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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야왕, SBS판 '착한남자'인가 ☞ 한국드라마



드라마의 제왕 '앤서니 김'은 말했다. "사람들은 통속을 저주하면서도 통속에 빠져든다" 그게 바로 드라마가 가진 마력이라고. 그렇다. 통속은 어찌보면 가장 흔한 우리네 사는 삶의 방식이자 이야기일지도. 여기 그런 '통속'을 통렬하게 담아내며 사랑과 복수 애증이 뒤섞인 한 남녀의 '울트라파워스펙파클치정멜로'로 점철된 드라마 <야왕>이 있다. 어제(14일) 첫 방송의 베일을 벗었는데 역시나 항상 그래왔듯, 첫방이 방영되고 나서 이른바 핥아주는 기사들을 쏟아내며 '야왕'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하지만 개인적으로 좀 아니올씨다. 권상우와 수애의 조합은 진작부터 화제가 되었지만, 이들이 담아낸 애증의 파노라마는 초반부터 기대치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기 보다는 설정과 이야기 전개가 선이 살지 못한 채 경직돼 있었다. 마치 봐라, 이 두 남녀에게 얼마나 절절한 사연이 있었는지, 왜 둘은 총구를 겨누어야 했는지, 12년 전으로 돌아가서 얘기해줄께. 하며 거창하게 연 포문은 우격다짐으로 그려낸 설정샷인 뿐, 이들 캐릭터에 감정이입이 충분히 동화되지 못했다. 아닌가?!



통속은 때론 판타지가 되기도 한다. 무릇 통속적인 게 가장 상식적이고 일반적이기도 하지만, 그속엔 통속을 관통하는 그 무언가가 있다. 여기 <야왕>에서 둘의 포지션이 그런 케이스. 현실에선 종처럼 볼 수 없는 그들의 캐릭터 설정으로 주다해는 영부인, 하류는 특별검사다. 단아함으로 무장한 영부인이 계신 청와대를 압수수색하는 하도야 검사. 아니 하류는 그렇게 예전 애인 집으로 쳐들어가 특유의 혀짧은 소리로 "대한민국 다 족구하라고 그래" 아니, 그녀와 직접 대면하게 된다.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자조섞인 다해의 말에 '이게 정녕 끝인가' 하며 총구를 그에게 겨눈다. 이에 "주다해, 살인자 영부인!" 이라는 하류의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총성이 울리고, 누구의 것인지 모를 피를 흘린 채 슬픈 눈으로 서로를 껴안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 뒤로 드라마는 12년 전 과거로 돌아갔으니,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송중기 아니, 권상우와 수애의 사연이 만화처럼 펼쳐진다.

박인권 화백의 원작만화 '야왕전'을 안 읽어봐서 모르겠으나, 이 드라마의 설정은 진부하면서도 꽤 통속적이다. 지독하게 가난했던 한 여자가 성공을 향해 달리는 모습 뒤엔 그녀를 서포트 해주는 든든한 남자 혹은 오빠가 있기 마련. 다해와 하류의 직관적 포지션이다. 둘다 부모를 잃고 보육원에서 자라며 우정과 사랑을 키워온 설정도 그렇고, 어릴적부터 양아부지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성인이 된 후에는 어머니마저 죽고 길거리에 내앉을 판에 단란주점 도우미 알바를 할려다, 하류의 도움으로 급 빠져나오고 열공해서 대학가기로 결심. 하류가 말했다. 알바는 내가 할테니 너는 공부만 해서 대학을 가라고. 그들은 그렇게 사랑없이 못사는 '어부봐' 키스로 돈독한 사이가 됐다. 하지만 이런 장미빛도 잠깐, 좀비처럼 어슬렁대는 의붓아버지의 출현으로 다해는 화들짝 놀라 달아나고, 이를 눈치채고 급히 돌아온 하류가 본 것은, 날카로운 정에 찔린 남자가 고꾸라지면서 그 자리에서 즉사. 1회는 그렇게 마무리됐다.

