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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쉬 & 오펀 블랙 & 베이츠 모텔, 미드 감상평 ☞ 미드 & 일드

요 며칠간 틈틈히 챙겨본 '미드'의 간단한 감상평이다. 워낙 장르도 다양하고 볼 것도 많아서 몰아서 보기가 쉽지가 않은데, 그럼에도 재미난 미드는 계속된다. 특히 이번에 챙겨본 3편은 2013년 상반기에 나온 신작 미드 중 하나로, 모두 시즌1을 완결짓고 시즌2를 예고한 동시에 장르는 '범죄 스릴러'다. 역시 재미 보장엔 스릴러만한 게 없지 않겠는가.. 우선, 밴쉬다.



강도죄로 15년 간 복역하고 출소한 한 남자. 15년 전 자신이 훔쳤던 다이어몬드와 연인인 캐리를 만나기 위해 밴쉬 시로 향하지만 자신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았음을 깨달을 뿐. 우연한 사고로 밴쉬 시에 새로 부임할 보안관 루카스 후드의 죽음에 연루된 그는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신임 보안관 루카스 후드의 행세를 하기 시작하는데...



밴쉬는 하드보일풍의 액션 미드다. 출소한 범죄자가 어느 한 동네에서 소위 '보안관놀이'를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상당히 마초적이고 그림이 세다. 총질과 몸빵 액션의 강도가 '스타르타쿠스'급의 사지절단도 예사롭게 다룰 정도로 하드보일드하다. 밴쉬라는 조그만 시골 동네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지주와 보안관, 그리고 권력층인 검사와 지방의원 등이 얽히코설키며 한 남자의 신분놀이를 스릴감있게 전개시키며 구사한다. 주인공 루카스 후드 역에 '안토니 스타'는 맞춤옷을 입은 것처럼 역할에 제격이고, 그가 사랑했던 여자는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어 있지만, 여전히 그녀를 사랑한 게 스릴러적 요소로 다가온다. 조직의 보스는 그녀의 아버지고, 그 조직으로부터 목숨을 위협받는 후드를 서서히 옥죄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 시즌1 10부작이 완결됐고, 시즌2도 제작예정이다. 보통 밴쉬를 추천하는 이유는 3가지 정도다. 물론 사족일 뿐..

주인공 루카스 후드의 마초적 기질로 인해 액션의 강도가 세면서도 심심치 않게 여자들과 정사씬이 리얼하게 나온다. 1화부터 19금 미드다. 여기에 후드를 돕는 동양계 인물이 하나 있는데, 민머리에 스모키 화장을 진하게 한 모습으로 요상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간혹 이분의 대사가 질퍽하니 웃긴다. 또 조직의 보스와 함께 밴쉬 동네를 좌지우지 하는 유력 지주의 모습이 악역으로써 제격이다. 이들 사이에서 정체를 감추고 신분놀이를 하면서 매 긴장감을 유발시킨다. (이 놈이 언제쯤 밝혀질텐데..) 결국엔 후드가 보안관놀이를 계속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시즌1 마지막회에서 이미 그는 위기에 몰렸다. 원래 보안관의 아들이 아버지를 찾아나섰기 때문이다. 과연 시즌2에서 어떻게 될 것인가. 제목처럼 짧고도 강렬한 미드 '밴쉬', 남성취향적인 액션 스릴러로 추천한다.



