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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 괴물을 삼킨 소년의 감성 느와르 └ 한국영화들



5명의 범죄자를 아버지로 둔 소년 ‘화이’.

냉혹한 카리스마의 리더 ‘석태’(김윤석), 운전전문 말더듬이 ‘기태’(조진웅), 이성적 설계자 ‘진성’(장현성), 총기전문 저격수 ‘범수’(박해준), 냉혈한 행동파 ‘동범’(김성균)까지. 화이(여진구)는 학교 대신 5명의 아버지들이 지닌 기술을 배우며 남들과 다르게 자라왔지만, 자신의 과거를 모른 채 순응하며 지내왔다. 하지만 화이가 아버지들만큼 강해지기를 바라는 리더 석태는 어느 날 범죄 현장으로 화이를 이끌고... 한 발의 총성이 울러 퍼진 그 날 이후. 숨겨진 진실을 마주하게 된 화이와 그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변화하기 시작한다!  

“아버지... 왜 절 키우신 거에요?”

1. 소년의 감성 액션 '아저씨'표 느와르인가 : 액션은 더 이상 어른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젠 층위를 넓혀 한 아이에게 액션의 굴레를 덧씌운다. 영화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는 부제의 언급처럼 '아이'가 주인공이다. 소년으로서 질풍노도 시기의 한복판에 있는 아이를 중심에 세우고 있는 것이다. 1999년 봄, 5인조로 구성된 범죄자들은 주도면밀하게 한탕을 저지르고 어린 아이를 화이목에 담아 유괴했다. 세월이 흘러 2012년 겨울. 여전히 '낮도깨비'로 활약중인 5인조는 새로운 한탕을 하게 되고, 훌쩍 커버린 아이 '화이'를 범죄현장에 투입한다. 일종의 바람막이 겸 실전경험 테스트 같은 거다. 어려서부터 총검술 아니, 총기사용 및 저격술, 카체이싱에 버금가는 운전실력은 물론 풋풋한 소녀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꽃미소까지, 소년 '화이'는 완벽 그 자체다. 5인의 범죄자 아버지들이 그를 그렇게 만든 것. 급기야 마지막 한탕꺼리에 투입된 화이는 현장에서 자신의 어릴 적 사진을 보고 멘붕에 빠진다.

'난, 누구란 말인가, 아버지는 왜 나를 키웠단 말인가'. 그만의 절규는 이때부터 시작되고 다섯 아버지에게 총구를 겨눈다. 과연 누가 죽고 살 것인가. 어차피 이 게임의 승자는 없을지도. 괴물 같은 아버지와 괴물이 되버린 아이가 서로를 죽어야 살기 때문이다. 영화 '화이'는 한 소년을 전면에 내세운 액션 스릴러다. 잘 연출된 액션이 볼거리로 기능하지만, 그냥 이유없이 총질과 맨몸의 육박전이 펼쳐지지 않는다. 5인의 범죄자 아빠들은 그렇게 한탕하며 극악하게 살아왔을지 몰라도, 소년 '화이'의 액션은 기계적이지 않고 '감성'이 묻어있다. 따스한 온기가 아닌 미성숙한 냉혹함과 불온을 오가는 불균질한 감성이다. 중반 이후 내달린 감성 액션의 비주얼은 원빈의 '아저씨'에 버금가게 살점이 튀기며 핏빛 잔치를 벌인다. 마치 예전의 홍콩 느와르를 보듯이 한껏 무게와 폼을 잡으며 파국을 향해 치닫는다. 결국 괴물을 삼켜서 소화시켜 버린 아이 '화이', 그의 전력질주는 끝이 있는 것인가.



