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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게 위대하게, 코믹하게 비장하게 따로 논다 └ 한국영화들



인기 웹툰을 영화화하는 작업은 이젠 낯설진 않은 하나의 이식코드가 되버렸다. 수많은 웹툰 중에서 옥석을 가려낸 원작의 검증된 스토리와 대중성을 앞세운 크로스 시너지는 아직도 유효하게 진행 중에 있는 것이다. 뭐, 잠재적 흥행의 보증수표랄까.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 그 결과물은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김수현' 출연으로 진즉부터 화제에 오르며 그 인기는 파죽지세로 5일 만에 3백만을 돌파, 가히 그만의 스타성이 입증되는 순간이다. (10대부터 2~30대 여성 관객층의 전폭적인 지지도 한몫..) 하지만 스타성으로 모든 걸 커버할 순 없다. 전체적인 맥락에선 마치 축구경기로 빗대면 전후반이 완전 다르게 따로 플레이를 하며 경기를 망친 꼴이라 할 만하다. 전반은 코믹하게 개콘처럼 넘나들고, 후반은 비장하게 신파로 급봉합하며 이도저도 아닌 드라마처럼 만들어냈다. 원작의 원형 그대로 담아낸 결과물이라 할지라도, 영화적 각색의 디테일한 조율에는 실패했다 할 것이다. 결국 관객들은 바보 영구 아니 동구의 오락가락한 원맨쇼를 본 것일까. "들개로 태어나 괴물로 길러서 바보로 스며든' 원류환 캐릭터는 그렇게 갈피를 잡지 못하고 따로 놀고 말았다.



공화국에선 혁명전사, 이 곳에선 간첩. “방동구, 스물네 살. 아니 원류환. 나는 간첩입니다.”
들개로 태어나 괴물로 길러진 내 남파임무는 어이없지만 동네 바보입니다.
 
 

북한의 남파특수공작 5446 부대 출신으로 20000:1의 경쟁률을 뚫은 최고 엘리트 요원 원류환(김수현), 공화국 최고위층 간부의 아들이자 류환 못지 않은 실력자 리해랑(박기웅), 공화국 사상 최연소 남파간첩 리해진(이현우). 세 사람은 5446부대의 전설 같은 존재이다. 하지만 조국통일이라는 원대한 사명을 안고 남파된 그들이 맡은 임무는 어처구니 없게도 달동네 바보, 가수지망생, 고등학생이다. 전달되는 명령도 없이 시간은 흘러만 가고 남한 최하층 달동네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일상에 익숙해져 간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에게 전혀 뜻밖의 은밀하고 위대한 임무가 내려진다. 전설이 되어야만 돌아갈 수 있는 그들의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이야기의 뼈대는 최고의 엘리트 남파공작원 원류환이 2년간 동네 바보 방동구로 행세하며 스파이 생활을 하면서도, 달동네 사람들과 아웅다웅 비비며 살아가는 일상이 재밌게 그려진다. 한마디로 동네북 수준. 그러다가 두 명의 또래 리씨 간첩들과 접선하면서 은밀했던 작업은 위험에 빠지고, 결국엔 당의 갑작스럽고도 요상한(?) 지령에 반기를 들며 비극적인 파국을 맞이한다는 스토리. 한마디로 코믹한 바보에서 리얼 공작원다운 비장미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런 과정은 런닝타임 2시간에서 딱 잘라 1시간씩 할애해 묘한 이질감을 선사한다. 바보 캐릭터 영구에서 다소 진화한 듯한 동구의 모습은 웃기지만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느낌에다, 본연의 남파공작원 실력파 요원으로 변신한 원류환의 모습은 마치 젊은 원빈을 보는 듯 하다. 복근을 드러내며 머리까지 단정히 깍고 액션을 선보일 땐 김수현표 '아저씨'랄까. 이런 원류환에 대적하는 맞수는 바로 총교관 김태원.



"죽으려면 전설이 된 후에 죽도록.."

이 영화에서 인상적인 캐릭터를 꼽는다면, 주인공 원류환 역에 김수현 보다는 또 2명의 리씨도 아니고, 이들 3인방 최정예 젊은 간첩들을 키워낸 5446부대 특수공작원 총교관 김태원 역에 손현주다. 알다시피, 작년에 드라마<추적자>를 통해서 불의의 사고로 딸을 잃은 아비의 처절한 모습으로 명불허전의 연기를 뽐낸 그가, 분량은 많지 않았으나 이번엔 북한군 인민무력부장급에 달하는 모습으로 중반 이후 스크린 속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간결하면서도 묵직한 목소리 톤의 무게감과 촬영내내 오른쪽 눈동자와 볼에 특수 분장을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이런 분장으로 인해서 우리 영화가 빛난다면 얼마든지 상처를 더 만들 수 있다"는 살신성인의 자세까지 보인 것. 특히 이번엔 액션 스쿨에 상주하며 생애 첫 액션 연기를 선보인 건,<추적자>의 그런 액션과는 급이 분명 다르다. 절도있게 합에 이르는 주먹질이 볼만한 게 원류현과 두 번의 대결씬이 최고의 액션 관전 포인트라 할 만하다.

하지만 이런 액션과는 별개로 결과적으로 아쉬운 건 전체적인 배분에 있다. 주인공이 코믹과 비장미를 넘나드는 과정은 뻔한 수순이긴 해도 자연스럽게 스며든 조율엔 실패. 그럼에도 김수현이 보여준 원류환 캐릭터의 이중적 색깔은 메인으로써 볼거리 중 하나임엔 부정할 수 없다. 동네 바보 역할의 천진함과 최정예 첩보요원의 강인함 속에서 북에 계신 오마니를 그리워하는 슬픔까지 담아내며 여성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한 것. (그래서 인기를 끈 것일지도) 그러나 남파간첩인 주인공들이 왜 동네 바보나 가수 지망생으로 위장해야 하는지, 왜 갑자기 지령이 변경돼 자결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하는지, 남한의 국정원 요원은 왜 이들을 착하게도 생포하려 하는지 등 불친절하게 설명되지 않은 코드가 내재돼 있다. 그래서 줄거리의 개연성 부족은 물론, 전반의 코믹과 후반 액션의 요상한 부조화 속에서, 비장한 신파로 흐르는 결말의 봉합은 완성도 높은 드라마로 보기엔 부족해 보인다. 잘 융화되지 못하고 따로 놀면서 보여주기식에 그치고 만 것이다. 전작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을 연출한 장철수 감독의 그 느낌과는 사뭇 다르게 말이다. 원작의 인기에 너무 휩쓸린 느낌이랄까. 그래도 흥행의 한복판에서 여심을 자극한 '김수현'의 티겟파워는 당분간 계속될지도 모를 일. 이러다 또 하나의 국민웹툰이 탄생하는 건 아닐런지..

어떻게, 동명의 원작 웹툰을 봐야하나. 싱크로율은 정말 좋은 거 같다. ~

본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92575&mid=20507#t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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