http://www.kbs.co.kr/2tv/enter/orphanblack/character/index.html

고아로 태어나 위탁 가정에서 자란 새라 매닝은 어느 날, 자신과 꼭 닮은 여성이 눈앞에서 기차에 뛰어들어 자살하는 충격적인장면을 목격한다. 새라는 자살한 여성의 핸드백을 들고 도망친 후, 죽은 여성의 신분으로 위장, 새로운 인생을 살려 한다. 하지만, 죽은 여성이 어떻게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지녔는지 알아내는 과정에서 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진다. 새라 자신과 죽은 여성은 복제 인간들이었던 것. 하지만 복제된 인간은 두 사람뿐이 아니며 훨씬 많은 복제 인간들이 다양한 국가, 다양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새라는 새로이 알게 된 몇몇 복제인간들과 힘을 합쳐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려 하지만, 누군가 복제 인간들을 하나씩 제거하기 시작한다. 언제 다음 표적이 될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에서 새라는 배후를 밝히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오펀 블랙은 '복제인간'을 소재로 한 SF 범죄 스릴러다. '복제'라는 공상과학이 들어가지만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는 아니다. 현재의 시점에서 한 여자가 겪게 되는 사건과 사고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주목할 부분은 그 여자가 한둘이 아닌 '클론'이란 점이다. 어느 날 세라는 지하철 선로에서 자살하는 한 여자를 목격하게 되고, 그녀가 남겨 둔 가방을 훔쳐 신분세탁해 살아가려고 하는데 문제가 생긴다. 죽은 여자는 여형사 베스였고 졸지에 경찰 행세를 하게 된다. 이후 진화생물학 과학자 코지마, 중산층의 가정주부 앨리슨, 독일에서 온 카티야와 종교적 망상에 사로잡힌 복제인간 살인자 헬레나까지, 같은 외모에 화장과 분위기만 다를 뿐 그들은 복제인간이다. 심지어 세라까지도. 그렇다면 누가 진짜일까. 그것이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핵심 요소다. 오펀 블랙이 지향하는 건, 복제인간이라는 칼날의 메스를 드리운 채 펼쳐내는 어떤 음모와 스릴감을 선사하는 재미에 있는 것이다.

무려 10인의 클론이 존재하고, 시즌1에선 7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명동인'을 제대로 선보인 여배우 '타티아나 마스라니'는 드라마의 막강한 히로인이다. 1인 7역의 고난이도 연기를 완벽히 소화해내며 제3회 비평가 선택 텔레비전 어워드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팔색조 매력을 마음껏 뽐낸 그녀. 일견 2진급 여전사로 각인된 영화배우 '미쉘 로드리게즈'와 흡사할 정도로 펑키하면서도 강한 마스크를 소유했지만, 색깔있는 캐릭터를 한치에 오차도 없이 선보인 연기력은 이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이기도 하다. 평상시엔 형사로 활약하면서 자신의 복제인간들을 찾아 다니며, 각각 캐릭터 놀이는 물론 시시각각 목숨을 위협하는 존재와 정체를 밝히는데 애쓴다. 그 모습이 프로페셜하지 못해도 상황에 걸맞은 대처 등으로 공감대를 이끈다. 그런데 이야기는 중반으로 치달으며 복제인간을 조정하는 실체에 서서히 다가서고, 세라마저 위기에 몰린다. (스포일러 자제) 

이런 세라를 돕는 조연급 역할론 게이 '필릭스'(위 밴쉬에서 나온 그 게이랑 둘이 잘 어울릴 듯ㅋ)나 베스의 전 남친 '폴'과 잠깐 선배경찰이었던 '아크'가 드라마의 한 축으로 기능하지만, 제 각각의 클론들이 전면에서 활약중이다. 주부와 경찰, 과학자와 살인자, 10화에선 또 다른 세라의 모습까지 다양하고 색다른 모습으로 매회 이야기를 이끄는 것이다. 시즌1은 10부작으로 종결됐다. 시즌2도 내년에 같은 10부작으로 예약돼 있다. 과연 누가 클론이고 진짜며 그 배후는 누구일까. 매주 일요일밤 KBS2에서 절찬리 상영중이다. 여담으로 드라마 캐스팅에 관한 얘기. 팔색조 연기를 소화해낼 배우로 <엑스맨3: 최후의 전쟁>에서 벽을 통과하는 소녀로 변신, 깜직한 외모와 연기로 헐리웃의 국민여동생으로 급부상한 '엘렌 페이지'가 거론됐지만, 혹독한 오디션을 통과하며 1인 다역에 불꽃같은 열정을 쏟아낸 '타티아나 마스라니'로 낙점. 그 결과는 흥행의 성공으로 돌아왔다. 인지도 보단 열정과 연기력을 본 것. 그나저나 이거 찍으면서 여러 모습으로 캐릭터 분위기 잡아가며 열연 중인 그녀도 그녀지만, 옆에서 그때마다 분장하고 스타일 잡아주는 언니들도 참 고생이 많았겠다. 요지는 '아이 엠 넘버 포'처럼 서서히 제거되는 그녀들, '히어로즈'처럼 초능력은 없지만 각 무대에서 생존과 사투는 지금부터 시작인 셈이다. ~



알프레드 히치콕의 명품 스릴러 '싸이코'의 프리퀄 작품. 엄마랑 사랑한 아들의 비밀이 밝혀진다!



