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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오브 스틸, 자아와 오락 사이 슈퍼맨 리부트 ☞ 영화이야기



새로운 전설의 시작! 이제 영웅은 달라져야 한다!

무차별적인 자원 개발로 멸망위기에 처한 크립톤 행성. 행성 최고의 과학자 조엘(러셀 크로우)은 갓 태어난 아들 칼엘(헨리 카빌)을 지키기 위해 크립톤 행성의 꿈과 희망을 담아 지구로 보낸다. 자신의 존재를 모른 채 지구에서 클락이라는 이름으로 자란 칼엘은 남들과 다른 능력 때문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거부를 당하고, 아버지(케빈 코스트너)로부터 우주에서 온 자신의 비밀을 듣게 되면서 혼란에 빠진다. 한편, 크립톤 행성의 반란군 조드 장군(마이클 섀넌)은 파괴된 행성을 다시 재건할 수 있는 모든 유전자 정보가 담긴 코덱스가 칼엘에게 있다는 것을 알고 그를 찾아 부하들을 이끌고 지구에 온다. 이제 칼엘은 자신을 거부하던 사람들이 사는 지구의 존폐를 두고 최강의 적 조드 장군과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전쟁을 시작하는데…  가슴의 ‘S’마크가 뜻하는 ‘희망’의 이름으로, 칼엘은 이제 지구인들이 추구해야 할 이상이며, 사람들이 기적을 만들도록 돕는 수퍼맨으로 거듭난다.



정체성 고민과 오락 사이를 수놓는 진정한 슈퍼맨 리부트 '맨 오브 스틸'

슈퍼맨의 장대한 귀환이다. 슈퍼 히어로의 오랜 좌장으로써 상공을 마하 급으로 날아다니는 초울트라파워로 무장, 빨간망토에 꽉 끼는 팬티를 걸친 쫄쫄이 사나이 '슈퍼맨'이 돌아왔으니 경배하라! (근데 이번엔 빤스를 입지 않고 과감히 벗었다 하악!?) 8~90년대 SF 히어로 향수를 자극한 이 사나이는 시리즈를 통해서 줄곧 사랑받아 왔지만, 어느새 서서히 잊혀졌다. 시리즈를 책임졌던 주연배우 크리스토퍼 리브가 죽고 2006년작 <슈퍼맨 리턴즈>로 부활을 꿈꿨지만, 그새 각종 히어로들이 인기를 얻어 자리를 꿰차며 대신해왔다. 그래도 명불허전이요, 구관이 명관이라는 명제하여 새롭게 부활한 슈퍼맨은 <맨 오브 스틸>로 전격 돌아왔다. 가히 슈퍼맨의 리부트라 할 만하다. 그의 행성에서 무슨 일이 있었고 탄생 비화를 통해서 어떻게 지구에 왔는지, 자신의 정체성에 고뇌까지 장착해 지구에서 자신의 포지션이 뭔지, 결국 크립톤 행성의 부활을 모색하는 최강의 적 조드장군 일파와 대일전을 펼친다. 난, 인류의 희망 'S'를 새긴 진정한 영웅인가. 그렇다면 지구인들을 위해서 이 한 몸 바치리라. 어떻게 천지를 진동시키면서..