2. 김윤석 등 다섯 아빠의 존재와 화이의 충돌 : 영화 '화이'는 액션 스릴러를 표방하지만 범인을 쫓는 형사와 펼치는 대립구도가 아니다. 낮도깨비 5인조 일당을 잡으려는 형사들이 있지만 이들은 주위를 멤돌 뿐이다. 여기에 이들과 연계된 비리형사 창호(박용우)의 존재로 인해 낮도깨비는 잡을 수 없는 존재가 되버렸다. 이들을 잡을 수 있는 건, 오로지 그들이 키운 소년 '화이' 뿐이다. 자신의 정체성에 눈을 뜰 때 대립과 충돌이 극 중반 이후 형성되며 내달린다. 킬러들 손에 자랐으나 아버지들 같은 킬러가 되길 거부한 소년은 그런 운명의 고리를 끊고 홀현히 일어선 것이다. 이야기의 전개나 결은 나쁘지 않지만 속도감에 의존해 절제와 폭발의 지점을 한 순간에 터뜨려 정점을 찍는 식이다. 충무로의 대세배우이자 그만의 아우라를 견지한 김윤석의 존재감은 여기서도 빛을 발하며, 악역이지만 절제된 분위기와 톤으로 극을 진중하게 이끌었다. 느낌은 '황해'의 면가 캐릭터와 비슷한 게 흠. 그외 화이의 아빠로 나온 조진웅 장현성, 김성균 박해준도 저마다 색깔로 무장한 킬러들로 분전했다. 친구 같이 친자식으로 여기는 두 사람과 대조적으로, 김성균의 냉혈한 이미지와 아저씨급의 저격수로 나온 배우 박해준은 새로운 발견 중 하나. 그래도 빼놓을 수 없는 건, 주인공 화이 역 '여진구'다. 일약 스타덤에 올려 놓은 드라마 '해품달'과 '보고싶다'를 통해서, 그는 십대 배우의 한복판에 섰다. 그만이 보여주는 절규 어린 눈빛과 감정의 폭발은 영화 속 클라이막스 부분이기도 하다. 마치 무자비한 세상에 대해서 포효하듯이.

3. 괴물 때문에 괴물이 된 소년의 판타지 : 소년 '화이'는 어린 시절부터 괴물 트라우마에 사로 잡혀 있다.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괴물이 자신에게 보인다며 그렇게 나약하게 짓눌려 살아왔다. 훌쩍 커서도 은색 괴물에 시달려 왔고, 다섯 아빠가 키우는대로 길러지며 그것을 잊으려 했다. '화이' 속 '괴물'의 의미는 그 어떤 '판타지'다. 실체하지 않는 존재 앞에서 공포에 떠는 소년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낸 건 다섯 명의 범죄자 아빠다.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으면 괴물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석태의 말은 영화를 관통하는 메시지다. 어른이 되는 지점에서 주어진 운명의 고리를 끊고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서 스스로 괴물이 되기로 선택한 화이. 부제 '괴물을 삼킨 아이'는 그렇게 탄생된 것이다. 10년 전 SF지만 요상한 장르적 재미로 포장된 불운의 명작(?) <지구를 지켜라>장준환 감독은 이번에도 판타지로 돌아왔다. 하지만 할리우드의 그런 판타지가 아니다. 범죄 스릴러로써 소년의 성장통에 관한 판타지를 집어넣으며 감성이 관통하는 액션 느와르로 포장된 장기로 대변된다. 현 17세 여진구 미성년자를 주인공으로 했음에도 '청소년 관람불가'가 된 건, 질퍽한 범죄 서사적 느와르에 있다. 그래서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둡고 잔인하며 세지만 인상적이다. 이런 '톤 앤 매너'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결국 살인병기처럼 키워져 괴물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려는 순간, 화이는 비로소 괴물이 되버리고 그것마저 삼켜버렸다. 소년의 판타지는 그렇게 파국을 향한 것이다. 자신의 뿌리를 찾아서..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98467&mid=21409#tab



PS : 제목 '화이'가 눈에 띈다. '화이'란 무엇인가. 기사에 의하면, 극 중에 등장하는 나무 '화이목'에 대해서는 "실제로 '화이목'이라는 나무는 없다. 모과나무를 중국 쪽에서 화이나무라고 부르긴 하지만, '화이' 속에서 등장하는 '화이목'은 시각적인 요소가 필요해서 만들어낸 것"이라며 "분재를 생각한 이유는 뿌리부터 만들어진 괴물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는 장 감독의 전언이다. 또한 제작보고회에서도 "시나리오를 쓴 작가님은 '화이'라는 이름이 중성적이기도 하고 예쁘다고 생각해서 쓰신 걸로 알고 있다며, 특히 '화이'는 영어 '와이(Why)'를 연상하기 때문에, 우리는 '왜' 이렇게 살고 있는거죠? '왜' 그런거죠? 라는 느낌을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래, 맞다. 우리는 무자비한 세상에 왜 살고 있는 것인가. 결국 살아남기 위해서 괴물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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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울프우드 2013/10/11 16:40 # 답글

    일단 이번 주말이나 담주 초쯤에 관람 예정입니다...^^
  • 엠엘강호 2013/10/11 19:22 #

    그래요. 개봉 전부터 워낙 화제에 오른 영화인지라.. 이런 건 재빨리? 보는 게 유리하죠.. 잘못하면 스포를 당할 수도 있어서리.. 물론 제 리뷰는 자제해서 쓴 겁니다. 여튼 얼릉 보세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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