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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캐릭터 중심의 코믹한 생활형 간첩극 └ 한국영화들



영화 <간첩>의 지향점은 제목 때문이라도 이념을 순간 떠올리게 되지만, 일반 소시민들이 생활고에 시달리는 삶의 현장과 코믹스런 애환이 곁들어진 일종의 드라마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들 본연의 임무인 간첩질 때문에 최소한의 첩보가 관통하고 있어 액션까지도 담아내며 눈길을 끈다. 그렇다고 홍보처럼 '리얼 첩보극'이라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영화다. 작정하고 비틀어댄 우리사회의 자화상이자 우화다. 대한민국의 주류가 아닌 비주류 그것도 다문화 가정도 아닌 고정 간첩 생활로 잔뼈가 굵은 남한 내 간첩들은 그들이 주창해온 조국 혁명과 인민 해방을 잊은지 오래요, 오르기만하는 전세값과 자식 걱정, 소 키우기와 아내의 잔소리가 더 익숙한 본격 생활형 간첩들인 것이다. 그래서 자연스레 코믹이 들어간다. 물론 그런 코믹이 신선함 보다는 오래된 개그처럼 휘발되는 느낌 또한 있다. 그럼에도 각각 캐릭터가 뽑아낸 배우들의 앙상블은 좋은 편. 생계도 꾸려야하고, 첩보도 해야하고, 종국엔 살아남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로 몰린 4인의 간첩들.. 과연 그들에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대한민국 간첩 인구 5만 명... 2012년,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불법 비아그라를 판매하며 전세금 인상에 시달리는 평범한 가장, 알고 보니 남파 22년차 간첩 리더 암호명 '김과장'(김명민) 살림하랴, 일하랴 하루가 바쁜 억척스러운 동네 부동산 아줌마, 알고 보니 로케이션 전문 여간첩 암호명 '강대리'(염정아) 공무원으로 명퇴 후 탑골 공원에서 시간 때우는 독거노인, 알고 보니 신분세탁 전문 간첩 암호명 '윤고문'(변희봉) 소 키우며 FTA반대에 앞장서는 귀농 청년, 알고 보니 해킹 전문 간첩 암호명 '우대리'(정겨운) 간첩신고보다 남한의 물가상승이 더 무서운 생활형 간첩들 앞에 피도 눈물도 없는 북한 최고의 암살자 '최부장'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들에게 떨어진 10년만의 암.살.지.령!! 과연 이들은 작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먹고 살기도 바쁜 생활형 간첩들의 사상(?) 초월 이중작전이 시작된다!

영화의 시작은 대한민국의 남파 간첩사를 자료 화면 등을 통해서 비추며 다소 무거운 분위기로 포문을 연다. 그러면서 북에서 망명한 외무성 고위급 인사 소식을 보여주며 첩자들의 접선을 크로스시켜 초반부터 첩보 액션을 보일 것 처럼 보이지만.. 그건 일종의 밑장깔기. 곧바로 영화는 간첩들의 캐릭터 묘사에 집중한다. 이들은 포상금이 걸린 간첩신고보다 물가상승이 무서운 바로 '생활형 간첩'임을 강조하며 초반부터 코믹스럽게 전개된다. 그래서 이들 캐릭터를 빼놓고선 영화적 재미를 말할 수가 없다.



먼저, 본 영화의 실질적 주인공이자 생활형 간첩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 김명민. 간첩 암호명 김과장은 비아그라를 밀수해 팔면서 오파상으로 먹고 사는 데 잔뼈가 굵은 간첩 '아저씨'다. 그는 간첩들의 브레인이기도 하지만, 간첩질은 잊은지 오래라 당장 내 집 마련이 시급한 그런 평범한 가장이다. 전세값 올려달라는 독촉에 먹고 살기 바쁜 그에겐 하루가 지옥.. 그래도 돈맛을 좋아하는 그에게 쩐의 스멜은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 후.. 이 향긋한 돈 냄새..



이런 생계형에 시달리는 억척스런 부동산 아줌마로 변신한 염정아의 이미지도 그랬다. 전문 여간첩이지만, 젊은 시절의 미모를 뒤로한 채 먹고 살기 바빠서 복비라도 꼬박 챙겨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타입. 여기에 남편과 사별 후 애 키울 사람이 시급한 이 여자에게 생활 자체가 전선이다. 여배우의 품격을 기대했다간 오산.. 최근 방영된 <내사랑, 나비부인> SBS 주말극에서 가식과 도도로 똘똘뭉친 여배우 '남나비' 역을 통해서 그녀는 망가짐도 불사하며 주목을 끌었다. 그리고 여기 '간첩'에서 염정아가 맡은 강대리의 이미지도 비슷하다. 제대로 물 만난 고기가 따로 없을 정도로..



