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본문 상단 광고

 

해무, 어긋난 상황 앞에 광기의 지옥선 └ 한국영화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바다안개... ‘해무’가 몰려오는 순간, 모든 것이 달라졌다!

한 때 여수 바다를 주름잡던 ‘전진호’는 더 이상 만선의 수확을 거두지 못하고 감척 사업 대상이 된다. 배를 잃을 위기에 몰린 선장 '철주'(김윤석)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선원들과 함께 낡은 어선 '전진호'에 몸을 싣는다. 선장을 필두로, 배에 숨어사는 인정 많고 사연 많은 기관장 ‘완호’(문성근), 선장의 명령을 묵묵히 따르는 행동파 갑판장 ‘호영’(김상호), 돈이 세상에서 최고인 거친 성격의 롤러수 ‘경구’(유승목), 언제 어디서든 욕구에 충실한 선원 ‘창욱’(이희준), 이제 갓 뱃일을 시작한 순박한 막내 선원 ‘동식’(박유천)까지 여섯 명의 선원은 만선의 꿈을 안고 출항을 시작한다. 그러나 망망대해 위에서, 그들이 실어 나르게 된 것은 고기가 아닌 사람이었다!  선장 ‘철주’(김윤석)는 삶의 터전인 배를 지키기 위해 선원들에게 밀항을 돕는 일을 제안한다. 목숨을 걸고 바다를 건너 온 수많은 밀항자들, 그리고 운명의 한 배를 타게 된 여섯 명의 선원들. 그 가운데,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해무’가 몰려오고 그들은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아래는 스포일러 포함.



영화 <해무>는 뱃사람의 이야기를 다룬다. 만선의 꿈을 안고 소박하게(?) 살아가려는 어부들을 중심에 내세우지만, 그들은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지옥을 경험하게 된다. 실제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2001년 있었던 제7태창호 사건(국내로 밀입국을 시도하던 조선족과 중국인 60명 가운데 25명이 질식사하자, 이들을 밀입국시키려던 국내 어선 선원들이 사망자들을 바다에 던져버린 사건)에 바탕을 둔 극단 연우무대의 창립 30주년 기념작인 연극 <해무>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즘되면 영화의 메인 플롯은 나왔고, 영화에선 이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구현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선장 강철주가 반평생을 함께 한 어선 전진호가 폐선 위기에 놓이자, 철주는 가족 같은 선원들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조선족 밀항자를 실어나르는 일에 나선다. 밀항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고 전진호는 다시 출선한다. 칠흙같이 어두운 망망대해에서 접선을 시도해 전진호는 수많은 밀항자를 태운다. 이젠 그들을 운반만 잘 하면 끝일텐데.. 오 지저스!! 해경 감시를 피해 눈에 띄지 않게 어창실에 이들을 가두었다가, 모두 프레온 가스에 질식사 하고 만다. 뜻하지 않은 엄청난 사고에 철주 이하 선원들은 멘붕에 빠지고 공포감에 휩싸인다. 이에 철주는 용단을 내린다. 사체들을 칼과 도끼로 흠집을 내서 피를 내게 해 고깃밥이 되게 만든다. (이때 모습은 '황해' 속 면가와 비슷) 그들은 그렇게 바다에 모두 버려진다. 하지만 유일하게 살아남은 밀항자 하나가 있었으니 바로 조선족 처자 홍매다. 홍매는 막내 동식이 연정을 품고 기관실 내에 숨겨왔던 여자다. 홍매는 이들의 살육을 오롯이 지켜본 목격자이기도 하다. 홍매를 숨기고 지키려던 동식으로 인해 배 안은 또 다른 지옥도가 펼쳐지며 서로를 죽이는 아이니러한 참극이 벌어진다. 전진호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해무'는 의외로 간단한 이야기다. 밀항자를 태운 어선은 그들이 죽자 바다에 버려서 은폐하려 든다. 절망적 상황과 사고 앞에서 선원들끼리 반목과 갈등이 생기면서 칼을 겨누듯 사투를 벌이게 된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주요한 건, 앞서 따스하던(?) 드라마적 기운이 서서히 광기를 보이고 스릴러로 변모한다는 점이다. 철주에 의해 엄청난 재앙을 맞게 된 것인데, 인간의 혼재된 불온한 심리를 각 캐릭터에 부여해 눈길을 끈다. 철주는 선장답게 모든 것을 책임지려다 사단을 내고, 갑판장 호영은 묵묵히 따르는 행동파에다, 배에 숨어사는 사연 많은 기관장 완호와 돈을 우선시하는 거친 성격의 롤러수 경구, 언제든 (여자) 욕구와 본능에 충실한 갑판원 창욱, 홍매를 보고 첫눈에 반한 막내 동식은 그녀를 위해서 불사파가 된다. 이런 캐릭터에 빙의된 김윤석을 비롯해 문성근과 김상호, 이희준과 유승목, 박유천까지 주역으로서 역할과 연기에 제 몫을 다하며 극에 몰입을 준다. 그런데 죽은 밀항자들을 처리 후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사지로 내몬 인상이 짙다. 물고 물리는 살육전을 저마다 어긋난 욕망과 상황을 빙자한 죽음으로 표출한 것. 그것이 절박함과 광기에 의한 것이라면 전진호는 하나의 지옥도다. 빠져나올 수 없는...

