잘보고 갑니다^^
그런데 이번에 자우림은 기존 나가수에서 보여준 걸 탈피하며 색달라서 좋았죠..
그럼.. 온누리님도 즐거운 한 주 되세요.. ~
장혜진은 낯간지러웠슴........
자우림 저런비슷한 무대느낌을 더찾아보고 싶다면 "미쓰코리아" 추천
어느 순간 부터 어떤 목소리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가시나무 와 사랑밖에 ,,, 아브라카,,, 이 세곡은 인간 내면의
우리가 품고있는 것과 갈망하는 것을 그녀가 대신 표현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녀가 이 무대에 사라지는 순간 ,, 우린 그걸 깨닫을지 모른다.
김경호가 29%라니!! 재범신을 능가하는 무대를 못봤다니 ㅠㅠㅠ 으아으아으 꼭 봐야지 ㅠㅠ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
아무튼 거미는 기대에 완벽하진 않았지만.. 첫 무대치곤 잘 한 것 같고.. 경호흉아는 작정한 듯 무대에서 파워풀한 발광모드.. 딱 1위를 할 수밖에.. 하지만 전 자우림이 참 기억에 남더라고요.. 암튼 챙겨 보세욤.. ~
잠시나마 원곡의 목소리를 잊게하던 멋진 무대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