영화 <맨 오브 스틸>은 기존의 슈퍼맨 시리즈와는 다른 질감과 색채를 띄운다. 단순히 지구에서 악당을 무찌르는 일차원적인 모습이 아닌, 어떻게 태어나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에 맞서 활약하게 됐는지 초반부터 상당히 할애하고 있다. 어린 시절과 성인이 됐을 때 모습을 교차편집하며 성장기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전반부는 다소 지루하게 중반도 평이하게 흐른다. 그런데 막판에 가서는 울트라캡짱의 파워를 여실히 보여준다. <토르>에서 보여준 액션 장면을 오마주하듯, 서부극처럼 어느 마을 같은 곳에서 액션은 지축을 울릴 정도로 백미요, 마지막 시가전은 '스카이라인' 으로 점령당해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며 초토화시켜 버렸다. '어벤져스'도 울고 갈만큼.. 과도한 CG의 향연이라 할 만하지만 그래도 파워는 폭발적이고 질감은 시대에 부합되는 비주얼이다. 전작 <300>을 연출한 '잭 스나이더' 감독에 의해서 그런 색감은 재현돼, '300'의 옷을 입은 슈퍼맨이라 할 만하다. 아스팔트가 제대로 깨지고 터지는 장면들에선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런 액션들은 리액션의 파장에 중점을 두고 있어 연이은 파괴에 피로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그래도 액션은 오락적으로 방점을 찍으며 앞선 정체성에 대한 자아와 오락 사이에서 슈퍼맨은 부활을 꾀했다. 새로운 전설과 거대한 운명, 세상이 거부했지만 자신의 선택을 통해서 진정한 영웅으로 탄생하는 인류의 희망이 된 '슈퍼맨' 이름으로써 말이다. 크리스토퍼 리브 주연의 슈퍼맨이 처음 나왔을 시절, 이번에 주연을 맡은 '헨리 카빌'은 태어나지도 않았다. 나이 서른에 핸섬하고 지적인 면을 갖춘 그럼에도 근육질의 몸매를 자랑하는 카빌은 액션 스릴러 <콜드 라잇 오브 데이> 전에 <신들의 전쟁>에서 한차례 초인적인 능력자로 나섰었다.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 판타지 액션 서사에서 신이 추대한 영웅 '테세우스'로 나와 팬티 한 걸치고 죽창 하나로 미키 루키옹이 분한 하이페리온에 맞서 판타지한 액션을 선보인 것. 그래서 그런가, 슈퍼맨의 쫄쫄이와 망토가 그렇게 낯설어 보이진 않는다. 마지막에 트레이드 마크인 뿔테 안경을 쓸 때는 과거의 향수마저 자극한다. 그래도 과거의 향수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헨리 카빌만의 슈퍼맨이 되길 주목해 본다. 

메이킹 영상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68196&mid=20705#tab



영화에서 캐릭터로써 재밌는 건,슈퍼맨의 친부와 양부로 나온 두 중년배우 '러셀 크로우''케빈 코스트너'다. 러셀은 크립톤 행성의 과학자이자 종족의 안위를 위해서 슈퍼맨 씨를 남긴 아버지로, 케빈은 지구에서 그를 거두고 클락이라는 이름으로 키우면서 그 능력을 보이지 말라는 진중한 양부로 그려진다. 이런 멋진(?) 두 아버지를 둔 슈퍼맨에게 강적 '조드'는 유일한 '안타고니스트'다. 히어로물의 미덕으로써 절대 악의 존재가 중요하다고 봤을 때, 크립톤 행성의 반란군 조드의 포지션은 좋은 편이다. 다소 낯선 배우 '마이클 새넌'이 맡았지만, 페이스 자체도 악의 기질을 내뿜는 게 나쁘지 않다. 1920년대 미국 부패정치와 갱스터를 그린 미드 <보드워크 엠파이어> 시리즈에서 주연 급으로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는 배우다. 막판에 슈퍼맨과 주먹질 할 때는 마치 헐크를 보는 듯.. ㅋ


(너가 새로운 슈퍼맨의 여자니? 그래, 잘 만났다. 먼저 이것부터 쓰고 보자. ㅎ)

주인공 슈퍼맨과 악당의 존재감이 그리 나쁘지 않은 반면에 아쉬운 캐릭터는 여주인공이다. 로이스 역을 맡은 '에이미 애덤스'. 극에서 위치와 느낌도 올드해 매력적이질 않다. 리부트에 걸맞지 않은 캐스팅으로, 나이(74년생)가 있는 여배우를 쓸 필요가 있었는지 아쉽다. 물론 나이에 비해서 젊어 보이긴 해도 눈매만 보면 한가인?! 필모그래피를 보면 단역부터 주조연을 넘나든 다작인데, 이번 <맨 오브 스틸>에서 슈퍼맨의 그녀가 되기엔 무언가 부족해 보인다. 대신 악역 조드의 오른팔 처자로 나온 피오라 역에 '안체 트라우'는 존재감을 선보였다. 눈매부터가 딱 여전사 이미지에다 축지법을 쓰며 강한 액션을 선보일 땐 여자 터미네이터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이름은 낯설지만 <팬도럼>에서 조연 '나디아'로 나왔는데 기억이 가물. 어쨌든 <맨 오브 스틸>에서 묘하면서 이상하게 각인된 액션 캐릭터 중 하나다. 눈빛이 살아있네!



PS : 그나저나 엔딩크렛딧 이후 쿠키영상도 없는 걸 보면 속편은 나올 것인가. 분명 슈퍼맨 리부트 프로젝트라 했으니 기대해 봄 직한데.. 근데 보는 내내 생각이 드는 건, 이걸 신작의 슈퍼맨 '미드'로 뽑으면 이야기적으로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거다. 어쨌든 영화는 생략이 많다 보니까 브리핑의 강박까지.. 그래도 기대되는 슈퍼맨의 리부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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