순간 떠오르지 않는가. 착한남자 송중기 '강마루'도 그랬다. 어떻게 하다보니 누나가 사람을 죽였다고, 안돼지. 내가 어떻게든 뒤집어 쓸테니 어서 자리를 피해. 그렇게 마루는 그 여자 '한재희'에게 모든 걸고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가 됐다. 여기 권상우 하류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냥 말똥이나 치우고 장제사로 일하면서 다해와 알콩달콩 살고자 했지만, 불현듯 예기치 못한 살인에 하류의 인생도 하류처럼 꼬이게 생겼다. 영부인이 된 다해에게 "살인자 영부인"이라고 말하는 것부터가 과거에 이를 두고 한 말이 아니겠는가. 다해는 이런 사실을 숨긴 채, 당시 하류가 덤탱이를 쓴 것인지, 아니면 둘이서 아무도 모르게 처리한 것인지 두고 봐야겠지만, 어쨌든 사람이 죽었다. 쉽게 해결될 일이 아니다. 이야기의 출발은 어떻게 보면 이 지점부터다. 이게 바로 통속의 맛..



한 남녀의 사랑과 욕망같은 애증이 뒤섞인 '야왕', 그 통속이 제대로 통할지..

단아한 이미지로 포장된(?) 여배우 수애의 포지션은 말 그대로 그 단아함이다. 실제로는 그런 이미지가 아니라는 얘기가 있지만.. 그게 여기서 중요한 건 아니다. 이번 <야왕>에서 그녀가 맡은 영부인은 이 시리물로 앞서서 보여준 <대물>의 고현정 캐릭터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거기선 최초의 여성대통령을 그렸고, 여기선 퍼스트레이디다. 어쨌든 최고 권력에 올라선 여자의 일생을 파노라마처럼 그렸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하고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다. 하도야 검사 권상우가 여기선 하류 검사로 나온 것도 그렇고, 원작만화의 시리즈물처럼. 그런데 이번에 수애의 모습은 새로운 '주다해' 캐릭터가 아닌, 그녀의 전작 <천일의 약속>에서 보여준 그 이미지와 상당히 닮아있다. 수애 특유의 무미건조한 표정과 대사가 '천일의 약속'에서 알츠하이머 병으로 사랑의 기억을 잃어가며 고통하는 '이서연' 캐릭터와 흡사해 보일 정도. 앞으로 영부인으로 올라가기까지 당차고 야부진 주다해 모습이 더해질 뿐, 일상에서 다해는 러블리하게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한 남자에게 의지하거나 때로는 이용할 줄 아는 그런 캐릭터 '주다해'. 야왕에서 수애가 작정하고 제대로 보여줄 모습이 아닐까.

하류 역 권상우는 길게 얘기할 것도 없다. 연기력 논란을 떠나서 어떻게 그 발음부터 좀.. 하도야 검사가 '대물'에선 고현정에 가려서 컽저리로 전락하면서도 중간마다 빅재미를 준 캐릭터라면, 여기선 중심 그 자체다. 한 여자를 사랑하고 지켜내면서도 그런 과정 속에서 배신감에 복수를 감행하는 기둥같은 중요한 포지션이다. 한마디로 무게감이 있는 것. 착한남자 송중기가 보여준 '강마루' 캐릭터가 무언가 감성을 자극하듯이 미끈하게 극을 이끌었다면, 호스트바 알바로 등근육을 자랑하는 권상우의 멜로는 감성이 아닌 장난기와 호기스런 남성에 있다 하겠다. 2회에선 카메오로 출연한 여성 손님 손태영이 말했다. 그런 하류에게.. "넌 재수가 없어. 우리 남편이라 많이 닮아서" ㅎ

아무튼 '야왕'이 첫 포문을 열며 기대를 모았지만, 임팩트함은 없었다는 게 단상이다. 월화드라마 시청률도 '마의'와 '학교'의 전진 속에서 3위로 출발했고, 두 사람의 설정과 이야기가 KBS2 '착한남자'를 보는 듯이 느껴지는 그림들이었다. 그래서 사랑과 복수의 조합으로 표출된 '애증'을 두 배우가 어떻게 색다르게 잘 풀어낼지도 사실 미지수. 강렬한 카리스마를 탑재한 게 아니라면 소름돋는 연기력 등으로 벼랑 끝에 선 이들의 멜로 치정극을 제대로 보여줘야 할텐데.. 걱정반 기대반. 어쨌든 욕망으로 점철된 사랑과 복수와 배신의 처절한 전쟁이라는 부제처럼, 이런 '통속'의 코드로 관통하는 '야왕'이 그 통속을 제대로 통쾌하게 보여줄지 주목해 본다. 근데 어째 쉽지 않아, 쉽지 않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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