본 작품은 여러 차례 홍보를 통해 <살인의 추억>(2003)의 각본을 쓴 작가 출신의 심성보 감독 첫 장편 데뷔작으로, 봉준호 감독이 기획과 제작에 참여하면서 화제가 된 영화다. 봉의 손길을 거쳤다는 점에서 화두가 된 만큼, 이야기 강점 이외에 영화 외적인 시각적 표현에도 신경을 써 나름 리얼리티를 살렸다. 격랑에 요동치는 풍파에 낡아버린 어선 전진호의 모습을 비롯해, 실제 선원들처럼 변모해 생생함을 전달한 6명 배우들 모습은 물론, 중반 이후 어선을 삼킬듯한 거대한 해무의 등장과 화물선에 충돌하는 어선 등 나름 스펙타클하게 묘사되는데, 그런 비주얼 숏은 임팩트해도 길지 않다. -(여담으로 19금인 이유는 피가 튀고 여자를 성적노리개로 삼는 19금 요소가 가미됐기 때문)- 어쨌든 관건은 역시 영화가 보여주고자 한 소명의식 같은 거다. 그런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어떻게 대처하고 행동했을까, 묻는다. '해무'는 그 어긋나버린 상황과 욕망, 그것도 혼재된 광기와 심리의 충돌이 빚어낸 드라마가 아니었을까. 그냥 고기 잡고 집으로 가고 싶었던 그들이었는데 말이다.

본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09753&mid=24181#tab



비바람이 쏟아지는 바다에서 밀항자들을 태우는 전진호의 모습. 이때부터 배는 서서히 지옥으로 변한다.

PS : '해무'의 홍일점은 홍매 역 '한예리'다. 물론 아줌마 한 분이 나오지만 극을 완성하는 인물은 한예리다. 소식이 끊긴 오빠를 찾기 위해 밀항에 오른 조선족 처자 역인데, 박유천이 맡은 동식과 멜로를 형성하며 전진호에서 질긴 목숨을 이어간다. 한예리는 정말로 독보적이다. 미모를 겸비한 그런 여배우는 아니지만, <코리아>에서 실제 북한선수임을 착각케 만들며 주목을 받았고, <동창생>에서는 사연있는 여고생 역은 물론 이번엔 조선족 처자로 빙의된 말투와 행동까지, 배에서 살고자 절박함이 묻어나는 가녀린 공포에 젖은 눈빛은 강렬하다. 그녀만이 할 수 있는 모습과 메소드 연기, '해무'의 또 다른 재미가 될 테다.





덧글

  • dd 2014/08/14 17:49 # 삭제 답글

    잘 보고 가요~ 보고 싶게 소개해주셨네염.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화이트)

25135
1301
11944160

예스24 영화7기 엠블럼

리얼센스 세로 긴 광고

2011 이글루스 TOP 100

2011알라딘 서재의달인

구글 애드센스 긴 거

yes24 영화 블로그 위젯