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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철이, '완득이'에서 진화한 청춘액션물 └ 한국영화들



세상이 우리 편인 적 있었나?

부산의 부두 하역장에서 일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강철이(유아인). 안정적인 직장도, 기댈 수 있는 집안도, 믿을만한 ‘빽’도 없지만 그래도 힘들다는 말은 절대로 하지 않는 ‘깡’으로 뭉친 부산 사나이다. 거기에 아픈 엄마(김해숙)까지 책임져야 하는 고달픈 강철, 어느 날 서울에서 여행 온 자유로운 성격의 ‘수지’를 만나고, 잠시나마 웃음을 되찾은 강철은 처음으로 세상 밖으로 나갈 꿈도 꾸기 시작한다. 하지만 성치 않은 몸으로 동네방네 사고만 치던 엄마 ‘순이씨’의 병세가 갑자기 악화되고, 유일한 친구 ‘종수’는 사기를 당해 돈 마련이 시급한 강철까지 위험에 빠뜨린다. 당장 돈을 마련하지 못하면 엄마와 친구, 자신의 삶까지 잃게 생긴 강철, 부산 뒷골목의 보스 ‘상곤’은 강철에게 위험한 선택을 제시하는데...!

1. 모자지간 유아인과 김해숙의 앙상블 : <성균관 스캔들>과 <패션왕>, 그리고 올해 <장옥정, 사랑에 살다> 등 드라마를 통해서 그만의 입지를 굳히고, 영화 <완득이>(2011)로 세상을 향해 소리쳤던 소년이 이젠 상남자 부산사나이로 변신해 찾아왔으니 영화 <깡철이>다. 예의 '완득이2'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묘한 분위기마저 느껴진다. 여기에 언제부터인가 '국민엄마'로 등극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나름의 존재감을 과시한 중년배우 '김해숙'이 유아인의 엄마로 나와 세상에 둘도 없는 모자(母子) 사이를 연기한다. '깡철이'가 내건 주요 테마는 이런 모자 캐릭터 설정과 색깔에 있다. 가진 건 없지만 누구보다 착실하게 살아온 강철이에겐, 온갖 병은 다 끼고 사는 정신마저 오락가락한 치매에 걸린 엄마 '김태희'가 있다.(실제는 순이인데 자기는 계속 태희란다)

아들은 엄마를 살리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병원비 태부족에 아이 돌보듯 오토바이 옆에 끼고 사는 '엄마바보'처럼 챙기면서 그렇게 산다. 마치 병든 노모를 모시는 효성 깊은 아들을 보듯이, 이들 모자의 드라마가 초중반까지 집중적으로 보여주며 우리시대 낯설지 않은 그림을 선보인 것. 둘 캐릭터간의 구도를 잘 보인 유아인과 김해숙의 조합은 상당히 잘 어울리며 삶의 애환을 드러내는 몇 장면에선 눈물샘을 자극시킨다. (하마터면 눈물이 나올 뻔..;;) 그만큼 '깡철이'는 모자지간의 정을 테마로 감성을 자극하는 가족드라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로만 내달리지 않는다. 극적 긴장과 재미를 위해서 이 속에서도 어김없이 조폭물의 원형인 느와르가 들어간다. 진부하고 뻔할지라도, 드라마를 위한 일종의 장치인 셈. 대신에 강도는 그렇게 세지 않다.