개인적으로 '베이츠 모텔'은 강력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작품의 퀼리티는 물론 재미와 몰입이 상당한 수작이다. 요즈음 같이 비가 잦은 날에 고요를 깨는 빗소리에 몰아서 보는 미드가 이만한 게 있었는지.. 간만이지 싶다. (일요일 새벽을 뜬 눈으로 샜다) 소위 쩐다. 1화 초반부터 바로 몰입의 선사다. 자신을 강간하려는 한 남자를 죽이게 된 엄마와 이를 방조해 사체를 함께 내다버린 아들. 이 모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로 내달린다. 알다시피, 그 유명한 히치콕의 '사이코'의 프리퀄이자 오마주한 작품이기도 하다. 두 모자의 캐릭터를 가져오긴 했지만, 이야기 자체는 드라마로써 층위가 넓다. 아들 없이 죽고 못 사는 다소 까칠하고 히스테리컬한 그럼에도 매력적인 노마 베이츠 역에 '베라 파미가'는 이 드라마의 히로인이자 폭풍 존재감을 과시한다. 마흔 살의 농익은 아줌마 연기를 보고 있으면 소름이 돋을 정도. 이 드라마의 매력이 마구 발산되는 건, 베라 파미가의 섬세하고도 증폭되는 연기를 보는 재미다.

여기에 못지 않게 아들 노먼 베이츠 역에 '프레이 하이모어'도 만만치 않다. 예의, 병약한 모범생 스타일에 엄마 말 잘 듣는 그런 마마보이처럼 나오지만, 어느 순간에 폭발하는 광기를 보이기도 한다. 그래도 엄마는 아들을 사랑하고 아들도 마찬가지. 서로가 공범이 된 살해사건을 영원히 묻기 위해서, 아니 새로운 터전으로 잡은 '베이츠 모텔'에서 잘 먹고 살기 위해서 이들 모자는 노력한다. 그런데 노먼의 형(아버지가 다름) 딜런이 나타나면서 엄마는 좀 더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고, 사건을 은폐코자 젊은 보안관 '잭'과 육체적인 관계까지 간다. 아들은 휴대용 산소통을 메고 사는 시한부 인생의 귀여운 여친 같은 엠마와 사건을 추적하기도 하고,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동네에서 가장 섹시한 여학생 브래들리와 진한 관계까지 가기도 한다. 또 학교의 여선생과는 묘한 상상에 빠지기도 하는 등, 10대 시절 질퍽한(?) 질풍노도를 제대로 보여준다. 아들 노먼 베이츠의 존재감도 엄마 못지 않은 것이다.

미드 '베이츠 모텔'이 몰입감 좋고 미드팬들 사이에서 호평을 얻는 이유는 두 모자에 올인된 이야기 시스템과 연기력에 있다. 진짜 두 사람이 모자 사이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어떨 땐 나이 차이 많은 연인 사이 같기도 하다. 이런 두 모자 사이에서 다른 주변 인물들 조응도 나쁘지 않다. 노먼의 두 여친도 그렇고, 이복형이나 보안관도 그렇다. 또 비주얼의 기시감으로 재밌는 건, 스릴러의 고전으로 통하는 '사이코'를 오마주한 장면이 풀샷 배경으로 매회 잡힌다. 저 위층 집에서 휠체어에 모셔놓은 노모의 잔영과 그 아래 투시된 모텔의 그림이 그것이다. 그 속에서 벌어지는 군상들의 사건사고들이 예고된 가운데 시즌이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으나, 시즌1만 놓도 보더라도 소위 대박이 아닐까. 스릴러 드라마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담아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두 모자는 자신들에게 얽힌 사건사고를 해결한 듯, 저무는 해를 등지고 서로를 감싸 안으며 안락한 위층 집으로 올라간다. 과연 이 모자는 베이츠 모텔에서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까. 마지막 10화만 놓고 보면, 이번엔 아들 노먼이 당장 큰일이다. 정녕 니가 그랬단 말인가.

입소문과 작품 퀼리티를 입증이라도 하듯 OCN에서 7월 22일부터 방영 예정 중이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당장 챙겨서 보시길.. 재미 한가득 보장에 강추 미드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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