위 둘의 캐릭터가 돈에 죽고 못사는 타입이라면, 여기 혈기왕성한(?) 귀농청년 우대리 역 정겨운의 포지션은 미쿡소 결사반대, 한우를 키우며 구수한 사투리로 정작 "소는 누가 키울키여"를 외치는 그런 견실한 청년이다. 이런 모습 뒤엔 첨단기기를 해킹할 줄 아는 나름 순정남. 억척스런 아줌마로 변모한 강대리를 과거에 좋아했다가 지금도 그 연모의 정을 잊지 못하고 대쉬하는데 이게 잘 안돼서 골칫거리. 어쨌든 귀농청년 우대리는 소 키우는 걸 잠시 잊고, 이들과 함께 암살 작전에 참여하게 되는데.. 근데 기대 보다는 활약이 별로였다는 거. 차라리 독거노인 윤고문으로 분한 변희봉 할배의 신분세탁 주특기와 암살의 첩보를 벌이는 중에 안타까운 장면이 있었으니 그게 더 주목 받았다. 마치 <괴물>에서 장렬히 최후를 맞이한 것처럼..



위처럼 남한 생활에 완벽하게 동화된 간첩들의 생활 밀착형 캐릭터가 주를 이룬 반면에, 이들 4인방을 제대로 옥죄는 인물이 있었으니 악명높은 북한 최고의 암살자라 부르는 '최부장'이다. 충무로판에서 그만의 코믹적 색깔이 다분하면서도 이젠 연기파 명품조연 배우로 불리는 데 이견이 없는 '유해진'이 완벽하게 코믹을 벗고 진중하게 나섰다. 남한으로 망명온 고위 인사를 죽여야하는 지령을 전달하고, 이들이 벌인 첩보극 중심에 서며 극을 꽤 액션스럽게 만들었다. '유간지'라 불릴 정도로 유해진의 색다른 면을 볼 수가 있었다는 점. 그런데 막판 도심에서 기관총질 액션은 마치 람보를 보는 듯 했으니.. 김명민 김과장과 맨몸 액션도 볼만했다.



'간첩', 먹고 사는 생계형 간첩들의 코믹한 애환과 첩보 액션 등 소소하게 볼만..

이렇게 영화는 캐릭터 색깔이 다분하게 포진돼 '간첩'을 소재로 이념 보다는 생계형에 집중해 그린 드라마다. 김명민과 염정아, 정겨운과 변희봉, 그리고 유해진까지 세대를 넘나드는 역할극으로 다가와 제대로 된 모습을 선보였다. 기존의 간첩하면 떠오르는 살벌한(?) 이미지를 버리고 비트는 방식으로 생활 밀착형 코믹을 선보이는데 중점을 둔 것이다. 대신 이런 코믹한 분위기는 초중반에 몰려있고, 망명한 고위급 인사를 죽이려고 끼어든 첩보에는 액션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이런 이음새는 단단하지 못하게 헐거워 좀 상충돼 보인다는 게 흠. 생계형 간첩들의 코믹이 전반적으로 잘 흐르다가 암살을 다루는 진중한 첩보극 속에서 김명민 특유의 가족애까지 담아내며 드라마는 그렇게 완성된다.

그런 드라마적 모토는 기존에 "당신이 알고 있던 간첩을 잊어라! 간첩에 대한 상식이 바뀐다!"며 2012년 본격 생활형 간첩의 탄생을 알리면서 홍보대로 잘 보여주였다. 그런데 완벽하긴 보다는 모나지도 과하지도 않게 소소하게 적당한 수준이랄까.. 그래도 어쨌든 영화는 볼만하다. 생활 밀착형으로 공감대를 이끌어낸 코믹 코드 때문에 더욱 그러할지도. 아무튼 일반 소시민들 속에 파묻혀 산 특별한 사람들의 코믹적 애환과 액션까지 선보인 영화 '간첩'.. 목숨을 담보로 한 지령의 이중작전 앞에서 먹고 살기도 바쁜 생활형 간첩들의 활약은 그렇게 펼쳐진 것이다. 역시 먹고 사는 데 이념도 생계 앞에선 다 필요없다. 그게 간첩일지라도 말이다.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92471&mid=18509#t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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