2. 조폭이 가미된 유아인표 청춘액션물 : 치매에 걸린 엄마를 보살피는 한 아들의 이야기로 그친다면, 눈물샘만 연실 자극하는 드라마로 천착돼 밋밋해질 수 있는데 조폭을 가미해 강철이를 그 세계로 끌어들인다. 예상할 수 있듯이, 엄마의 수술비가 필요해서 조직의 하수인이 돼 반대파 조직 보스를 죽이라는 명령을 받게 된다. 느낌은 좀 달라도 <초록물고기>의 막동이처럼. 그런데 강철이는 바로 그 일을 하지 않고 사연이 생긴다. 엄마의 치료비가 궁하긴 했어도 그런 일을 자진해서 하는 건 아니었다. 강철이의 막역한 친구이자 종수(이시언)가 사기를 당해 어쩔 수 없이, 부산 뒷골목 보스 상곤(김정태)에게 빚을 지게 되면서 끼어든 형국이다. 이런 당위가 깔려있지만, 영화라해도 수술비 때문에 살인도 불사하며 상대편 보스를 죽이려 한 건 리얼리티가 떨어진 측면이 있다. 또한 이들이 우연찮게 만나는 설정도 조금은 허술해 보이는 등, 어쨌든 엄마를 구하기 위해서 그 세계에 발을 담그게 된 강철이었다. 드디어 엄마가 수술실에 들어간 날에 강철이는 그들 세계 한복판에서 청춘을 과감히 불사른다. 과연 살았을까.

충무로에서 씬스틸러로 손색없는 김정태와 김성오가 조직 보스와 부두목으로 나와 오랜만에 웃음끼를 싹 빼고 거칠면서도 진중한 조폭연기를 선보였다. 기존에 이들이 구축해 온 캐릭터 색감을 잘 드러낸 셈. 여기에 강철이 친구 종수 역 이시언도 걸쭉한 부산사투리를 구사하며 주인공을 위기로 몬 민폐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드라마 '상어'에서 느낌과 흡사해서 탈이지만) 이런 조폭물의 청춘액션이 극 중반 이후 후반에 몰아 펼쳐지면서 앞선 모자기간의 드라마와 조폭 이야기가 큰 두 축으로 나뉘며 전개되는 것이다. 여기에 양념처럼 기능해 들어간 게 있다. 홍상수 감독의 그녀 '정유미'가 그간 홍감독표 영화에 출연한 컨셉으로 부산에 여행온 처자 수지로 나와 강철이와 풋풋한 로맨스, 아니 일상스러운 그림으로 강철이와 인연을 맺고 나름 이야기를 만든다. "깡철아... 어렵게 말하지 말고, '힘들다'고 말해.."

3. 강철이가 아닌 '깡철이'인 이유, 세미하게 볼만 : 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 시절 조감독으로 있었던 '안권태' 감독은 본 작품을 통해서 그런 '친구'의 느낌으로 부산의 민낯을 드러낸다. 대신에 질퍽한 거 보다는 전체적으로 산뜻하고 세미하다. 한마디로 그렇게 세지 않다. 조폭의 그림 조차도 분위기를 조장하지만 '신세계'급은 아니다. (15세 관람가인 이유) 수산물 부두 하역장에서 일하는 강철이를 통해선 때론 묵묵히 일하는 거친 남자의 면모를, 부산에 여행 온 처자 수지를 통해선 부산의 풍광 좋은 바다 등을 화보처럼 담는다. 백프로 부산 올로케이션 촬영했다는 전언처럼 확실히 서울 배경 보다는 탁 트인 느낌을 선사한다.

결국 이 영화는 아들 강철이와 치매 걸린 엄마의 드라마다. 이야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관류하면서 일상의 얘기를 담고 있지만, 엄마를 모시는 강철이로 그치지 않는다. '깡'으로 대변되고 타이틀이 될 수 있었던 건, "세상이 깡패다. 단디 좀 살자! 단디!!"라 말한 강철이의 굳은 다짐이 있었기 때문일 터다. 강철이가 세상을 배우고 사는 방식으로 표출돼 영화의 타이틀이자 메시지로써 기능한 것. 드라마 '패션왕'과 영화 '완득이'를 통해서 보여준, 유아인 특유의 반항기가 모자르지도 넘치지 않게 잘 묘사돼 '완득이' 소년에서 청년 '깡철이'로 진화하고 완성됐다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제2의 아니면, 다른 깡철이의 모습도 나올지도 모를 일. 그땐 가족을 지키는 유부남이나 사람을 구하는 아저씨가 될 것인가. 참으로 흥미로운 캐릭터 구축이 아닐 수 없다. 계속 기대한다.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98970&mid=21464#t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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